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정기 주주총회 현안관련 기자간담회 개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27일 오전 11시 참여연대 2층 강당에서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에서 주최한 2001년 정기 주주총회 현안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경제부 출입기자들을 중심으로 만난 이날 간담회에는 고태관 변호사(현대중공업 팀장), 김주영 변호사(SK텔레콤 팀장) 김진욱 변호사(삼성전자 팀장), 장하성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장하성 경제민주화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참여연대는 ‘독립된 이사 선임’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추천이사 반대 위임장 서명 강요에 이어 이번엔 주주총회 직원 동원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주주총회에 직원을 동원하라는 삼성전자 내부 공문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장하성 위원장은 이 공문 공개하면서 “98, 99년 주주총회에 직원들을 대거 동원해 일반주주마저 입장이 어렵게 만들었던 행태를 또다시 반복하려 하고 있다”면서 “국내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가 이 같은 행위를 한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공문에는 ‘애사심이 강하고 성실하며, 적극적인 남자사원 기준으로 선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삼성전자가 우리사주조합 주주로 되어있는 직원들에게 참여연대가 지지하는 전성철 후보에 반대하도록 이미 표시된 위임장에 도장을 찍도록 강요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참여연대에서 삼성전자에 항의한 바 있다 기업지배구조 최우수상 준 ISS마저 삼성추천 이사 ‘반대’

한편, 장하성 교수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대투자가 서비스 전문기관)가 자신의 소속 외국 기관투자자에게 발송한 투표지침 공문을 일부 공개했다. 이 공문에 따르면, ISS측은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과 관련된 조항 중에 참여연대가 추천한 전성철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할 것을, 삼성측이 내세우는 사내이사 이학수 전임이사에 대해서는 반대할 것을 제시해 충격을 주었다.

ISS는 대투자가 서비스 전문기관으로 지난 6일 삼성전자측에 기업지배구조 최우수상을 포상한 바 있다. 따라서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측과 일정정도의 교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으나 현실적으로는 참여연대측에 손을 들어줘 일반적인 재계의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

장하성 교수는 ISS의 공문 일부를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이학수 전임이사는 98년과 99년 두해 동안 24번의 삼성전자 이사회 중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기에 그를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경영진 감독위한 독립된 이사 필수불가결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사외이사제의 부정적 측면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기자는 “사외이사가 많아지면 경영권을 침해하는 측면이 있고, 비효율적인 게 아니냐”고 질문했고, 장 위원장은 “외국기업의 80~90%가 사외이사제를 도입하고 있고, 경영진을 감독, 견제하는 장치로서 이사회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강조한 뒤 “모든 이사들이 재벌의 부당내부거래를 눈감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독립적인 사외이사 단 한 명이라도 이를 견제할 수 있다면 그것은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SK텔레콤 사외이사 스톡옵션, 기업이 판단할 몫

이밖에 기자들은 “LG그룹은 왜 타깃기업으로 삼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LG에 대한 지속적 준비작업이 따르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하고, “실질적으로 LG계열사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청구는 사실상 참여연대가 문제제기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문지상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참여연대 추천 SK텔레콤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은 문제에 대해 장 위원장은 “사외이사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것은 해당 기업이 결정할 문제이고, 사외이사가 회사의 공과에 책임이 있는 만큼 스톡옵션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9일과 16일에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참여연대는 해당 기업별로 사외이사들을 각각 추천했는데, 삼성전자에는 전성철 변호사, SK텔레콤에는 남상구(고려대) 교수와 김대식(한양대) 교수, 현대중공업에는 박진원 전임 사외이사가 추천하는 후보를 받아들이도록 요청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사심이 강하고 적극적인 남자사원? 참여연대가 이날 공개한 삼성전자 내부공문. 애사심이 강하고, 적극적인 남자사원을 선발해달라는 내용과 참석자는 월차처리하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검은선 아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ISS조차 삼성추천이사 반대. 장하성 위원장이 ISS의 투표지침 공문을 들어보이며 삼성 추천이사에 반대, 참여연대 추천이사에 찬성하라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제민주화의 주역.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팀장인 고태관 변호사, SK텔레콤 팀장인 김주영 변호사, 장하성 위원장, 삼성전자 팀장인 김진욱 변호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몰려든 기자들 이날 기자간담회가 열린 참여연대 2층 강당을 30여명의 기자들이 가득 메워 2001년 주주총회 현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나타냈다.



최경석 월간 참여사회 기자
2001/02/27 00:00 2001/02/27 00:00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Economy/trackback/144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