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는 유재옥 씨
[2008 인턴을 만나다⑧]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참여연대
김은주ㆍ이민영ㆍ조성현(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인턴)

자기소개서를 써본 취업준비생들은 한 번씩은 모두 느낄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해 내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그나마 성장과정은 부모님과 머리를 맞댈 수 있지만 장단점을 쓰라는 말은 어찌나 어려운지. 대학생이란 명칭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분명 내가 대학생인 것은 맞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대학생은 무엇인지, 우리는 사회에서 어떤 위치인지 자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부모님께는 얼른 독립시키고픈 마지막 짐은 아닌지, 기업에서는 털기 쉬운 지갑은 아닌지, 사교육 시장에서는 고민은 많지만 어찌할 바 모르는 풋내기는 아닌지, 내게 붙은 푯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대답하기 어렵다. 본인이 88만원세대이면서 그 이름조차 기성세대가 붙여주는 모순을 비판 없이 감내한다. 우리는 정말 부모님께 편안하게 용돈을 받아가며 도서관에서 토익 책만 파고 있는, 그런 주제에 스타벅스에서 밥 한 끼 가격의 커피를 아무렇지도 않게 마시는 개념 없는 이들일까?

그들의 참여연대가 아닌, 내 눈으로 바라보고 싶었던 참여연대
시민교육팀의 유재옥 인턴은 자신의 고등학생 시절을 입시에만 전념하던 평범한 시절이었다고 말한다. NGO를 알게 된 것도 수시를 준비하면서 강압적으로 읽게 된 신문 덕이었다. 처음엔 억지로 읽은 신문이었지만 그 이후 자신이 사회에 대한 눈이 넓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참여연대를 알게 된 것도 그저 신문에 참여연대가 자꾸 나오기 때문이었단다. 그러다 참여연대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버지의 대화 덕이다. 경찰이신 아버지는 사실 참여연대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으셨다. 재옥 씨에게도 시민단체는 휴일에도 시위를 해 아버지를 쉬지 못하게 하는 불편한 존재였다. 하지만 아버지와 대화를 하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참여연대는 신문에서 나오는, 그리고 아버지가 말하는 그 모습일까? 그 궁금증을 해결해보고 싶었던 재옥 씨는 이번 방학을 참여연대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자체가, 사람이 바뀌어요."
유재옥 인턴은 참여연대를 단 한마디로 표현한다. 나를 바꾸게 했다고.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학과에 적응 못하고, 나보다 소위 명문대에 간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친구들과 술 마시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던 재옥 씨는 대학 새내기의 전형 그 자체였다. 하지만 참여연대의 다른 인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재옥 씨의 생각은 바뀌어갔다. 무심코 스쳐 보냈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무작정 근처의 대형서점에 찾아가 책을 읽었다. 학기가 끝나고 게을렀던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부를 시작했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변화였다.

시민교육팀인 유재옥 인턴이 주로 하는 일은 전국 시민단체에서 진행 중인 교육프로그램들을 수집하는 일이다. 다양한 NGO들이 하는 프로그램들을 모아 정리하고, 그 중에 역할모델
이 될 만한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한다. 지금껏 살펴본 커리큘럼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YMCA에서 개최한 모의 시민법정이다. 일반시민이 배심단원으로 참여하여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시민법정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쟁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옥 씨는 매주 목요일에 참여연대에서 운영하는 굿모닝 세미나를 참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제인 구달의 ‘희망의 밥상’이란 책을 주제로 환경 문제에 대해 시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아직은 마냥 신기하다.
내 작은 변화가 주변의 변화를 이끈다
유재옥 인턴은 아직 친구들과 참여연대 안에서 나누던 여러 이야기를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고민에서 발전하지 못하던 것들에 대해 나누고 싶다. 사회진출을 앞두고 있는 친구들 역시 많은 사안에 대해 공감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재옥 씨의 생각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하지만, 이미 그녀에게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참여연대 인턴을 하게 된 것을 반기지 않던 아버지께서 그녀의 변화를 통해 참여연대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기 시작하게 되신 것이다. 참여연대의 교육 프로그램을 받아보고 "이거 괜찮네."라고 그녀를 북돋아 주시고, 시위나 기자회견에 나간다고 해도 "그런데도 한 번 나가봐야지." 하며 격려해주신다. 재옥 씨는 본인 뿐만 아니라 벌써 주변의 변화들을 이끌어나가고 있었다. 멋진 그녀의 남은 대학생활이 기대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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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1월 2일부터 2월 29일까지 2008년 상반기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턴들이 직접 인턴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통해, 인턴들이 참여연대 인턴에 참여한 동기, 소속된 센터에서 하고 있는 일, 삶의 목표 등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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