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마당]<회원한마당 돌아보기> 회원한마당에서 만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2004/2004년 01월 :
2004/01/01 00:00
"언론과 여론형성시장 재편에 한몫 하고 싶다"
보수와 진보 8:2의 구조에서 5:5로
11월 24일 참여연대 2층 강당은 3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 11월 회원한마당 행사 때문이다. 오늘의 강연자로 모신 분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다.
강연은 오 대표의 북한 방문얘기로부터 시작됐다. “인터넷, 이념, 체제 등 한국과 북한간에 엄청난 격차와 상이함이 있으나 서로 그 차이를 망각한 채 살고 있다”는…. 이는 남북 모두의 극복과제이며,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사회에서 생산적으로 극복해야 할 분야가 바로 언론과 여론형성 시장이라고 오 대표는 지적했다. 『오마이뉴스』 창간목적은 언론 분야에서의 8:2의 구조를 5:5의 구조로 바꾸기 위해서임을 강조했다. 즉 보수와 진보언론간의 영향력, 점유율의 비율이 현재 8:2 구조이며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5:5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서프라이즈』, 『프레시안』과 같은 인터넷.대안언론의 등장은 8:2의 구조에 균열을 가져오고 있으며 이제 7.9:2.1로 변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은 변화는 보수언론이 독점하고 있는 언론시장, 언론권력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으며, 권력의 변화는 언론의 표준이 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인터넷.대안언론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종이신문이 유지해왔던 기사의 작성,평가, 기자의 개념,기준에 대한 표준이 변하고 있고, 이 변화는 지속적이지만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가 어떤 조건에서 일어나게 되었나? 이것은 인터넷 매체가 가지는 쌍방향성 때문이다. 기존의 언론매체는 마감시간, 뉴스방송시간, 신문지면, 전문성 등의 시간.공간의 제약이 존재한다. 그러나 시민참여의 증가와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터넷 언론은 시공간의 제약이 있으면서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즉 화면에 보이는 인터넷 공간과 톱(TOP)기사의 편집 등으로 시공간의 제약이 있으면서도, 하루에 몇 개라도 기사를 올리고 바꿀 수 있는 실시간이 가능한 매체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주장이었다.
시간.공간의 제약이 있는 기존 매체에서는 기자 등 특정 전문가가 뉴스를 생산하지만, 인터넷 매체에서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자기 스타일로 뉴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인터넷 매체는 기존 매체를 포괄하는 멀티미디어 매체의 성격을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기존의 표준을 서서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의 여건과 특성으로 발생하는 문제도 있음을 지적했다. 거대 자본의 압력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과 이슈들을 어떻게 제시하고 평가할지의 내용구성,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마이뉴스』와 같은 매체로 찾아오도록 할 것인가. 이러한 향후 과제들을 제기하면서 오연호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 후 회원들의 질의와 오대표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김종복 : 『오마이뉴스』의 재정 상태, 전망은 어떠한가.
오연호 : 지난 3년 간 7억 원 정도의 누적적자가 있었지만, 증자와 투자, 광고수익을 통해 적자를 해소할 수 있었다. 2년 반 동안 광고담당인력 없이 좋은 기사와 더 많은 회원기자 유치에 신경을 써 왔다. 독자가 늘면서 자발적 광고가 생기기 시작했고 광고영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광고부가 생기면서 광고영업을 시작했고 다행히 작년 10월부터 흑자로 전환되었다. 『슈피겔』 기자가 “서방세계의 인터넷 언론 중에서 흑자를 내는 것은 『오마이뉴스』가 유일하다”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조선일보』 직원의 봉급에 비해 턱없이 적고, 시민기자에게 원고료를 거의 안 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흑자가 난 것이다” 라고 말했다. 흑자는 자발적 유료화 덕분에 가능했다. 4명으로 시작한 오마이뉴스 기자가 현재는 6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경제 불황으로 인해 흑자재정을 유지하면서 『오마이뉴스』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시민참여저널리즘 표방
김민식 : 『오마이뉴스』가 언론시장에서의 담론형성의 독과점 구조를 깨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기 권력과 언론간의 긴장관계를 얘기했는데, 오 대표가 생각하는 언론과 권력, 정치권력을 포함한 자본, 종교 등의 사회 내 권력들과의 긴장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오연호 :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할 수 있는 권력은 청와대 같은 정치권이 아닌 자본의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오마이뉴스』도 대기업의 광고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압력이라고 생각할 만큼의 압력을 받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심정적 압력이라는 것을 받지 않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다. 『오마이뉴스』의 광고는 한 달에 2억 원이 넘지 않지만, 이는 조선일보의 하루치 광고액수이다. 광고액이 많은 종이신문의 경우 특정 대기업의 광고 의존도가 높다. 그래서 같이 기사를 써 보면, 대기업관련 소식 중에 다른 일간지에 안 나오는 것들이 많다. 권력과 언론간의 긴장관계는 노무현 정권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기존 주류 언론은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되었다는 기본인식에서, 노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있을 것이기에 앞으로도 긴장관계는 계속 될 것이라고 본다.
박원규 : 왜 제호를 『오마이뉴스』라고 했나?
오연호 :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딴지일보 김어준 대표로부터 훈수를 받았다. “오연호 기자는 심층취재 전문기자니까 그런 의미에서 ‘뽕을 빼주마’가 어떤가”하는. 좋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시민이 기자라는 기본 컨셉트에 안 맞더라. 뽕을 뺄려면 선수들만 뽑아야 하고, 오연호만 뽕을 뽑게 생겼는데, 이것은 나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섹션을 맡으면 그런 제목으로 할까 생각해 보았다. 당시 개그맨 김국진 씨의 ‘오마이갓’이라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여기서 ‘oh’의 ‘오’는 ‘오연호’의 ‘오’가 아니라, 감탄사이다. 이 감탄사가 들어간 이유는 좋은 뉴스는 기자를 뛰게 한다, 가슴까지 뛰게 한다. 가슴이 뛰는 순간,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가 ‘my’, 자기가 뉴스를 날려라 라는 의미에서 ‘오마이뉴스’라는 제호를 만들게 되었다. 『오마이뉴스』의 기사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것도 있지만, ‘모든 기사의 공식을 파괴하라’ 라는 모토도 있다. 기존의 형식을 탈피해서 시민각자가 커뮤니케이션하기 편한 방식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천차만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팩트(fact) 즉 사실관계가 맞느냐 안 맞느냐 하는 점이다.
앞으로도 『오마이뉴스』는 권력의 비판에 있어서는 대통령의 권력만이 아니라, 언론의 권력, 자본의 권력, 노동자의 권력 모두를 평가하고 비판할 것이다. 언론에서도 생로병사, 시작과 끝이 있다. 『오마이뉴스』는 언제까지 갈 것인가? 시민참여 저널리즘을 표방한 만큼 우리보다 더 나은 시민참여저널리즘을 구현하는 다른 매체가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을 맞이할 것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