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수 강연 후기
지난 9월 29일 참여연대 강당에서 ‘21세기 시민운동과 새로운 도전들’이란 주제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넘다보니 사회학 강의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고, 조희연 교수는 격동의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하여 많은 활동을 했던 진보적 사회학자이기에 기대감과 설렘을 품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발길을 재촉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최근 캐나다에서 1년 간 공부하고 귀국 후 콧수염에 구레나룻까지 기른 뜻밖의 모습이어서 참가자들이 당황해 하기도 했지만 멋져 보이기도 하였다.

제목이 그러하듯 강의의 전반적인 내용은 1953년 이후 한국 현대사를 민주화 진행 관점에서 3기로 구분하면서 오늘날 민주주의는 공공성과 시장성의 충돌로 인한 신자유주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대연정과 선거제도 변경을 통한 지역주의 극복 등에 대하여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통하여 87년 양김 분열과 3당 합당으로 인하여 상처받고 표류하고 있는 민주그룹을 포용하고 개혁주체의 외연을 확대해 지역감정 극복과 국민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많은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87년 이후 탄생한 NGO는 추진세력의 도덕성과 반독재 민주화 구현이란 방향성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나 2000년 총선시민연대 활동을 정점으로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시민운동의 한계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한계성의 극복은 진보성 확대, 시민단체 내부의 전문인력 확보를 통한 외부 의존성 최소화, 정책개발 역량 강화 등을 통하여 가능하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민주주의와 개혁을 고민하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생각되었으며, 나 개인적으로도 민주주의에 대한 시대적인 사명감을 느꼈다

강의 도중에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와 같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여 강의 후 참석자들이 말뜻을 묻는 등 무겁고 딱딱한 주제에 어려운 용어 사용으로 많은 참가자들이 강의를 소화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던 점은 옥에 티였다.

“개혁은 진전시키기도 어렵지만, 후퇴를 허락하지도 않는 관성이 있다”는 조 교수의 말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회원들에게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정할 기회를 폭넓게 열어주고 있는 참여연대 시민참여팀에 감사 드린다.
선병군 참여연대 회원, 회사원
2005/11/01 00:00 200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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