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민운동을 이끄는 아름다운 사람
2004/2004년 08월 :
2004/08/01 00:00
자원활동가 구자선 선생님
질문을 던져보자. 시민운동을 하는 이유는? 보다 좋은 세상,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시민이 나라의 주인되는 세상을 살기 위함이다. 시민운동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바로 ‘시민’들이다. 그 시민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단체 상근자로 또는 전문위원으로, 회원으로 그리고 자원활동가로 활동을 한다. 이들은 명실상부한 시민단체의 구성원이다.
참여연대의 10년을 이끌어 온 핵심주역 ‘자원활동가’. 상근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 하루 한시간, 일주일에 하루, 1년 2년 3년….언제나 함께 움직이는 이들은 어느덧 안국동 사무실 자신들의 책상에서 자원활동을 하게 되었다. 월, 수,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만나볼 수 있는, 어느 누구보다 많은 민원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힘들고 억울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민권리팀 간판 자원활동가 구자선 선생님. 이번엔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나의 어려웠던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는 도움으로
참여연대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원활동을 하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활동을 시작하셨는지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었을 당시 시공상의 부정과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이것을 문제제기하고자 해당 구청과 각 기관을 찾아다니며 잘못된 점을 제시하고 시정해 줄 것을 요구했었습니다만, 각 기관에서는 한결같이 도와주고 해결해 주려는 의지는 없고, 변명과 냉대뿐이었어요. 그래서 찾아온 곳이 참여연대였죠. 비록 이곳에서 해결은 못했지만 심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인연으로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자원활동으로 하는 업무는 거의 상근자 1명의 업무분량이고, 전문적 분야라서 관련 상근자도 선생님께 자주 자문을 구한다고 합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자원활동가’ 라는 닉네임이 있는 거 알고 계시죠. ^^
“저의 자원활동업무는 주택 상담입니다. 주로 아파트 관리문제와 주택임대차보호법, 상가임대차 보호법 관련 민원을 상담하고 있죠.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리고 상근자들, 전문가들에게 들어서 내 것으로 소화한다는 것이 힘들더라고요. 주택 전문가가 아니어서 알고 있는 지식이 부족해 필요성을 느꼈고, 어렵게 찾아오는 상담 신청자들에게 조금 이나마 자세히 알려주고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주택관련 서적을 보고 나름대로 공부를 하곤 했던 것인데…, 너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사회가 변화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시민단체의 역할
오랜 기간 자원활동 하시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을텐데 언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시나요.
“상근자들이 가지는 생각과 조금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참여연대를 비판할 때죠.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결정한 사업이라든지, 정부나 국회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그것이 올바른 정책인지 엄밀히 분석해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을 고려해 반대 또는 지지의 입장을 피력하면 돌아오는 시민들의 냉대, 비판의 소리를 듣게 될 때죠. 또 한가지는 상담 신청자가 법과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나 무지로 인해 억울하게 피해입었다고 호소해 올 때, 참여연대가 조사권이나 집행권이 없어 도움을 주지 못할 때 개인적으로나 시민단체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것이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선생님의 경험과 연륜속에는 우리 사회가 변화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1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된 이 시점의 참여연대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느덧 시민운동을 한다며 참여연대가 이 사회에 발을 딛은지 10년이 지났네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과연 참여연대는 이 사회를 위해 10년 동안 무엇을 얼마나 했을까요. 물론 이곳에 있으면서 상근자들을 비롯해 회원, 임원 또 자원활동가들이 많은 고생을 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또렷하게 무언가 우리사회가 바뀌었다고는 보긴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사회에는 바꾸기 힘든 문제점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죠. 시민들의 의식속에 오해와 편견, 집단 이기주의 등 그릇된 인식들이 여전히 자리매김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회의 성장이 멈추거나 후퇴하거나, 또 병들게 하는 것 같아요. 우리사회의 법안이나 정책에는 절대성이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법과 정책이라도 국민 전체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회가 변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참여연대와 같은 시민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도 지금보다 더 새로워져야겠지요. 1만3천여 회원들과 자원활동가,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하여 참여연대의 창립취지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수많은 정치적, 사회문제, 인권문제 등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여건을 함께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는 것, 그래서 이와 관련된 의제를 발굴해서 운영하는 것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열린 참여연대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회원으로서 자원활동가로서 참여연대와 함께 하시겠냐는 당연한 질문을 드렸다.
“자원활동한지 5년 반동안 참여연대 사무실로 가는 발걸음은 항상 가벼웠어요. 이유는 말 안해도 알겠죠. 저의 활동은 참여연대에 필요할 때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우리 함께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힘차게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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