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해는 일주일을 훌쩍 넘기고, 참여연대와 함께 시작한 나의 새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흘러갔다. 어느새 오늘은 3번째 교육이 있는 시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날이다.

바로 박원순 변호사와의 만남. 그리고 희망제작소 방문.


사실 박원순 변호사는 나에게 희망제작소보다는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의 상임이사로 더 친숙하다. 희망제작소의 상임이사까지 맡고 있다는 것은 얼마 전 있었던 희망제작소 인턴 모집에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되었다.

과연 무엇이 그를 그러한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도록 이끄는 것일까? 그의 삶에 있어서의 신조나 인생 철학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길과 어느정도 맞닿아 있는 부분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번 꼭 만나고 싶었고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답을 얻고 싶었다.


그리고 그 기회가 참여연대를 통해서 생각보다 빨리, 눈앞에 찾아온 것이다.

먼저 찾아가기 전에 질문거리를 조원들과 함께 논의했다. 박원순 변호사가 여성인줄 안 친구도 있었고, 희망제작소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는 친구도 있었다. 나도 막상 질문거리를 떠올려 보려 하니 그에 대해, 또 희망제작소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없었다.

우선은 좀 안 다음에 질문을 던지든지 해야지. 그래서 우리는 각자 사전조사에 들어갔고, 다시 모였을 때는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부터 희망제작소에 대한 궁금증, 그가 생각하는 시민단체와 정치, 미래 등에 대해서까지 여러 의견이 나왔다.


나는 우선 그가 희망제작소뿐만 아니라 아름다운재단의 상임이사도 겸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궁금했다. 과연 그가 바라본 두 단체의 공통점과 비전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보고 그는 상임이사를 선뜻 맡았을까?

또한 희망제작소에 대해서는 홈페이지를 둘러보며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 사회창안 아이디어를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희망제작소에서 실현할만한 아이디어를 채택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것은 사전조사를 통해 알아낸 것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사전조사를 하다가 많은 이들이 그를 통해 새로운 진보의 가능성을 발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바람직한 진보란 무엇일지 무척 알고 싶었다.

이러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희망제작소로 향했다. 희망제작소는 참여연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왠지 더 반갑고 느낌이 좋았다. 건물 안에 들어섰을 때 우리를 맞이한 것은 희망제작소의 다양한 활동 사항 소개와 여러 책들이었다. 또한 오밀조밀한 사무실과 바빠보이는 사람들도 한 눈에 들어왔다.


바로 회의실로 안내된 우리들. 앉아서 귤을 먹고 차를 마시며 친구의 꿈 얘기를 듣고 있으니 박원순 변호사가 드디어 보였다. 인자하면서도 강인해보이는 첫 인상부터가 남달랐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내심 그의 멋진 강연을 기대했지만 모든 것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제안도 좋았다. 생각 깊은 친구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그는 질문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을 해나갔다.


무엇보다도 확고한 신념을 통해 당당하고도 유려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만큼 자기의 생각과 마음가짐에 대해 자신이 있으며 큰 꿈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말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라고. 요즘 들어서 내가 가장 꿈꾸고 있는 것이기에 그의 말은 나의 꿈을 확신시켜주는 말처럼 들렸다.


내가 참여연대 인턴을 한다고 했을 때 들었던 부정적인 말들이 떠오른다. '돈 많이 버는 게 가장 중요하다, 좋은 직장 갈 생각은 안하고 왠 참여연대냐, 결혼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등.

그것에 대해 내가 했던 대답들도 생각난다. '나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 돈은 먹고 살만큼만 있으면 된다. 나에게는 지금 돈이나 결혼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정말 평생을 바쳐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꿈을 이루기에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해보였고 실패하여 좌절할 것만 같았던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것을 배우면서 경험하고 있는 지금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박원순 변호사를 보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고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그를 닮아 내 꿈을 펼쳐가며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나의 생각, 나의 비전을 당당하게 말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희망제작소는 그의 꿈이자 그가 바라는 시민단체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 곳 같았다. 여러 지역에서 온 친환경적 농산물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은 감명깊었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소품과 벽지 등을 통해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센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의 생각을 적극 반영함과 동시에 다각적 연구를 통해 시민사회를 위한 새로운 방안들을 내놓는 희망제작소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인턴 교육 첫 날 손혁재 교수가 NGO에 대해 한 말이 생각났다. '참여연대'가 권력을 감시하는 종합적인 시민단체로서의 NGO라면, 시민봉사 개념으로서의 NGO도 있다고.

'희망제작소'는 그러한 시민봉사 개념으로서의 NGO의 대표적인 롤 모델이 아닌가 싶다. 다음을 기약하며 희망제작소를 나오면서 이러한 단체들이 있기에 희망은 언제나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느꼈다.

뜻깊은 교육을 마친 후에는 사랑하는 조원들과 함께 저녁을 보냈다. 각자 외모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며 꿈도 다르지만,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결국은 같은 종류의 희망을 품고 있기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할 때 우리의 희망 또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더욱 확신한다.

그들과 함께하며, '희망제작소'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하나하나가 바로 '희망제작소'인 것이다. 내일도 힘차게,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신념을 붙들고 나도 희망제작소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 인턴 김중훈
▲ 인턴 김중훈
참여연대는 1월 2일부터 2월 29일까지 2008년 상반기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8명의 인턴이 두 달간 참여연대와 함께 북적대며 활동하는 모습들을 후기를 통해 인터넷참여연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2008/02/05 14:13 2008/02/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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