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8혁명 강연을 듣다

처음 엠티 기획안은 오전에 출발하여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참배하는 것이 일정으로 되어있었지만 홍기빈 박사의 오전을 강연을 듣고, 오후에 출발하게 되어 참배는 취소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참배 취소로 인해 복장이 자유로워졌음을 안도했지만, 너무 늦은 출발로 인하여 제대로 놀지 못할 것을 염려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연 중인 홍기빈 박사. 이날 홍 박사는 68혁명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그것이 우리의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남겼는가를 설명했다.


오전에 있었던 홍기빈 박사의 강연은 68혁명에 관한 강연이었는데, 68혁명 그 자체보다도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과정과 현재 갖는 의미, 그리고 혁명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것을 다루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적 체제로 바꾸기 위하여 파시즘을 일으켜 그 체제를 바꾼다는 점이었다. 전쟁이 중화학공업을 급속도로 발전시킨다는 점은 알고 있었고 그 배후에 파시즘이 있었다는 점도 알고 있었지만, 단순히 히틀러나 무솔리니의 파시즘만 알고 있었던 나로서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로 파시즘이 나타난다는 점은 재미있는 사실이었다.

한편 여전히 아쉬웠던 점은 인턴들 대부분이 질문하지도 않고, 질문하려는 의지도 없었다는 점이다. 비록 강연이 늦게 끝나기는 했지만, 강연이 끝난 후 질문은 강연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인턴 초반 나름 서먹서먹해서 그렇다는 핑계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적극성의 문제인지 강연에 대한 이해도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 문제는 반드시 고쳐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깝다.

첫 일정, 인턴 중간평가

오후 4시 정도에 팬션에 도착하고 5시부터 6시까지 중간평가가 있었다. 인턴들 대부분은 교육일정을 강화하고, 자신이 맡고 있는 부서 이외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알고 싶어했다. 이런 요구에 대하여 간사들은 1기 때의 예를 들면서, 교육일정 강화의 부작용과 앞으로 입법청원이 시작되면 조금 힘들어질 것이고, 무엇보다 적극성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 교육을 염려하는 듯 했다. 그리고 타부서의 업무는 현실상의 문제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타부서의 업무에 관한 이해는 홈페이지를 방문한 다음에 거기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그것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교육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물놀이, 저녁식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 앞 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6시부터 놀 애들은 놀고, 몇 명이 식사준비를 하였는데 밥 짓기랑 동시에 진행되어 고기를 다먹고 나서야 밥이 지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쌀부터 먼저 씻어놓고 평가할 때 밥을 짓고, 밥과 고기를 동시에 먹었어야 했었다. 밥은 거의 먹지 않은 채 다음날 아까운 밥이 대부분 버려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의 '러브랜드'


식사 이후에 팬션 뒤에 있는 ‘러브랜드’라는 간판에 혹하여 간사들과 임민경 인턴과 함께 다녀왔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산책으로는 괜찮은 것 같아 후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 다녀오는 산책코스가 되었다. 어찌됐든 8시경부터 술자리가 시작됐는데, 게임으로 술마시기 게임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여대 출신이라 엠티를 많이 가보지 못해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OOO인턴과 술 마시기를 싫어하는 OOO간사가 같이 일어서면서 게임의 흥미가 떨어지고 도미노현상처럼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면서 술자리 전체의 흥미가 떨어져버렸다. 엠티의 가장 큰 두 가지 흥행요소는 술자리의 즐거움과 커플탄생인데 이 두 가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아 매우 아쉬었다.

술자리

술자리 이후 1기 인턴과 2기 인턴간의 갈등은 술자리에서 흔히 벌어지지는 갈등이었지만, 주사의 한계는 상대방의 기분을 해치지 않은 범위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넘어서는 일이 일어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중에 화해를 해서 다행이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충격적인 이야기는 ‘소녀시대 태연’을 좋아하고, ‘OOO 인턴’보다 손예진이 더 아름답다는 나에게 ‘1기 윤상욱 인턴’이 “형은 언론의 포로”라고 규정짓는 것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논리였지만 “OO의 포로”라고 규정짓는 건 처음이었기 매우 신선했다. 하지만 난 여전히 태연이 좋고, 손예진이 아름답다는 데에서는 바꿀 생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돌아오는 길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서로 인사도 못하고 해장을 겸한 점심도 못하고 뿔뿔히 헤어졌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엠티는 아니었지만, 친구들이나 학교 애들끼리 가는 엠티와는 다른 종류의 엠티였다. 만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서로를 감싸고 있는 벽들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남은 인턴 기간 동안 조금은 친밀해지는 계기를 갖게 됐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기 인턴 문귀현

참여연대는 매년 2회에 걸쳐 청년 인턴을 모집합니다. 2008년 제2기 인턴은 7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6주간 매일 참여연대에 나와 함께 생활하면서 공부도 하고 업무지원도 하게 됩니다.

지난 6월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선발된 16명의 인턴들과 함께 하는 재미난 이야기는 후기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인턴과 함께하는 참여연대의 즐거운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7월 18~19일 후기를 남겨준 문귀현 씨에게도 감사드립니다.

2008/07/30 16:39 2008/07/30 16:39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CivicEdu/trackback/2114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나가다 2008/07/31 17: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런데 여대 출신이라 엠티를 많이 가보지 못해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OOO인턴과 술 마시기를 싫어하는 OOO간사가 같이 일어서면서 게임의 흥미가 떨어지고 도미노현상처럼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면서 술자리 전체의 흥미가 떨어져버렸다. 엠티의 가장 큰 두 가지 흥행요소는 술자리의 즐거움과 커플탄생인데 이 두 가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아 매우 아쉬었다.
    ...농담으로 쓰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