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인턴을 만나다⑬

인터뷰어에서 인터뷰이가 된 그녀들

이미옥(참여연대 시민참여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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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개월동안 [2008 인턴을 만나다] 인터뷰어로 활약한 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인턴 이민영ㆍ조성현ㆍ김은주 씨(왼쪽부터)


작은 눈으로 보는 세상을 꿈꾼다 - 김은주 씨

초등학교 운동회 날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 서 있다. 내가 보는 곳은 결승점이 아니다. 어딘가 있을 내 아버지에 시선이 멈춘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달리기가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등에 지고 힘껏 달린다. 분명 난 혼자 뛰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안타까움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랑하는 내 아버지는 뛰지 못하신다. 외발로 서서 평생을 사셨다.

그녀를 만났다. 붉은 뿔테 안경 너머로 맑은 눈빛이 더욱 빛나는 인턴 김은주 씨.
교육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조용하다. 소리나지 않게 걷고 좀처럼 그녀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에 가랑비를 닮았다. 이 글을 읽게 되는 당신도 준비되셨는지... 본격적으로 인턴 김은주 씨를 만나 보자.

어떤 나이테를 가지고 있나요?
어릴 때부터 시작한 피아노와의 인연 14년이란 시간동안 내겐 피아노 밖에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피아노와 함께 한 시간들이 더욱 많아졌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일이 남들보다 곱의 시간이 필요했다. 늘 신중하게 생각하고 다가가려 애썼으며, 부산스럽진 않았지만 조용히 깊어지는 우정을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했다. 놀라지 마시라. 나도 남녀공학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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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홍보팀 인턴 회의를 하던 중에 함께 찍은 조성현ㆍ김은주 씨(왼쪽부터)


왜 영상인가?
어릴 적 우연히 TV 드라마에 나온 잘 생긴 남자 주인공의 직업이 PD였단다. (지독한 국영수 과목 담당선생님이 얼짱이라면 밤샘이 대수겠나. '단어야! 공식아! 다 내게로 오라!'였다. ^^) 그렇게 처음 만났다. 장애를 가진 이모의 삶을 통해 세상에 일반과 이반이 구분되어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TV 속에 보여지는 수많은 행복들은 모두를 위한 행복이 아니였음을 내가 미치도록 프레임 세상 속에 빠지게 된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결코 안타까움으로 끝을 향해 달려가지 않기를 내가 담고 싶은 세상 속엔 분명 그들은 가장 멋진 주인공임을 말이다. 내가 그렇게 시작하고 싶었다.

내가 바라는 세상은 그리고 꿈은...
나를 마포FM 공동체 라디오 PD, 채식주의자, 환경영화제 자원활동가등으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난 "김은주" 세상에 작게 시작되는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싶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란 것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가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작은 눈으로 보는 세상을 꿈꾼다

인턴 김은주 씨. 그녀는 소박하지만 그녀의 꿈은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이 참여연대 인턴 활동을 통해 더욱 값지게 가꿔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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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참여'를 위해 - 이민영 씨

그녀를 인터뷰를 할 생각에 가장 먼저 생각 난 시가 있었다.

북극을 가리키는 나침반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이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여윈 바늘 끝이 그렇게 떨고 있는 한 그 나침반은 자기에게 지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지가 살아 있음이 분명하며, 그리고 그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은 옳다고 믿어도 좋습니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운 그 떨림을 멈춘 채, 어느 한 쪽만을 가리키며 고정되어 있다면 우리는 그 나침판을 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나침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신영복 교수의 '나침반'

작은 체구에 작은 이목구비 한없이 여린 듯 보이지만 강단이 느껴지는 인턴 이민영 씨.
늘 논리적이고 신중한 그녀의 시작은 어떤 모습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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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3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대학등록금 낮춰 달라는 대학생 기자회견과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민영 씨의 모습  


SIFE (Students In Free Enterprise)와...
대학 생활동안 1년반 학보사 기자로 비영리단체 인턴과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나의 고민도 늘어갔다. 시민단체의 경우 보다  경쟁력과 전문성의 역량을 강화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마더 테레사와 구글이 만나는 일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구글이 마더 테레사처럼 고결한 가치를 지니고, 마더 테레사가 구글처럼 빠르고 효율적이라면. 꿈꿔볼 만한 직장 아닌가. 마더 테레사처럼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나라 살림에 기여하고, 구글처럼 돈을 벌어들여 가족 살림에까지 기여하는 기업이 있다면. 꿈과 실험이 사라져가는 시대, 그런 사회적 벤처기업가를 꿈꾸는 일 속에서 그 주체적 역할을 SIFE! 대학생들의 노력으로 세상을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바꾸어나가자는 단체의 활동으로 하고 있다. 성장하는 '참여'를 위해~

참여연대를 지원하게 된 이유는...
나름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이 모든 활동을 아우를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많은 가지를 굳건히 지탱해 줄 기둥 같은 것을 찾았는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 '미래를 여는 지혜'란 사이트에서 인턴 공모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 우선 참여연대 인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많은 교육이 일정에 잡힌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시민사회의 발전사등 다양한 교육 내용들을 통해 졸업 전에 총정리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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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세 명의 인턴들이 만든 '등록금 이야기' UCC에 함께 출연한 이민영ㆍ조성현 씨의 모습(앞줄의 오른쪽부터)


