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토) 오후5시,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시민 촛불 문화제 열려



12월 8일, 지난 토요일 오후는 유난히 추웠습니다. 겨울바람, 꽤나 매서웠습니다. 이날 참여연대는 삼성증권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타워 앞에 서 있었습니다.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행동' 주최로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시민 촛불 문화제 : 나도 할 말 있습니다'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회원과 시민들께서 동참해 주셨습니다. 적어도 이날 이 순간만큼은 매서운 겨울바람도 잠시 잠재웠던 것 같습니다.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의 사회로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오정렬 한국진보연대 상임의장의 발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의 힘찬 발언으로 촛불문화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습니다. 힙합그룹 '실버라이닝'의 공연과 더불어 이날 삼성과 이건희 일가의 불법행위와 그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민변 한택근 사무총장의 '고맙습니다 삼성'이라는 자작시는 문화제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식에게 회사 물려주려고 편법증여함으로써 우리나라 세무행정 발전에 큰 기여하였구나"로 시작되는 시 한편이 얼어버린 손과 긴장된 마음을 녹여주었습니다. 삼성 이건희 일가가 저지른 불법행위를 재미있는 시 한 편으로 정리해준 한택근 변호사 덕분에 매서운 바람이 온 몸 구석을 파고드는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시민들 모두가 함께 웃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싸움이겠지만, 이렇게 웃어가며 시민의 힘을 모아 삼성의 문제를 지적하고 바로잡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시 전문은 기사 하단에 있으니 함께 읽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삼성

- 詩 : 한택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

고맙습니다.

자식에게 회사 물려주려고 편법증여함으로써

우리나라 세무행정 발전에 큰 기여하였구나.

고맙습니다.

신종회계기법으로 분식회계 일삼아서

우리나라 회계학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였구나.

정말 고맙습니다.

검찰, 관료, 정치인, 언론인 등에게 정기적으로 뇌물 상납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회지도층 복리후생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구나.

정말 고맙습니다.

택배회사 이용하여 뇌물 전달하니 택배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하였구나.

진정으로 고맙습니다.

뇌물 안 받는 사람들에게는 호텔할인권 제공하여

우리나라 호텔산업 발전에도 기여하였구나.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룸싸롱에서 향응 제공하여

우리 유흥산업 발전에도 겁나게 기여하였네.

엄청 고맙습니다.

거액의 비자금 마련하여 여러 은행에 차명계좌 만들어 놓았으니

금융산업 육성에도 혁혁한 공헌을 하였구나.

무지하게 고맙습니다.

멋있는 미술작품 불법구매하니

아~ 문화예술 창달에도 공헌하였도다.

너무 너무 고맙도다.

노동조합 결성하려 하는 노동자들 가차 없이 해고하여

과로에서 해방하여 가정에서 푹 쉬게 했으니

정말 정말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자상한 손길로 돌봐주는

고마운 삼성 이건희에게

가진 것 없는 우리는 어떻게 보답하리요.

우리들이 뼈 빠지게 일해서 꼬박꼬박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호텔 무상이용권을 드리겠나니

노심초사 열심히 일한 당신! 거기서 푹 쉬시오.

고맙습니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의 발언 내용

(삼성 이건희 회장은) 이 작은 촛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비웃음과 조롱을 던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정권이 바뀐다. 그러면 자신들의 불법을 덮어줄 정치세력과, 그리고 막무가내로 수사를 하지 않겠다던 검찰이 바로 자신을 보호해 줄 거다' 라고 하는 그런 비웃음을 저희들에게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시민단체들이 억세게 살아왔듯이 진실은 밝혀지고 정의는 승리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 승리의 첫 발걸음이 바로 이 삼성증권 앞, 바로 우리들의 촛불, 바로 그것이 승리의 담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이 싸움은 결코 금방 끝나지 않습니다. 내일 모레면 대한변협이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특별검사 후보들이 과연 이 삼성의 불법행위를 낱낱이 밝혀줄, 진정한 특별검사가 될 수 있을지는 매우 큰 의문입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불법행위는) 시민의 힘으로, 민중의 힘으로 밝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바로 그래서 우리는 오늘 이 추운 가운데서도 첫 출발, 첫 걸음 떼고 있습니다. 이 걸음은 이번 대선이 끝나고, 내년 총선이 지나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1년이 걸려도, 2년이 걸려도, 10년이 걸리더라도 바로 한국사회를 농단하는 저 삼성의 불법행위를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길에 함께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함께 투쟁해 나갑시다.



▲ 첫 발언을 한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상임의장(왼쪽)과 사회를 맡은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오른쪽)



▲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


▲ '고맙습니다 삼성'이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낭송하고 있는 민변 한택근 사무총장(왼쪽)과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한 고려대의 명예철학박사 학위수여 저지운동으로 출교조치를 당한 고려대 출교생(오른쪽)



▲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시민 촛불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 이 아이들이 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살아갈 수 있기를...




▲ 이 아이들이 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살아갈 수 있기를...




▲ 시민들이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에 함께하고 있다.




▲ 새로운 세상을 읊조리는 힙합그룹 '실버라이닝'




▲ 검찰ㆍ관료ㆍ언론과 'Talk, Play, Love' 하고 있는 삼성과 이건희




▲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왼쪽), 참여연대 김현정 간사와 이지은 간사의 모습(오른쪽)




▲ 동장군도 막을 수 없는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의 불꽃




▲ 삼성과 이건희가 누리고 있는 부는 해고노동자들의 피눈물




"삼성 이건희에 대해 할 말 있습니다"
참여연대 장동엽 간사
2007/12/10 22:04 2007/12/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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