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운동은 우리 사회의 산업화·도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을 국가의 이념화한 군사정부의 산업화 정책으로 인해 농민들의 농촌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농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 자꾸 도시로 모여 들었다.

그러나 도시에는 이들을 수용할 택지나 학교 등의 기반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불법 불량주택지역 즉, 빈민지역이 형성되었다. 또한 노동인구가 도시로 과잉 유입되며 노동자들은 저임금, 장시간의 노동시간 등 가혹한 노동조건을 강요받았고 이어진 도시의 팽창으로 인한 수요에 부응하기위해 택지 공급과 개발을 위해 불량주택개선사업이라는 미명하에 빈민지역에 대한 철거와 강제이주가 시행되어 빈민들은 더욱더 변두리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운동

기본권이 침해받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항의조차 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조직화는 통로로서 또, 강요당한 가난으로 인해 방치되는 어린이들을 위해 보호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공부방들이 속속 개설되었다.

1997년 외환경제위기를 기점으로 가족해체, 결식아동 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고, 공부방의 그동안의 활동 경과가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외환위기이후 공부방 활동을 복지, 지역사업으로 한 공부방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증가 하였다. 이러한 공부방을 중심으로 공부방운동을 종합적인 사회복지서비스로 규정하여 공부방의 명칭과 기능을 지역아동센터로 변경하고 법제화 하고자 하는 노력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러한 노력으로 2004년 1월 29일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의해 지역아동센터가 법정 아동복지시설 중의 하나가 되었다. 정부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이행 관련국가보고서에서 방과 후 아동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 필요성이 지적된 이후 2004년 1월부터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국고지원을 실시하고 2005년 12월 기준으로 1350개의 지역아동센터를 확보했으며 이후 2000개 까지

늘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국공부방연합회 이현희 공동대표는 정부가 본질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사회의 빈곤의 문제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서 발생한 것인데 정부는 빈곤을 가져온 우리사회의 문제는 침묵하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완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공부방을 지역아동센터로 전환 시켜 결식아동에게 급식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가난(소비, 소유, 존재)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이 없다면 지역아동센터가 아무리 많이 생겨도 우리사회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공부방운동이 어린이들에 대한 안전한 보호와 안정된 교육환경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보편성을 담보할 수밖에 없는 법에는 늘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밖에 없고 지역아동센터로 일률적인 운영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민간의 영역이 다양화되어 문제 해결 방법을 촘촘히 만들어 이러한 사각지대를 가능한 좁힐 수 있도록 서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국공부방연합회 회원단체인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우리자리공부방 이곳의 교육철학은 생명, 가난, 공동체 이다.

안성진 상근교사는 “모든 존재를 소중하고 귀하게 대하고 무소유의 삶을 통해 사람다움과 평화로움, 자연스러움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러한 생각을 실천하며 연대하는 것이 우리자리 공부방의 가치”라고 말한다.

우리자리 공부방도 지역아동센터로 전환을 요청받았다. 그러나 우리자리공부방의 교육철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설명하고 전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교육 공동체를 통해 사회를 바꾼다

공부방 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은 공부방이라는 교육공동체를 통해 사회를 바꾸고 싶어한다. 그리고 사람이 바뀌면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어린이들과 부모들 그리고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자원활동 교사들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자리 공부방에는 3명의 상근교사와 15명의 자원교사가 있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지시하는 식이 아니라 협력해서 교육을 합니다. 교사워크샵등을 통해 가치를 공유하고 실제 수업은 자원활동교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자원교사 중에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료과외를 해주는 좋은 일 정도로 생각하고 왔다가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자발적 가난에 대해 수업계획서를 짜야 하는데 자신의 삶을 보며 고민하게 되고, 또 그 고민이 삶의 모습을 바꾸게 되는 것이죠.”

공부방 운동은 많은 현실의 계약에도 불구하고 삶을 바꾸는 대안 운동에 가장 가깝다고 말한다.

“공부방에서 있는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막강한 학교의 영향력과 부모의 영향력에서 공부방의 몇시간은 너무 짧고 영향력이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점 때문에 활동가들이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공부방보다는 전일제 대안학교가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안학교는 자신이 살아온 지역을 벗어나서 교육이 이루어 지는 반면 공부방운동은 지역과 가정과 관계하며 이루어집니다. 한사람의 삶에서 지역과 가정을 분리 할 수 없는데 그것에 격리되어 교육하게 되면 가시적인 성과는 커보이지만 성과는 한시적일 수 있습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아이들이 살아가는 지역에서 고민하고 뿌리를 내리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질만능 사회에서 자발적 가난의 가치를 당당히 가르치고 그렇게 살도록 서로 격려하는 공부방운동은 경쟁하고 소비하는 삶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에게 새로운 삶틀을 보여주고 있다.

장정욱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간사
2006/04/01 00:00 200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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