내가 바라는 세상과 꿈은...
보다 성실하게 보다 원칙적으로 구성되는 시민단체를 통해 성장해 가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사회를 구성해가는 일원들이 진정한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함을 느낀다.
나의 꿈은... 예전엔 나름 뚜렷한 목표와 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 경계선이 모호해짐을 느낀다. 늘 고민중이다. 나는 과연 어디로 향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눈길을 걸을 때 흐트러지게 걷지 마라. 뒤에 오는 이의 길잡이가 될 것이니' 내가 가야할 길들이 처음이 될 것인지 아님 앞선 사람들의 뒤를 따르는 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는 겉은 딱딱한 껍질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껍질속엔 부드러운 속살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아버렸다. 다부지게 다문 입술과 총총한 눈빛속에 느껴지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함께 인터뷰를 하는 내내 수다의 시간이 더욱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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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유머 '성현'을 인터뷰하다 - 조성현 씨

"인생은 매우 짧다. 보잘 것 없는 녀석들 앞에서 설설 기며 시간을 낭비 할 필요는 없다"  - 스탕달

스탕달을 중고등학교 때 폼 잡으려고 읽은 기억 밖에 없지만….
그것도 < 적과 흑 >정도….이 말은 참 멋지다. 오래두고 가슴에 남는다.
이 말은 타르코프스키의 < 순교일기 >에서 읽었다.
1975년 12월 10일의 일기에 타르코프스키는 스탕달의 문장을 인용해 놓았다.
내 시퍼런 청춘을 지독하게 지나오면서 늘 돌아보게 했던 글.

자유와 열정 그리고 유머를 생각나게 하는 그녀, 인턴 조성현 씨.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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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세 명의 인턴들이 만든 '등록금 이야기' UCC에서 주연(?)으로 열연을 펼친 조성현 씨의 모습


저 조성현이란 사람은요...
고등학교 졸업 후 인생에서 첫 고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그 잔은 내가 채워야 할 것들을 모두 무산 시켰고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새는 알에서 깨어나 가장 먼저 타인보다 자신의 삶을 깨뜨리기 시작한다. 대학생활은 내가 생각해도 참 화려하다. 장구와 북을 들고 바이올린을 켜고 발바닥 땀나도록 째즈 댄스를 배우고 밤에는 야학을 그리고 연극까지 불타는 청춘을 어히 할꼬~ 그렇듯 내겐 인생은 계획대로 살지 말아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 같은 것들로 시작되었다. 세상은 늘 도전이였다. 여름 야외수영장에서 땀복을 입고 뜨거운 햇살을 피해 전단지를 돌리고 라면도 팔고 심지어는 인명구조원까지 일인 다역을 감당하면서 늘 웃었다. 내겐 웃어야 웃는 일이 생기듯 오직 유머만이 나의 원동력이다.

참여연대 공인 낙하산 조성현
2007년 9월경에 참여연대 회원이 되어 참여사회 인터후기를 보며 수시모집 중이란 안내를 보고 무작정 전화로 문의를 했다. 그렇게 몇 차례,  의도한 바는 아니였지만 인턴을 목 빼고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무시험 전형자로 인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영상팀에서 어머니와 같은 이계정 간사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으며 홍보영상과 기자회견등의 자료를 녹취하거나 기록 그리고 정리까지 역시 낙하산은 다르다.

조성현 내가 살고 싶은 세상
어른이 되어 갈수록 운동권이셨던 아버지를 인생의 선배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쓰리고 치욕스러웠던 시대를 견뎌왔던 인생의 선배로 아버지의 시련과 고통을 이해하면서 나에게도 심장과 피를 뜨겁게 하는 것들이 조금씩 나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세상이 선해야 한다는 때론 지독한 강박증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선한 세상을 위해 나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었다. 하루하루 삶을 애처롭게 버텨나가는 사람들의 편에서서 태생적으로 가진 한계를 부숴나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내 유전자와 맞서 싸우고 환경과 치열하게 싸워나가면서 그렇게 사회와 실컷 싸워나가면서,, 온몸으로 진짜 삶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가슴을 울리는 떳떳한 비주류의 삶을 살고싶다. 나 조성현. 그렇게 살다가고 싶다.
(성현이의 미니홈피에 올려진 글이 좋아서 무단복제 했음 ㅋㅋ 너무 좋은 말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진정 울 줄 아는 사람에게 신이 선물한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웃음, 유머다. 늘 행복을 꿈꾸는 그녀, 자신의 삶보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그녀를 만나고 굳이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녀에겐 웃음보다 깊은 슬픔이 있음을 안다. 단지 그녀의 자유와 행복이 더욱 빛이 나기를 그리고 그녀의 웃음을 오래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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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9 14:01 2008/02/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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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정말 좋은 그녀들.. 벌써부터 그리워지네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