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여연대는 24일 오전 11시,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의 불법정치자금 제공 기업인에 대한 수사·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 불법정치자금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최근 검찰이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인에 대한 처벌 기준을 시사하면서 수사 및 처벌 정도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집회에서 검찰의 기업인 수사·처벌 축소 움직임을 규탄하고, 불법정치자금 제공 내역을 철저히 밝힘과 동시에 위반한 법률에 근거하여 관련 기업인을 엄정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3. 특히 참여연대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이 최근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인의 사법처리 기준에 대해 "제공한 자금 규모보다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이 더 고려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과 관련하여, 수백 억원대의 불법정치자금이 총수 개인의 돈이라고 주장하는 삼성그룹 등은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총수의 사법처리가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5대 그룹 이하의 중견 재벌들로써, 수백억대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을 놔둔채 십억대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들만 처벌하는 것은 검찰의 수사·처벌 기준이 재벌 기업의 규모에 따른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4. 참여연대는 검찰이 수사가 종결되기도 전에 기업의 처벌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법의 형평성에 어긋나며, 검찰이 고려해야 할 것은 오직 기업의 불법정치자금 제공 내역을 소상히 밝히고, 관련자들이 어떤 법을 위반하였는지를 밝혀 해당 법률에 따라 엄정하게 사법 처리하는 것뿐임을 강조했다. 끝.

검찰은 기업의 불법정치자금 제공 내역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 기업인 전원을 엄정하게 처벌하라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불법정치자금 수사가 1차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SK그룹이 2000년 총선과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치권에 뿌린 100억원에서 출발한 불법자금 액수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7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섰고, 각 당의 재정담당 의원이 줄줄이 구속되었다. 그리고 정치권의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국민의 지지는 드높은 상태이다.

그러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정치권과는 달리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에 대한 수사는 과연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가? 합법적인 정치자금 외에는 한푼도 제공한 적 없다고 발뺌하던 재벌그룹들은, 수백억원을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권에 갖다바친 사실이 드러난 지금도 진심으로 반성하기는커녕, 기업 활동 위축을 핑계로 수사를 조기종결 해줄 것을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다. 아직 불법정치자금 조성 및 제공의 전모가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처벌의 범위와 수위 조절을 피의자가 요구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 재계의 '버티기'에 정작 수사주체인 검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지난 17일 기업인 처리기준에 대해 "죄질이 사법처리의 기준이며 자수·자복했는지도 고려대상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천문학적 액수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삼성그룹에 대해서는 어째서 미온적인 입장으로 일관하는가. 삼성그룹이 정치권에 제공한 액수는 한나라당만 370억원이 넘는다. 수사협조면에서도 어느 기업보다 죄질이 나쁘다. 삼성은 최초 밝혀진 152억원에 대해서만 시인했을 뿐, 계속 드러나고 있는 추가자금에 대해서는 은폐로 일관해왔다. 불법정치자금 제공에 핵심 인물인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해외체류를 구실로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김인주 사장의 출두일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인가. '국내 최고 재벌그룹의 파워'에 검찰의 법과 원칙은 흔들리는 것인가.

더구나 지난 주말, 안대희 중수부장은 새롭게 "정치권에 제공한 불법 자금의 규모보다는 비자금 조성 등 기업 경영상 해서는 안될 일을 한 점이 더 고려될 것" 이라고 발언했다. 비자금 조성 여부를 처벌 기준의 우선 순위로 둔다면, 총수 개인의 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삼성과 LG 등 주요 그룹은 검찰의 처벌 대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총수 차원의 조사나 사법처리가 거론되는 재벌은 부영, 롯데 등은 5대 그룹 이하의 소위 중견 그룹들이다.

수십억을 제공한 그룹은 총수부터 처벌받고, 수백억원을 제공한 그룹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다면, 수사의 형평성을 과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검찰의 수사와 처벌은 5대 그룹인지, 그 밖인지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는가. 삼성의 주장대로 불법정치자금이 모두 총수의 돈이라면 어째서 돈의 주인은 소환조차 하지 않고, 전달자인 전문 경영인만을 처벌하려 하는가. 검찰의 이중잣대는 국민의 불신만을 초래할 뿐이다.

검찰이 고려해야 할 것은 경제에 미칠 영향이나, 불법행위를 저지른 기업 봐주기가 아니라 오직 법과 원칙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과거의 '숫자 짜맞추기'식의 수사와 소위 깃털 몇 명만을 처벌하는 흐릿한 처리가 아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검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의 불법정치자금 제공 내역을 소상히 밝히고, 관련자들이 어떤 법률을 위반했는지를 분명히 밝혀 그에 따라 엄정하게 사법처리하는 방법 외에 없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04년 2월 24일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2004/02/24 13:55 2004/02/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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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그맨 2004/02/24 17:4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웃기시네.. 정말

    언제부터 움직임만 보여도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했수...
    정작 할일들에는 무관심 하면서,
    언론에 얼굴이라도 들이밀 수 있다고 판단되니
    "검찰의 불법정치자금 제공 기업인 수사 처벌 축소 움직임"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소???
    참 제목도 근사하게 달았네,,, 움직일 기미가 보이니 규탄한다니
    ㅋㅋㅋㅋ...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구분이 그렇게도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