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인턴을 만나다⑨]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위한 가능성 탐색중"


김은주ㆍ이민영ㆍ조성현(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인턴)

재학 중인 대학에 하루는 크게 자보가 붙었다. 내용인 즉슨 이렇다. 학교 청소를 맡고 있는 용역업체의 과장이 학교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께 아내가 다니는 교회의 청소를 부탁했다. 그 중 한 아주머니는 그 부탁을 거절했다. 임금도 지급하지 않는, 과장의 개인적인 부탁이었다. 그런데 과장은 자신의 부탁을 거부한 아주머니를 대기발령시켰다. 이 사실을 안 몇몇 학생은 이 일을 공론화시켰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용역인 아주머니는 학생들과 전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이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학교 역시 업체에 압력을 가했고, 결국 담당자는 사과를 했고 아주머니는 본인이 하던 일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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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절반의 대학생활 동안 열심히 교내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함께 한 친구들이 그녀의 고민을 공감해주지는 못했다. (가운데가 최고은 인턴)

이게 과연 남의 얘기일까?
많은 학생들이 이 사건을 쉽게 지나쳤다. 하지만 최고은 인턴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단순하게 나는 제3자라고 치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우석훈의 ‘88만원세대’라는 책을 읽을 때의 느낌도 이와 비슷했다. 도무지 남의 얘기같지 않았다. 비정규직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학을 졸업하는 친구들 중의 상당수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그나마 취업을 해도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은 이 일을 무심코 지나쳤다. 하지만 위의 사건을 보고 최고은 인턴은 생각했다. 비정규직 문제도 이렇게 사람들이 마음으로 도우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녀는 참여연대 인턴이 되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내 모습에 혼란스러워요
최고은 인턴이 하는 업무는 주로 민생희망팀의 3대 생계비 줄이기운동 중 등록금 사안과 관련된 것이다. 초반에는 외국의 논문이나 연례 보고서 중 도움이 될 만한 수치와 자료들을 수집했다. 지금은 한나라당의 2007년 공약 중 등록금과 관련한 발언들을 발췌해 현재 제안하는 정책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여 정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참여연대 인턴들이 직접 참여하여 언론화된 것이 인수위원회 앞에서 지난 1월 31일에 벌인 퍼포먼스다. 이 퍼포먼스에서 최고은 인턴의 사진은 여러 언론사에 소개되었다. 하지만 이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그에 따른 최고은 인턴 자신의 대응은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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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1일 기자회견 당시 최고은 인턴의 모습

평소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최고은 인턴이었지만, 기자회견에서의 모습을 언론에서 본 주변 대부분의 목소리는 염려가 가득한 것이었다. 자기 스스로도 본인이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겨지기보다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모순적인 자신의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퍼포먼스 이후 한동안 최고은 인턴은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자신을 위태위태하다고 말하던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여태껏 자신의 생각에 반성이나 성찰없이 그저 바쁘게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학생활의 절반인 지금 이 시점, 최고은 인턴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고 싶어
최고은 인턴의 비전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최고은이 있음으로 인해 사람들이 희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꿈을 어떻게 이룰지는 미지수다. 학점에 치중했던 지난 대학시절은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문제의식은 있었지만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 늘 아쉬웠다. 언제부턴가 이건 좀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그리고 그 첫 계단에는 참여연대가 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녀는 “앞으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고 싶어.”라고 그 특유의 미소로 대답한다. 그 미소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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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어: 이민영, 조성현, 김은주
참여연대는 1월 2일부터 2월 29일까지 2008년
상반기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턴들이 직접 인턴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통해,
참여연대 인턴에 참여한 동기, 소속된 센터에서 하고 있는 일, 삶의 목표 등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008/02/27 18:52 2008/02/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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