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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겠다!’ 라고 생각하며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같이 경복궁역에 내려서 참여연대 건물로 발걸음을 향한 지 2주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처음 인턴을 시작하고 의정감시팀에 배치되어 여러 교육을 받았고 국회의원과 관련된 여러 가지 데이터를 정리해가며 정신없이 인턴 프로그램에 빠져들었다. 아직 인턴을 시작한 지 일주일도 채 안된 것만 같은데 벌써 3주차를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놀랍다.


정신없이 가다보니 익숙한 3명의 뒷모습이 보였다. 매일같이 함께하고 있는 동기들이었다. 다른 날보다 더 반가웠던 건 왜였을까. 갑작스럽게 편안해지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참여연대 건물 지하의 느티나무홀로 들어갔다. 아직 시작하기 전이었는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끌어라, 못 하겠으면 떠나라

오늘은 90년대 미국 청년 유권자운동에 관한 교재인 『이끌어라, 못 하겠으면 떠나라』의 두 번째 스터디를 하는 날이었다. 프로그램 일정대로라면 스터디 후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의 모임’ 방문도 오늘이었지만 아쉽게도 다음 주로 미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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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사회를 맡은 이선민 인턴


정형기 간사의 “시작합시다.”라는 말과 함께 인턴들은 동그랗게 놓인 의자에 앉았다. 2조 조장 이선민 인턴의 사회로 스터디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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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라 인턴


첫 번째 발제자는 박희라 인턴이었다. 발제를 맡으면서 연습 좀 해왔다고 했다. 재치 있는 그녀의 입담에 인턴들은 웃으며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간략하게 교재의 맡은 부분을 요약하고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우리 또래의 관심을 이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처음에는 모두 선뜻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망설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토의는 활기를 띄었다. 확실히 첫 번째 스터디 때보다는 모두가 스스로 나서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체적인 방식은 나오지 않았지만 근본적으로 깔려야 할 인식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왔다. 우선 어떤 직접행동을 하든지 길게 보고 끈기 있게 차근차근 한 발씩 나가야 한다는 의견에 큰 공감이 되었다. 또한 많은 동기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고 나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의견의 일부가 상반되는 것이 있어서 분위기가 살짝 어색해질 뻔도 했지만 밖에서 청소하시던 분의 해맑은 웃음이 연신 들려와 우리는 또다시 박장대소를 하며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었다.


두 번째 발제자는 이선민 인턴이었다. 이선민 인턴의 발제 중에 교재가 되는『이끌어라, 못 하겠으면 떠나라』라는 단체가 3년만에 해체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나는 그 말에 적잖이 놀랐다. 스터디를 하면서 이 단체는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직접 찾아보지는 못했는데 3년 만에 해체했다니... 역시 사회를 변화시키는 노력은 잘 안되고 힘들더라도 끈기 있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와 닿을 수 있었다.

이선민 인턴은 ‘주택문제’에 대하여 우리의 의견을 물었다. 서로의 다른 의견을 들으며 어떤 문제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다양한 상황들이 맞물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것처럼 스터디는 교재를 통하여 시작하지만 교재의 내용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여러 사회문제나 상황에 대하여 함께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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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중인 인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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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발제자는 이혜림 인턴이었다. 이혜림 인턴은 직접행동과 그에 따르는 기회비용을 관련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또한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포기할 것인지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이번 질문 또한 무엇이 옳다고 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였다. 하지만 의견은 하나로 통일되었다. 직접행동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습관화가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직접행동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거나 꼭 거대한 일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 책의 주장과도 같은 이야기였다. 결론은 우리 모두 참여합시다!


홍기빈 씨와의 만남

스터디가 끝난 뒤 우리는 조금은 늦은 점심을 먹고 3층 회의실에서 조별 스터디 기획을 했다. 조별끼리 모여 한창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손님이 찾아오셨다. 바로 우리의 멘토를 맡은 ‘홍기빈’ 씨였다. 홍기빈 씨의 큰 키 때문이었을까, 들어오자마자 풍기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홍기빈 씨는 조별로 정한 주제를 듣고 기획하고 있는 조별 스터디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것에 대하여 조언을 들음으로써 후의 자유스터디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였다. 만남은 짧았지만 3주차에 예정되어 있는 그의 강의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갖기에는 충분하였다.


참여연대 인턴을 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하루하루가 새롭다. 사회가, 세상이 예전에 느끼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에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도 한다. 늘 생각하지만  참여연대 인턴으로서 ‘참여’ 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남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또한 인턴이 끝난 후에도 ‘참여’를 통하여 내 자신의 내면을 더 채울 수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말만 한다면 바뀌는 것이 없다. 생각만 한다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참여이다. 인턴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말하고 싶다.


“우리 모두 참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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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를 하고 있는 인턴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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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인턴 김지은

참여연대는 매년 2회에 걸쳐 청년 인턴을 모집합니다. 2008년 제2기 인턴은 7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6주간 매일 참여연대에 나와 함께 생활하면서 공부도 하고 업무지원도 하게 됩니다.

지난 6월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선발된 16명의 인턴들과 함께 하는 재미난 이야기는 후기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인턴과 함께하는 참여연대의 즐거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7월 11일 후기를 남겨준 김지은 씨에게도 감사드립니다.
2008/07/28 15:41 2008/07/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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