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인턴을 만나다③
"꿈만으로도 모든 게 이뤄진 것 같아"


김은주ㆍ이민영ㆍ조성현(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인턴)


처음 참여연대 인턴을 시작했을 때는 6시에 일이 끝나면 바로 집에 들어가서 따뜻한 집밥 먹고 새해 계획이었던 하루에 30분씩 클라리넷 연습하기, 두달치 목표였던 네루의 간디 서거 연설문 암송하기, 오늘의 좋은 기사 옮겨 쓰기 등을 꼬박꼬박 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어제도 오늘도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친구의 부름을 뿌리치지 못하고 함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데 집중하는 나를 발견하고 만다. 1년만에 만난 친구는 변함없는 모습이었지만 우리의 대화내용은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작년 이맘 때 우리는 주로 꿈을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인터넷 수신료와 집열쇠 고장난 이야기도 사뭇 진지하게 나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들이 말하는 현실에 대해 좀 더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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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회원팀 인턴 이미옥 씨

1층에서 참여연대에 오는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 아무도 그녀가 인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턴들끼리도 간사님이라고 부르는 이미옥 씨는 다른 인턴들에 비해 밥을 조금 더 먹었지만 05학번 대학생이다. 어려웠던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그녀는 지금은 사회복지와 행정학을 전공하는 만학도다. 내년에 참여연대 인턴 공고를 봤다면 참여하지 못했을 거라며 웃는 그녀에게, 참여연대는 '하고 싶은 것의 시작'이다.

그냥 하고 싶은 거야
정신관련 질환에 특히 관심이 많은 그녀는 정신보건사회복지사를 준비하고 있다. 늦게 시작한 공부여서 그런지 대학수업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고 한다. 복수전공을 야간으로 수업을 듣는 억척을 보이는 그녀에게 주변 사람들은 왜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성실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오늘은 욕심일까 단지 꿈일까? 그녀는 그저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타성에 젖은 일을 하고 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일은 권태로워지고 사람들은 자기 꿈을 찾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작 포기하고 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결심이 필요했고 일정 부분은 포기도 서슴지 않았던 그녀는 용기를 냈고, 자신의 꿈을 위해 견뎌내는 것이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북돋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뿌듯한 마음으로 오늘도 한걸음씩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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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옥 씨가 회원들에게 온 우편물을 관리하고 있다.

그녀에게 회원팀에서 맡긴 임무는 회원들에게 전할 안내 웹페이지를 만드는 일이다. 회원들에게 직접 전달될 전자우편의 형식을 짜는 일을 하며 그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 것은 편안함이다. 그녀가 꿈꾸는 참여연대는 이웃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1층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창밖의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치며 참여연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한다. 동네 아줌마들이 수다 떨며 김장을 품앗이하듯 지나가다 맘 편히 잠시 들려 자원봉사가 방에서 우편배송작업이라도 도울 수 있는, 무릇 시민단체는 그렇게 시민들에게 다가가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녀는 웹페이지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회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찾고 따뜻하고 정감 있게 접근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는 꿈만 가지고 있지만 꿈만으로도 모든 게 이뤄진 것 같아
몇몇 사람들은 그녀에게 왜 힘든 자갈길로 걸어가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미옥 인턴은 우리에게 되묻는다. 당신의 자갈길이 내게는 비단길인 것을 왜 모르냐고. 자신이 하고픈 일이 사람들에게 착한 일, 어려운 일로 여겨진다는 것을 알지만 그녀는 다만 행복해지기 위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뿐이다. 다들 동그라미처럼 살고 싶을 때 네모도 세모도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나 혼자만을 생각하는 삶이 아니라 함께 하고자 하는 자신의 길을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행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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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어: 이민영, 조성현, 김은주
참여연대는 1월 2일부터 2월 29일까지 2008년
상반기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턴들이 직접 인턴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통해,
인턴들이 참여연대 인턴에 참여한 동기, 소속된 센터에서 하고 있는 일, 삶의 목표 등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008/02/11 19:52 2008/02/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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