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영천에는 회원이 몇 명일까?
2005/2005년 12월 :
2005/12/01 00:00
대구경북회원한마당 참가 후기
지난 11월 19일 대구경북회원한마당 행사가 대구여성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친한 친구가 보내주던 책 『참여사회』를 공짜로 보면서 친구한테 고맙기도 하고, 이 사회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꾸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용기를 내어 회원 가입한 지 두 달.
평소 참여연대의 행사들이 서울에서 주로 열려 남의 떡이라 생각하고 있던 차에 한마당 행사가 대구에서 열려 운 좋게도 내게도 기회를 주는데 어찌 참석하지 않으랴. 그렇지 않아도 내가 사는 영천에는 회원이 몇 명이나 되며 나이, 성별 직업들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그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해결하리라 기대했다.
날씨는 물러가는 가을을 시샘하는 듯, 겨울을 재촉하는 듯 제법 쌀쌀하였고 기대 반, 걱정 반에 아들을 데리고 일찌감치 나섰다. 반갑게 인사하는 참여연대 간사들의 표정과는 달리 모두들 처음 보는 얼굴이라 서먹서먹해 했고 경상도 사람 특유의 무뚝뚝함이 더해져 한동안 분위기가 어색했다.
회원들의 자기 소개 차례다. 대구경북회원한마당 자리에 정작 대구와 경북 회원들의 참석은 그리 많지 않았고, 오히려 부산 경남 회원들이 멀리서 많이 참석해주어 부끄럽기도 하고 가슴 뭉클하게 고맙기도 했다. 참석한 간사들의 소개에 이어 박영선 사무처장이 참여연대의 조직 배경부터 지난 10여 년 간의 주요활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 힘들고 어려운 저항의 결과 어느덧 변한 우리 사회를 보며 그동안 애쓴 분들의 노력에 경외감이 들었던 반면 막대그래프로 그려진 우리 지역 회원현황을 보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가슴에 새겨야 했다. 이어진 김상조 한성대 교수의 ‘삼성공화국의 문제점’이란 주제의 핏대(?) 선 열강을 들으며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
어둠이 내리고 이어진 저녁식사 자리에는 소주가 곁들여져 나와 서로 잔을 주고받으며 분위기가 좋아졌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마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마음이어서 금방 가슴을 열었고, 얼마나 반갑고 힘이 나던지……. 식사 후에도 한참 대화가 이어지는데 지루해서 보채는 아들녀석 때문에 오래 있지 못하고 일어서야 했다. 많이 아쉽긴 했지만 내 생애 최고의 만남을 가졌다는 뿌듯한 만족감으로 마음을 달랬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만감이 교차했다. 세상이 지진이나 쓰나미처럼 한꺼번에 바뀌는 것이 아닌 이상 어떻게든 바꾸려고 노력하고 힘쓰는 사람들이 많다면 분명 그 사회는 희망이 있고, 바른 세상을 향해 가리라 믿는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시나브로 바르게 바뀌는 사회를 보면서 과연 이런 사람들이 있어 그리 되었구나 하고 느꼈다. 험한 길을 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나도 작지만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나 하나의 작은 힘일지라도 모이면 클 것이며, 그 힘이 모여 밝고 아름다운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굽이쳐 흐르는 대한민국으로 바꿀 거라 믿는다. 그 날까지 회원으로서 참여연대를 후원하고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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