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인턴을 만나다⑦]
아톰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자

김은주ㆍ이민영ㆍ조성현(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인턴)


고등학교 시절, 누군가가 내게 너는 샘 같은 아이라고 말해주었다. 깊고 맑은 아이라고. 대학생이 되면 그때는 강 같은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초원의 모든 동물들이 모여 목을 축일 수 있는 강이 되라고 말이다. 대학을 다니던 지난 3년간은 내게 그 말을 지키려 노력했던 시간들이었다.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걸 알았고, 그 속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언제부턴가는 두려워졌다. 친구들은 이젠 제네럴리스트가 아닌 스페셜리스트가 되려 노력하라고 이야기했다. 난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폭넓게 배우면서 꿈꾸고 싶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말했다. 그럼 세상은 네 단순한 노동력 외에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을 거라고.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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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했던 일들은 한 알 한 알의 포도송이가 아니었을까? 포도송이 한 알이 그를 대표할 수 없다. 그는 오늘도 풍성하고 맛 좋은 한 송이의 포도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방준섭 인턴과 이야기를 나누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다양한 경력을 보고 감탄한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그 모든 것들은 그저 즐거워서 한 일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내게 어릴 적 댄스경연대회에서 1등을 했던 것과, KOICA에 입사했던 것은 서로 다른 맛이기는 하지만 똑같이 맛있는 사탕일 뿐이었다고.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남들처럼 목표를 세워 성취하거나 경쟁하며 이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했을 뿐이라고.

방준섭 인턴이 주한영국대사관 산하 문화원 Education Promotion team 에서 일할 때, 그는 사회경제적으로 상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주로 만났다. 그들이 보는 다양성과 가난은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관점에서의 다양성과 가난이었다. 그가 느끼기에 그들은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고 말하는 마리 앙투아네트 같았다. 빈곤을 대하는 그들의 행동은 내 밥상 중에 먹기 싫은 반찬이니 배고픈 너희가 먹으라고 갖다 주는 식이었다. 그때 그는 생각했다. 다양하게 겪어본 사람이라면 다양한 시각으로 사람과 사회를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서른이 될 때까지는 여러 경험을 하면서 다양성을 배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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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등록금 관련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방준섭 씨


방준섭 인턴은 시민참여 부서에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이전의 경력과는 무관한 시민교육 분야서 말이다. 그가 원래 지원한 부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시민교육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고 한다. 그가 참여연대에 인턴을 지원하게 된 것은 참여연대가 엔지오였기 때문이었다.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입장이 아닌 시민사회는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그는 궁금했다. 그가 하는 일은 해외의 시민교육 사례를 연구하는 것이다. 여러 사례를 조사하면서 그는 교육프로그램은 많지만 이것들이 실현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한다.


아톰을 만드는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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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겐 아톰이 우리의 친구가 되어줄 거라 믿을 수 있는 꿈이 필요하다.


아무도 로봇 산업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시절, 일본은 로봇에 몰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일본 외무성 장관은 말했다. 아톰을 만들고 싶었노라고. 모두가 그건 말도 안 되는 꿈이라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로봇산업’하면 일본을 떠올린다. 방준섭 인턴은 모든 젊은이들이 꿈을 가졌으면 한다. 먹고 살기 위한 당면한 목표가 아니라, 아톰을 만들겠다는 꿈 말이다. 가치는 탈피할수록 커지고, 꿈을 가지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이번 해 6월 그는 유엔평화대학원 평화학 석사과정을 이수하러 코스타리카로 간다. 남들은 왜 결혼할 나이에 정착하지 않고 아직도 방황하느냐고 묻는다. 그는 그저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는 그곳에 갈 뿐이라고 말한다. 그곳에서도 그가 '방준섭'답게 그만의 색깔을 지닌 꿈을 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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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어: 이민영, 조성현, 김은주

참여연대는 1월 2일부터 2월 29일까지 2008년
상반기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턴들이 직접 인턴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통해,
인턴들이 참여연대 인턴에 참여한 동기, 소속된 센터에서 하고 있는 일, 삶의 목표 등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008/02/26 21:13 2008/02/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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