시민운동 현장체험 4기 희망+평화 개강



시민운동 현장체험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으로 4기째를 맞고 있다. ‘희망+평화’라는 예쁜 제목을 달고 참가자를 모집할 때만 해도 부푼 기대를 갖고 있었다. 최저생계비 문제를 다루는 복지학교와 반전평화를 주제로 한 평화학교를 동시에 개강하면서 사람이 와글와글 몰려들면 참여연대 사무실의 2층 강당이 좁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던 것이다. ‘무관심은 가장 무서운 폭력’이라고 했던가. 물론 그 말이 여기에는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는 것을 탓하기에 앞서 담당자인 내가 좀 더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짰어야 했기 때문이다. 위에 인용한 한나 아렌트의 말은 한 참가자가 냈던 신청서에 적혀 있었다. 대학생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여기에 신청했다고. 그런 사람들이 없다면 이 프로그램은 존재할 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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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연대를 소개하고 있는 김민영 사무처장


시민운동 현장체험은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2006년 7월에 1기가 시작되었고 그때는 참여연대 자원활동가와 인턴을 중심으로 ‘평화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당시에 나는 없었다). 그때는 두 달 동안 캠페인 기획만 했는데, 참가자들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담당 간사가 들어와서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고 하고 나가버렸다고 한다. 그러면 참가자들은 또 다시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기획안을 내놓았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참 재미없고 지루했을 법한데, 당시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의욕에 불타고 있었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어쨌든 캠페인은 대성공이었고 그 사진들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그때 같이했던 한 참가자는 지금 참여연대의 간사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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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기 참가자들이 벌인 평화캠페인


2기부터는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시작했다. 참여연대의 간판(?) 활동이라 할 만한 입법・사법 감시운동을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한 달이라는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입법 청원, 모의재판, 국회 방문, 재판 방청, 대추리 방문이 들어 있었고,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유명 인사들의 강연까지 중간중간 촘촘히 짜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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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기 참가자들과 대추리를 방문하여



3기는 ‘한미FTA 괴물인가, 선물인가’를 부제로 내걸었다.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홍기빈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한미FTA 반대 진영의 내로라하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강연, 참가자들의 직접토론과 직접행동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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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 참가자들의 '미친소잡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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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의 지하철 퍼포먼스


이렇게 그때그때 새로운 기획으로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된 과정을 거쳐 간 참가자들 중 일부와는 여전히 연락을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그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가고 있고 캠페인도 기획한다. 가끔 나의 감각이 무뎌지고 관성화 될 때마다 그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자극을 받기도 한다.

이제 4기가 시작됐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앞서 말했듯 이번에는 두 가지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복지학교는 ‘거침없이 희망 업, 최저생계비를 말하다’라는 부제를 달고, 최저생계비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깊이 파고들 것이다. 1,800원으로 되어 있는 한 끼 식사비, 일 년에 단행본 한 권으로 산정한 문화생활비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조건인지는 3일간의 최저식료품비 체험과 비닐하우스촌・쪽방촌 방문을 통해 참가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회복지전담 공무원, 관련학과 교수들과의 면담과 토론을 통해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 올해는 최저생계비 실계측년도이기도 해서 실제로 최저생계비를 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DMZ에서 바그다드까지’라는 부제의 평화학교는 제목만큼이나 그 시야를 확장한다. 한반도의 분쟁구조에서 시작한 평화이야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테러전의 시대’를 조망하고 반전평화운동가들과 한자리에서 만나는 시간도 가진다. 22일에는 평화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을 탐방하고 DMZ 평화통일문화제에 참가한다.

개강 첫 날, 김민영 사무처장은 '참여연대운동 14년의 반성과 성찰'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강연이라기보다는 참여연대의 활동 14년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이후에는 참가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했다. 참가자들은 시종일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사무처장을 긴장시켰다. 첫 만남을 통해 참가자들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자극을 받는다. 희망 플러스 평화, 참가자들에게서 그것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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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간사 (참여연대 시민교육팀)
2007/07/05 16:26 2007/07/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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