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e삼성인터내셔널 주식 매입 관련 논평



1. 삼성SDI 이사회는 26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씨로부터 e삼성인터내셔널의 주식 90만주를 주당 4천54원으로 해서 총 36억4천8백6십만원을 주고 매입할 것을 결의하였다고 밝혔다.

2. 삼성은 이재용씨가 인터넷사업으로 경영에 관여해온 e삼성, e삼성인터내셔널 등의 이재용씨 소유지분을 삼성SDI뿐만 아니라 삼성전기. 제일기획, 삼성SDS 그리고 삼성전자 등의 삼성계열사들이 잇따라 매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SDI의 e삼성인터내셔널의 주식매입은 이러한 계획의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진행될 경우에는 이는 이재용씨의 투자와 경영실패의 부담을 계열사 소액주주들에게 전가하는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3. E삼성은 현재 삼성전자의 상무보인 이재용씨가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회사 경영에 직간접으로 간여해왔으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는 첫 시험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e삼성은 각종 인터넷 사업 중 사업성이 불투명하거나 경영상 문제가 있는 업체에 대해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공표하고 있으며, 해외 부문인 e삼성인터내셔널 또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자금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서 참여연대는 현재 e삼성의 경영 상태가 어려움에 처해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며, 이재용씨의 경영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4. 삼성SDI가 e삼성인터내셔널의 주식을 매입한데 이어서 다른 계열사들이 e삼성, e삼성인터내셔널 등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이재용씨가 주도한 인터넷 벤처사업이 성공하지 못한 경영 실패의 책임을 삼성의 우량 계열사에게 떠넘기는 것으로써, 이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자동차에 대한 투자 실패로 인한 부채상환의 부담을 계열사들의 소액주주들에게 떠넘긴 전철을 또다시 밟는 것은 아닌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삼성계열사들의 이사회는 구조조정본부로부터 본래의 사업영역과 무관한 e삼성, e삼성인터내셔널 등의 주식매입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이에 반대해야 할 것이며, 특히 사외이사들은 주식매입을 저지하려는 독립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소액주주보호와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에 기여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민주화위원회
2001/03/27 00:00 2001/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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