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안의 물, 그 새로운 가치 정립
2006/2006년 03월 :
2006/03/01 00:00
물은 인간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아니 물이 인간사회를 포함한 모든 생명의 모태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나 같은 물을 마시고 그 동질의 문화를 공유하게 되는 마을이 형성되면서 물은 바로 그 마을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근원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 4대 문명(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황하, 인더스)도 모두 큰 강을 끼고 있는 도시에서 발달되었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도시 형성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는 물 자체가 단순히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요소가 아닌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고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조화로운 과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개발’과 함께 변질된 ‘도시’
그러나 이러한 초기의 마을 형성 모습과는 다르게 발전과 도시화란 이름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현재 우리 도시는 더 이상 물을 생활 속에서 가까이 느끼기 힘든 구조로 변질되었다. 빼곡하게 세워진 주택과 건물들은 도시 안에서 땅을 보기 힘들게 만들고, 아스팔트로 덮여진 도로와 길은 하천을 덮고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대도시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산골짜기 곳곳에 댐을 건설하고 있고, 기업들은 앞서서 물을 소유하고 판매하는데 급급해 있는 현실이다. 다행히 사회 곳곳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과 정책들을 내놓고 있으나 사회적으로 논의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아직까지 그 벽은 높다.
근간 서울의 청계천 복원이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유래없는 대규모 졸속 공사라고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꾸준히 비난하고 있지만, 도시하천의 흙탕물만 바라보던-아니, 그것조차도 말라서 바닥이 보이는 하천을 지켜봤던 - 대부분의 시민들은 서울같은 삭막한 도시 안에 물이 흐른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감격하고 또 감탄할 일임은 틀림없는 사실인 모양이다.
청계천을 방문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99%에 이른다는 뉴스보도가 나오고, 청계천 사업을 견학하기 위해 많은 외국인들이 앞 다투어 청계천을 방문하고 있다. 아무도 더이상 청계천을 흐르는 물의 근원이 어디인지, 공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이 투여되고 또 앞으로 투자될 것인지, 그로 인해 혜택을 받은 자와 피해를 받은 자가 누구인지, 심지어 청계천의 본 모습까지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 도시 안의 물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그리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재로서의 역할로 전락한 것 같아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을 버릴 수 없다.
환경부정의적 요소로 드러나는 물 문제
도시화로 인한 파괴적이고 인위적인 물 순환구조가 도시 안의 문제라면, 근래 그 중요성이 더욱 더 강조된 상수도의 불균형 문제는 도시와 지역 간, 도시 간의 대표적인 환경부정의적인 물 문제이다.
도시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은 99%에 이르지만 면 단위 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은 33%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해마다 증가하는 간이상수도에 오염의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농어촌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다. 2003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평균 89.4%인데 특·광역시 98.7%, 시 지역 97.0%인 반면, 읍 지역은 80.8%, 면 지역은 33.0%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러한 현상은 상수도 공급정책이 대도시 중심으로 이루어져 재정 상태가 열악한 농·어촌이 소외된 결과로, 대도시의 광역상수도 건설은 전액 국고로 이뤄지는 반면 재정이 열악한 농어촌의 지방상수도는 융자 위주로 지원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나 도시와 농·어촌의 격차만큼 도시간의 격차도 커 서울의 가정용 수도요금은 t당 359.1원이지만 의정부는 900원이 넘으며, 강원도 정선은 t당 1031.4원인데 반해 경기도 과천은 t당 278.6원으로 거의 4배 차이가 난다.
이는 정부의 물 공급 자체가 대도시 중심으로 집행되고 있어 이로 인한 농어촌 주민들과 소규모 도시의 주민들의 당연한 물 접근권과 이용권을 소외시키고 그 상실감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단순히 사유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불공평한 물 공급의 사회적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생태적인 물 순환도시를 위해
도시 안에서 그리고 그 밖에서 인간의 편익에 맞춰 이용된 물,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어느덧 우리가 잊고 있었던 물의 진정한 역할과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사회적으로 논의하고 공유해야 되는 시점이다.
