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대 생물학부 최재천 교수 '사회의 모든 현상이 연구 과제"
2005/2005년 04월 :
2005/04/01 00:00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요청으로 ‘생물계는 암컷의 족보만 기록하며 부계혈통주의는 생물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여성의 생물학적 기여도가 훨씬 크다는 과학적 의견서를 제출해 호주제 폐지에 크게 기여한 최재천 교수. 그러나 그도 호주제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보수적인 남성이었다.
미국 유학시절, 가까이는 남녀평등사상을 가진 부인을 만나, 또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실제로, 자연의 질서에서는 자식이 먼저입니다. 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자연의 섭리니까 암컷이 그 다음이고. 수컷은 사실 별볼일 없어요. 늘 그런 관찰을 통해 개념적·이론적인 수준에서 인정하게 됐죠.” 그후 2000년 방송특강에서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는 필연성을 강조하고 남성중심적 사회를 비판하면서 남성들에게 못마땅한 소리를 듣기 시작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그가 생물학을 접하지 않았다 해도 호주제 폐지 운동에 동참했을까? “이 흐름을 모르고 당연하다는 듯이 가부장으로 편하게 살았겠죠. 상당한 불행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호주제를 원론적인 차원에서 동등한 인간으로 태어나 여성만이 겪는 부당성이고 ‘한 인간의 정체성 문제’라 지적한다.
이미 그는 호주제로 인한 가부장적 사회구조가 우리나라 남성들의 스트레스와 사망률과 밀접하다고 말한바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이죠. 다른 남성들은 마치 호주제 폐지 후 남녀평등 시대가 되면 큰 것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문제를 정확하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남성들이 놓지 못하는 일자리가 노예의 쇠사슬임을 알고, 사회 흐름과 여성들의 상황을 인정해야 하죠.”
‘인식의 변화’는 여성운동의 우선 조건이다. 전문 강연가이기도 한 그는 여성의제 관련 강연회에서는 남성이 다수 청중이 됨을 주문한다. “강연 초반에는 불편해하는 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수긍하죠. 그러나 자주 교육하면 인식의 변화는 올 겁니다.” 이미 젊은 세대는 인식이 변화됐다며 이것을 희망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우려 또한 잊지 않는다. “중, 고등학교 때 올바른 사고가 형성됐다 하더라도 흐름에 따라 군대나 사회에 몸담게 되고, 그 조직속의 남성우월적인 문화에 어쩔 수 없이 젖어드는 퇴화과정을 또 겪게 된다 이거죠. 조직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최교수는 요즘 고령화 문제에 중점을 둔다. 출산 파기라 이름 붙여 마치 여성들만의 문제라 일컫는 현상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 “국가 차원의 노동력 확보는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고령화를 늦추기 위해 무작정 여성들에게 출산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여성들의 출산 거부가 원인의 전부가 아니지요.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를 능력이 없다는 걸 분명하게 인식하는 부부간의 이성적인 합의가 보다 큰 이유입니다. 보육시설의 확보와 사교육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출산율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본업인 과학자로서가 아니라 여성, 환경, 고령화 문제 등에 더 열심인 그에게 ‘외도’한다라고 표현하지만, ‘사회생물학이라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사회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정의하는 최재천 교수에게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연구 대상이 된다.
미국 유학시절, 가까이는 남녀평등사상을 가진 부인을 만나, 또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실제로, 자연의 질서에서는 자식이 먼저입니다. 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자연의 섭리니까 암컷이 그 다음이고. 수컷은 사실 별볼일 없어요. 늘 그런 관찰을 통해 개념적·이론적인 수준에서 인정하게 됐죠.” 그후 2000년 방송특강에서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는 필연성을 강조하고 남성중심적 사회를 비판하면서 남성들에게 못마땅한 소리를 듣기 시작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그가 생물학을 접하지 않았다 해도 호주제 폐지 운동에 동참했을까? “이 흐름을 모르고 당연하다는 듯이 가부장으로 편하게 살았겠죠. 상당한 불행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호주제를 원론적인 차원에서 동등한 인간으로 태어나 여성만이 겪는 부당성이고 ‘한 인간의 정체성 문제’라 지적한다.
이미 그는 호주제로 인한 가부장적 사회구조가 우리나라 남성들의 스트레스와 사망률과 밀접하다고 말한바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이죠. 다른 남성들은 마치 호주제 폐지 후 남녀평등 시대가 되면 큰 것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문제를 정확하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남성들이 놓지 못하는 일자리가 노예의 쇠사슬임을 알고, 사회 흐름과 여성들의 상황을 인정해야 하죠.”
‘인식의 변화’는 여성운동의 우선 조건이다. 전문 강연가이기도 한 그는 여성의제 관련 강연회에서는 남성이 다수 청중이 됨을 주문한다. “강연 초반에는 불편해하는 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수긍하죠. 그러나 자주 교육하면 인식의 변화는 올 겁니다.” 이미 젊은 세대는 인식이 변화됐다며 이것을 희망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우려 또한 잊지 않는다. “중, 고등학교 때 올바른 사고가 형성됐다 하더라도 흐름에 따라 군대나 사회에 몸담게 되고, 그 조직속의 남성우월적인 문화에 어쩔 수 없이 젖어드는 퇴화과정을 또 겪게 된다 이거죠. 조직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최교수는 요즘 고령화 문제에 중점을 둔다. 출산 파기라 이름 붙여 마치 여성들만의 문제라 일컫는 현상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 “국가 차원의 노동력 확보는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고령화를 늦추기 위해 무작정 여성들에게 출산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여성들의 출산 거부가 원인의 전부가 아니지요.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를 능력이 없다는 걸 분명하게 인식하는 부부간의 이성적인 합의가 보다 큰 이유입니다. 보육시설의 확보와 사교육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출산율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본업인 과학자로서가 아니라 여성, 환경, 고령화 문제 등에 더 열심인 그에게 ‘외도’한다라고 표현하지만, ‘사회생물학이라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사회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정의하는 최재천 교수에게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연구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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