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도 어느덧 끝나간다. 참여연대에 처음 발을 디딜 때가 며칠 전인 것 같은데. 벌써 20일을 넘기고 있다.

이날은 우선 아침에 조별로 모여 '입법청원'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인 이주자 고용법에서부터 외국인 교사자격 검증제 등 많은 논의를 거듭했지만, 아직도 주제를 정하지 못한 우리 조는 '주제정하기'에 몰두했다. 쉽지가 않았다. 평소에 불편하다고 느끼고 이런 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서 내놓는 것들은 이미 '법'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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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했다. 그 많은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도 지켜지지 않는 현실. '법'이라는 게 우리가 좀 더 편한 생활을 하고 사람들 사이의 '질서'를 바로세우기 위한 것 아닐까? 입법청원안을 만들면서, 수많은 '법'들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이것이 진정 삶의 편의와 사람들 간의 질서를 위한 법인지 아니면 무늬와 명분만 그럴듯한 법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어쩌면 기술(법)의 발전은 시속 200km로 진행되고 있는데 사람들의 의식수준은 100km로 겨우겨우 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의식과 법이라 하는 것은 어떻게 보조를 맞추어 나갈 것인지. 한국의 '법'이 더 이상 일방적인 법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입법청원을 하기 위해 정말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 조에는 아이디어 뱅크들이 참 많다. 어쩜 그렇게 신선한 아이디어들은 내놓던지. 나 같으면 평소에 그냥 지나치는 것들을 사람들은 '저것은 왜 그렇지?'하며 물음을 던진다. 주위에 너무 무관심 하지는 않았는지. 요즘 들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들이 다 다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번 토요일에도 우리 조는 모일 예정이다. 가끔 인턴들의 이런 열정에 감동한다. 끊임없는 토론, 그리고 참여연대의 인턴으로서의 책임감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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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인생에 있어서 뜻 깊은 사람들을 만났음을 느낀다. 입법청원안에 대해서 토의를 한 뒤 점심을 먹고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예전에 학교 리포트 때문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적이 있었지만 이 강의를 통해서 정보공개청구가 새롭게 다가왔다.

전진한 선임연구원(한국국가기록연구원)의 열정적인을 강의에, 듣는 내내 푹 빠져있었다. 자신의 일, 맡은 분야에서 오랫동안 정열을 쏟아 붓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도 멋져 보였다. 전진한 연구원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음을 알리는 동시에 한국의 국가 기록 실태에 대한 비판도 했다.

문득 우리 학교의 등록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2008년 등록금이 11%나 오르는 현실을 보면, 학생들 스스로 등록금이 어떤 용도로 어떻게 쓰이는지 당연히 궁금해 해야 하고 당연히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그저 '등록금 인하'라는 반대 투쟁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대응한다면 좀 더 긍정적인 결과물이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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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인턴 20일이 넘게 흐른 지금, 인턴을 하기 전과 지금의 내 모습이 너무도 달라진 것에 대해 가끔 놀라기도 한다. 무심코 지나치기 보다는 '왜 그렇지'라는 생각이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의문도 가져본다. 가끔 시간이 나면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교보문고에 들러 책을 한페이지, 두페이지 넘겨도 본다. 누가 그랬는데. 책은 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이제는 더이상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는 트렌드에 앞설 수 있는 생각과 마음가짐이 나에게 필요한 것 같다.

터닝 포인트, 지금이 바로 내 인생의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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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인턴 유재옥)
참여연대는 1월 2일부터  2월 29일까지 2008년 상반기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8명의 인턴이 두 달간 참여연대와 함께 북적대며 활동하는 모습들을 후기를 통해 인터넷참여연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2008/02/13 14:09 2008/02/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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