그 옛날 누구나 물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시절처럼, 새롭게 시작되는 우리의 도시 물 문화는 자연 그대로를 존중하고 그 안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그 어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 없는 생태적인 물 순환도시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 4대 문명(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황하, 인더스)도 모두 큰 강을 끼고 있는 도시에서 발달되었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도시 형성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는 물 자체가 단순히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요소가 아닌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고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조화로운 과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개발’과 함께 변질된 ‘도시’
그러나 이러한 초기의 마을 형성 모습과는 다르게 발전과 도시화란 이름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현재 우리 도시는 더 이상 물을 생활 속에서 가까이 느끼기 힘든 구조로 변질되었다. 빼곡하게 세워진 주택과 건물들은 도시 안에서 땅을 보기 힘들게 만들고, 아스팔트로 덮여진 도로와 길은 하천을 덮고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대도시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산골짜기 곳곳에 댐을 건설하고 있고, 기업들은 앞서서 물을 소유하고 판매하는데 급급해 있는 현실이다. 다행히 사회 곳곳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과 정책들을 내놓고 있으나 사회적으로 논의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아직까지 그 벽은 높다.
근간 서울의 청계천 복원이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유래없는 대규모 졸속 공사라고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꾸준히 비난하고 있지만, 도시하천의 흙탕물만 바라보던-아니, 그것조차도 말라서 바닥이 보이는 하천을 지켜봤던 - 대부분의 시민들은 서울같은 삭막한 도시 안에 물이 흐른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감격하고 또 감탄할 일임은 틀림없는 사실인 모양이다.
청계천을 방문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99%에 이른다는 뉴스보도가 나오고, 청계천 사업을 견학하기 위해 많은 외국인들이 앞 다투어 청계천을 방문하고 있다. 아무도 더이상 청계천을 흐르는 물의 근원이 어디인지, 공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이 투여되고 또 앞으로 투자될 것인지, 그로 인해 혜택을 받은 자와 피해를 받은 자가 누구인지, 심지어 청계천의 본 모습까지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 도시 안의 물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그리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재로서의 역할로 전락한 것 같아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을 버릴 수 없다.
환경부정의적 요소로 드러나는 물 문제
도시화로 인한 파괴적이고 인위적인 물 순환구조가 도시 안의 문제라면, 근래 그 중요성이 더욱 더 강조된 상수도의 불균형 문제는 도시와 지역 간, 도시 간의 대표적인 환경부정의적인 물 문제이다.
도시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은 99%에 이르지만 면 단위 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은 33%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해마다 증가하는 간이상수도에 오염의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농어촌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다. 2003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평균 89.4%인데 특·광역시 98.7%, 시 지역 97.0%인 반면, 읍 지역은 80.8%, 면 지역은 33.0%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러한 현상은 상수도 공급정책이 대도시 중심으로 이루어져 재정 상태가 열악한 농·어촌이 소외된 결과로, 대도시의 광역상수도 건설은 전액 국고로 이뤄지는 반면 재정이 열악한 농어촌의 지방상수도는 융자 위주로 지원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나 도시와 농·어촌의 격차만큼 도시간의 격차도 커 서울의 가정용 수도요금은 t당 359.1원이지만 의정부는 900원이 넘으며, 강원도 정선은 t당 1031.4원인데 반해 경기도 과천은 t당 278.6원으로 거의 4배 차이가 난다.
이는 정부의 물 공급 자체가 대도시 중심으로 집행되고 있어 이로 인한 농어촌 주민들과 소규모 도시의 주민들의 당연한 물 접근권과 이용권을 소외시키고 그 상실감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단순히 사유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불공평한 물 공급의 사회적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생태적인 물 순환도시를 위해
도시 안에서 그리고 그 밖에서 인간의 편익에 맞춰 이용된 물,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어느덧 우리가 잊고 있었던 물의 진정한 역할과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사회적으로 논의하고 공유해야 되는 시점이다.
그 옛날 누구나 물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시절처럼, 새롭게 시작되는 우리의 도시 물 문화는 자연 그대로를 존중하고 그 안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그 어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 없는 생태적인 물 순환도시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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