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는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



올해 여름, 중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네 명이 뭉쳤다. 그중 한 명은 비정규직, 다른 한 명은 사범대를 졸업 후 임용고시를 준비 중, 또 다른 친구는 '88만원 세대'의 꿈인 교대를 졸업하고 한 번에 임용고시까지 합격해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졸업 후 취직을 걱정하는 대학 4학년생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냥 취직이 어렵다는 얘기를 말로만 들었고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올해 그 친구들을 만나고 이번 학기에는 복학을 하면서 정말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입사원서 100장을 썼다는 사람, 비정규직으로서 차별 받는 사람,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공무원이 되려고 노력하는 공시족까지. 이젠 그것이 내 이야기이고, 내 친구들의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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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중인 우석훈 박사와 수강자들



책 『88만원 세대』에 대한 내용을 신문에서 봤다.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라는 카피를 보고, 지금 내가 하는 고민에 대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 20대들이 어리석고, 나약한 것이 단군 이래, 빅뱅 이래 최악의 머리를 타고났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도 피해자구나, 우리만의 잘못이 아니구나.’

하지만 그런 위안도 잠시,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가슴이 답답했다. 읽는 내내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와중 참여연대 시민강좌인 '주경야독'을 알게 되었다. 마침 우석훈 박사가 88만원 세대를 주제로 강의를 한다고 했다. 혹시나 늦을까 하는 마음에 얼른 신청을 했다. 강좌에는 나를 비롯한 많은 88만원 세대들이 왔다. 모두들 이번 강의를 통해서 답을 얻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나는 수업을 들으면서 더 답답해졌다. 우리 세대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억울하고 화도 났다. 우리 세대는 정말 이대로 끝인 것인가.

아무 변화 없이 지금처럼 시간이 흐른다면 끔찍하다.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획일적인 사회에 개인이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지키고 살기 위해.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그리고 구조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나는 어떻게 연대하고 행동해야 할까.

남은 강좌에서 여러 수강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고민을 통해서 꼭 답을 찾고 싶다. 난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다.

>>[주경야독2-88만원세대 후기]① "20대들은 어떻게 '88만원' 사회구조를 변화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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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영 수강자

주경야독은 저자와 함께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참여연대 시민강좌입니다.

11월에는 『88만원 세대』『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의 저자, 우석훈 박사와 함께 '88만원 세대를 위한 우석훈의 명랑경제학'을 진행 중입니다.

11월 13일부터 12월 4일까지 4번에 걸쳐 진행되는 이 강좌는 인터넷참여연대에서 수강자들이 쓴 후기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화영(주경야독2 수강자)
2007/11/29 11:25 2007/11/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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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화영 2007/12/02 16:4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제일 위에 이름이 잘못 나왔어요
    ^^*

  2. 이진영 2007/12/04 18:1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