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인턴 후기①] 진정한 '참여'는 무엇일까
시민교육 :
2008/02/05 13:51
인턴 첫날의 설레는 마음을 안고, 생각보다 쉬운 '참여'를 배우다
1월 1일, 새해 첫 날부터 낮잠을 잔 덕에 밤에 잠을 늦게까지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인턴 첫 날은 늦지 않으리라는 마음에 억지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잠을 청했다. 다행히 늦잠은 자지 않았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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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연 중인 손혁재 교수와 인턴들 |
경복궁역에 도착하여 참여연대 건물까지 찬 바람에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걸었다. 자기소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하며 걸으니 거리가 짧게 느껴졌다.
아슬아슬하게 지각은 모면! 벌써 느티나무 홀에는 앞으로 나와 같이 두 달을 함께 할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인턴 각각의 이름이 적힌 파일을 받았는데, 그 안에는 교육 일정표가 나와 있었다. 꼼꼼히 읽어보며 오늘 하루의 일정을 기다렸다.
아침 10시가 되자 참여연대의 상근자들과 함께 사무처 시무식에 참가했다. 처음에는 시무식이 뭘까 궁금했다. 중,고등학교 때하는 일종의 아침조회(?)와 비슷했다.
사무처장 및 상근자들의 새해 인사와 함께 덕담이 오고갔다. 자리를 함께 한 손혁재 경기대 교수는 시무식 때마다 상근자들을 위해 따끈따끈한 떡을 보낸다고 하는데, 이날도 역시 떡을 보내와서 오전의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다.
시무식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인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먼저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는데, 나를 정면에서 찍고 있는 카메라를 의식해서 그런지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다.
다음은 '20대의 사회참여'라는 주제로 손혁재 교수가 인턴 교육 과정 중 첫 번째로 강연을 하였다.
손오공과 사오정의 취업 이야기로 시작된 강연은 짧았지만, 나에게 '참여'가 왜 중요한지를 알게 해줬다.
단순히 소시민으로 살지 않고 남들보다는 조금이나마 사회에 더 많은 참여를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연대 인턴을 지원하게 되었다. 사실 강연을 듣기 전까지는 '참여'라는 것이 반드시 실천적인 활동 후에 바로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손혁재 교수의 강연을 듣고 보니, 참여가 시위를 하는 것과 같은 액티브한 활동뿐만이 아니라 단순히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사회에 '참여'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전까지는 재미와 신기함에 이끌려 투표를 했고, 또 그러한 선거권에 대해서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었는데 강연을 듣고 나의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느끼게 되었다. 투표를 한 후 바로 그 결과물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투표가 10년, 20년 뒤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말을 듣고 참여라는 것이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현재 내가 아름다운가게 헌 책방에서 자원활동을 매주 한 번씩 자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나눔과 순환을 위한 하나의 참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단체에서는 어떻게 인턴 과정이 이루어 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육 때마다 조별로 모여서 자료도 조사해 보고, 토론도 해보고, 과제도 같이 수행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이곳의 인턴이 단순히 상근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면서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조별 시스템이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 단점도 가지고 있는데, 몇몇 분들이 지적하였 듯이 같은 조가 아닌 사람들과는 친해질 기회가 적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 달 동안 한 건물 안에서 같이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레 친해지지 않을까 싶다.
한 시간 동안의 짧은 조별 모임을 갖고 난 후 김민영 사무처장의 강연이 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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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영 사무처장 |
'참여연대'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보다 두루뭉술하게 생각했었는데, '참여연대, 14년의 활동과 전망'이라는 강연을 들으며 참여연대가 어떤 활동들을 주로 해왔으며, 앞으로의 참여연대는 어떤 모습을 될지도 살짝 그려볼 수 있었다.
특히, <한겨레 21> 등을 통해서 읽었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삼성의 문제들에 대해 간결한 요약과 함께 문제점들을 집어주어서 재미있게 들었다.
얼마 전에 태안에 자원활동을 갔다왔었는데, 김민영 사무처장이 태안 기름 유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다소(?) 흥분과 분개를 감추지 못하자 나는 속으로 공감을 하면서 같이 분개를 했던 시간이었기에 더욱 더 기억에 남는다.
뒤이어 이지은 총무팀장이 '참여연대 조직 및 재정'에 대해 짧은 강연을 했고, 즐거웠던 건물투어와 함께 오늘의 일정은 끝이 났다.
오후 6시, 첫 날 교육 일정을 마치고 경복궁역을 향하는 나의 배꼽시계는 시끄럽게 울어댔다.
'점심에 자장면을 먹어서 그런가? 내일부터는 꼭! 점심에 밥을 먹어야지!' 라고 다짐을 하며, 연말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러 지하철에 또 다시 몸을 실었다.
빡빡하게 이루어진 교육 일정으로 인해 여러 사람들과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앞으로 만날 시간은 많으므로 천천히 여유를 두고 친해질 기회를 만드는 것도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는 것 같다.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낯가림이 심해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면이 있어서 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앞으로 같이 활동하다 보면 많이 친해질 거라 생각을 한다.
진정한 '참여'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참여연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주요 활동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오리엔테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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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의 인턴이 두 달간 참여연대와 함께 북적대며 활동하는 모습들을 후기를 통해 인터넷참여연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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