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이 가장 중요한 회원가입 추천 요령입니다
2005/2005년 12월 :
2005/12/01 00:00
회원 73명을 추천한 백금렬 회원
시민단체 상근 간사들이 하는 일 중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일을 꼽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인들에게 회원 가입을 권유하는 일이다. 참여연대 경력도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회원 가입 권유는 힘들게만 느껴진다.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시민단체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지만 정작 회원가입을 하라고 하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73명의 회원 가입을 이루어낸 놀라운 회원이 있다. 바로 백금렬(35세·교사) 회원이다. 이름을 보자마자 예전에 몇 번 만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너무나 강렬한 인상이 남았기 때문에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백금렬 회원이 참여연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들고 온 등산 가방에는 온갖 시민단체에서 나온 배지들이 부착되어 있었다. 심지어 타고 다니는 자전거에도 온갖 구호가 나열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의 직업이 시민활동가가 아니라 고등학교 한문 교사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그에 대한 기억이 오래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를 만나고 싶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쉽지 않았다. 핸드폰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력 끝에 겨우 약속을 잡고 학교가 있는 경기 일산으로 달려갔다. 호수공원의 공기를 음미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안녕하세요?” 라는 씩씩한 인사와 함께 백금렬 회원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여전히 자전거에는 한 시민단체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시민단체를 후원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렇게 많은 배지를 가방에 달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적지 않은 시민단체를 후원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백금렬 회원이 쑥스러운 얼굴로 손가락을 헤아리며 얘기한다.
“한 17∼18개 단체를 후원하고 있는 같습니다. 참여연대 녹색연합, 민언련, 인권운동사랑방 등이죠. 일일이 이름을 언급하기도 쉽지 않아요. "
후원하고 있는 단체 숫자에 벌써 주눅이 든다. 시민활동가인 나 자신도 겨우 지방에 있는 시민단체 한 곳을 후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많은 단체 중 참여연대는 언제 인연을 맺었을까?
“98년부터입니다. 직장을 잡으면 반드시 회원 가입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는데 98년에 임용고시에 합격을 해서 회원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면 73명의 회원을 가입시킨 원동력이 무엇일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부채의식입니다. 저는 생계를 내팽개치고 일하는 상근 간사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회원가입이라도 많이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채의식 때문에 70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참여연대 회원가입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그러나 부채의식이 있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무엇인가 그만의 비결이 있을 것 같았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그냥 같이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들이나 동아리 동료들에게 아무 말 없이 회원 가입서를 들이밉니다. 그러면 저의 성향을 알기에 대부분 회원 가입을 해주지요.”
가입서만 들이밀어도 회원가입을 해준다는 것은 평소에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신뢰를 받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거절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들 친하니까요, 소리를 질러 버립니다. 나는 한 달에 20만 원 넘게 후원하는데 만 원도 못합니까? 라고. 그러면 다들 해주지요. ”
과연 그답다. 이런 열의로도 성이 차지 않아 가방에 온통 시민단체 배지를 붙이고 다니는 걸까?
“전 가방뿐만 아니라 손수건 한 장도 시민단체에서 주는 걸 쓰고 있습니다. 그런 걸 쓰고 있으면 학생들이나 동료들이 이게 뭐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그 단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회원가입을 요구하지요.”
그의 놀라운 시민의식에 갈수록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누가 상근활동가인지 모를 정도이다. 염치없게도 12월과 1월에 있는 참여연대 회원확대 캠페인 기간에 몇 명의 회원을 추천해 줄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최근에 제가 참여연대 회원가입을 거의 시키지 못했네요. 제 자존심을 걸고 10명쯤 가입시키겠습니다. 이제까지 뜸했으니까 좀 더 열심히 활동해야죠.”
인터뷰 내내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가 끝날 무렵 그는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꺼냈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어서 내년 3월쯤에 광주로 내려가야 할 것 같아요. 치료비가 많이 들어서 시민단체 후원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엄청난 치료비가 들어가고 있는데도 그는 꾸준히 회비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말에 마음 깊은 곳에 뭉클함이 느껴졌다. 백금렬 회원 같은 이들이 있기에 이 사회는 살만한 사회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금렬 회원이 말하는 7가지 회원추천 요령
1. 자신부터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라. 모범이 가장 중요한 회원가입 수단이다.
2.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직장, 동아리, 가족에게 회원가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해라.
3. 언제 어디서든 회원가입을 권유할 수 있도록 회원 가입서를 항상 가지고 다녀라.
4. 회원가입을 요구할 때는 머뭇거리지 말고 단호하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해라.
5. 참여연대 회원가입이 안되면 다른 시민단체(환경, 인권, 언론개혁 등)를 추천해라.
6. 평소 자신의 성향에 대해 말하고 다녀라. 회원가입 얘기를 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7. 각 단체에서 나눠주는 배지를 달고 다녀라. 상대방이 배지에 대해 궁금해하면 상세히 설명하고 회원가입을 요구해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