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인턴을 만나다②
'텔미'보다 '무한도전'보다 행복해지기


                                                   김은주ㆍ이민영ㆍ조성현(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인턴)


2008년 상반기 참여연대 인턴을 대상으로 하는 취재를 위해서 미리 돌린 질문지 4번 문항은 다음과 같다. 본인 삶의 목표가 있다면? 던져놓고도 질문이 지나치게 추상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잘못 던진 질문만큼이나 난해하게 돌아오는 답변들이 많았다. '나의 행복과 많은 사람들의 행복'이라니. 행복, 그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것이면서 그 누구도 쉽게 얻지 못하는 것. 그게 제 삶의 목표란다. '이런 걸 질문하는 게 아닌데' 하고 내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이 답변의 주인공인 의정감시센터 인턴인 이환희 씨를 만나러 층계를 올랐다. 역시나, 인터뷰를 하면서도 몇 번이고 내 머리를 쥐어박을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처럼 어려운 말이 어디 있어?
'원래' 게다가 '자연스럽게' 그것도 '이런' 일에 관심이 있었다는 환희 씨의 대외활동은 '시사저널 사건' 이후부터다. 시사저널의 전 편집국장이었던 소설가 김훈의 문장을 좋아하고, 언론매체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시사저널 사건이 터지자 이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최연소 꽃미남을 자칭하며 활동하였다. 또 재학 중인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시던 당시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 안진걸 팀장을 따라 2007대선시민연대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이후 연대회의의 메일을 받고 참여연대 인턴을 지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 사이마다 들어가는 '자연스럽게' 세상사에 관심 갖기가 누군가에겐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과연 그는 아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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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감시센터의 자랑 '열려라 국회'에 이환희 씨의 모습을 넣어 보았다.

그가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서 주로 하는 일은 18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예상자와 17대 의안 표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일이다. 대선시민연대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도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을 빌려 썼고 그 때와 하는 일은 비슷하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지만, 의정감시센터의 '열려라 국회'는 참여연대의 자랑이라며, 주요 사안이 터질 때면 의원에게 한마디 코너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린다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에서 그만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20대의 절대 다수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오늘날 의정감시센터에서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은 '정치를 일상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과연 가능하겠냐는 억지스러운 질문에도 그는 이전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에게 들었던 이야기라며 선문답을 해준다. 70년대 학생운동은 모두의 운동이 아니라 소수의 운동이었고 그 운동이 80년대 다수의 운동이 된 것이라고, 70년대 과연 누가 그 많은 사람들이 진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했었겠냐고, 그 믿음으로 우리는 아직 소수에게 희망을 버릴 수 없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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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환희 씨가 의정감시센터 업무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다같이 행복하자'는 꿈을 꾼다
이토록 너무나도 진지하게만 보이는 그의 꿈은 단순하다. 다같이 웃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무한도전을 좋아한다. 일시적일지라도 함께 웃는 그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일이 끝나고 아이들의 간식거리를 사들고 오는 아버지의 꿈. 누구나 꿈꿀 수 있어야 하는 그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누구든 최저생계비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가 그에게는 자연스럽다. 함께 재미나기 위해 기꺼이 우리들 앞에서 '텔미 춤'을 추는 그의 일주일에 세 번은 회식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논리가 더 이상은 억지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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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어: 이민영, 조성현, 김은주
참여연대는 1월 2일부터 2월 29일까지 2008년
상반기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턴들이 직접 인턴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통해,
참여연대 인턴에 참여한 동기, 소속된 센터에서 하고 있는 일, 삶의 목표 등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008/02/11 19:48 2008/02/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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