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설유치원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06/2006년 04월 :
2006/04/01 00:00
온 나라가 저출산에 허덕이는 마당에 아기 울음 소리 끊어진지 오래인 시골이야 더 말할 필요 없겠다. 새학기를 맞아 내가 사는 지역에서도 아이들 쟁탈전이 치열했다. 일곱 살 난 우리 둘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인구 10만의 우리 군에 단 하나뿐인 국공립 어린이집인데 등록한 아이들 중에서 세 명이 타의에 의해 다니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아이들은 가까운 이웃 군에서 우리 지역으로 다니는 아이들인데, 입학식 날 그 마을의 이장이 들이닥쳐 아이들을 반강제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그 마을에는 폐교 위기의 작은 초등학교가 있고 초등학교에 유치원이 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지역의 감투 쓴 사람들이 줄줄이 찾아가 반드시 그 학교로 보내라고 단단히 다짐을 둔다. 그 초등학교 출신 동문들은 올해 자신들의 모교에 진학하는 신입생에게 대학 입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겠다는 현수막을 우리 면에까지 내다 걸었다.
우리 면에는 국공립 어린이집 한 곳 외에 민간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 한 곳씩 있는데 아이들을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이 갈수록 심해지는 모양이다. 병설유치원 취원율이 계속 저조하자 일부에서 일곱 살짜리들을 병설유치원으로 몰아주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 왜 부모들은 급식비만 내면 되는 병설유치원을 외면하고 비싼 보육료를 다달이 내야 하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까?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등하교다. 어린이집은 차량으로 아이들을 데려가고 데려다주는데 병설유치원은 그게 안 되는 것이다. 넓은 면적에 마을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어 유치원에서 집까지 보통은 2~3㎞, 멀게는 5~6㎞ 되니 걸어다닐 수 없다. 버스는 하루에 몇 번 없어 시간이 맞지 않을뿐더러 코흘리개 혼자 버스를 태워 보낼 수도 없다. 부모가 모두 일하러 나가는 집이라든지 차가 없는 집은 아이를 병설유치원에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가 없다. 초등학교에 통학버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통학버스는 5~6㎞ 떨어져 있는 한 마을만, 하루 서너 차례 오갈 뿐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뒷마당에 서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에는 차가 있지만 정부 지원이 거의 없다. 차량 한 대를 유지하는데 운전기사 월급과 연료비 등 연 1,500만 원 이상 드는데 정부에서는 고작 월 20만원 지원해준다. 차량 구입비 지원도 물론 없다. 어린이집 수입에서 매년 얼마큼씩 모아서 새 차가 필요하면 할부를 끼고 바꿔야 하니 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시골에서 살기 사실 힘들다. 진학과 취업 기회도 적고 생활편의시설과 문화시설도 부족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매일 맞닥뜨리는 문제는 교통 문제다. 차와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이 집에 늘 있지 않다면 앉은뱅이에, 귀양살이나 다름없다. 우리 집에 놀러온 도시의 지인들은 이런 교통 사정을 듣고는 농반 진반으로 외국 같다고 놀린다. 하교를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 사설 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집도 적지 않다. 좋은 학군의 명문학교가 아니라, 그냥 보통 학교 보내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어느 얼빠진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로 들어가려고 하겠는가.
우리 면에는 국공립 어린이집 한 곳 외에 민간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 한 곳씩 있는데 아이들을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이 갈수록 심해지는 모양이다. 병설유치원 취원율이 계속 저조하자 일부에서 일곱 살짜리들을 병설유치원으로 몰아주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 왜 부모들은 급식비만 내면 되는 병설유치원을 외면하고 비싼 보육료를 다달이 내야 하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까?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등하교다. 어린이집은 차량으로 아이들을 데려가고 데려다주는데 병설유치원은 그게 안 되는 것이다. 넓은 면적에 마을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어 유치원에서 집까지 보통은 2~3㎞, 멀게는 5~6㎞ 되니 걸어다닐 수 없다. 버스는 하루에 몇 번 없어 시간이 맞지 않을뿐더러 코흘리개 혼자 버스를 태워 보낼 수도 없다. 부모가 모두 일하러 나가는 집이라든지 차가 없는 집은 아이를 병설유치원에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가 없다. 초등학교에 통학버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통학버스는 5~6㎞ 떨어져 있는 한 마을만, 하루 서너 차례 오갈 뿐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뒷마당에 서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에는 차가 있지만 정부 지원이 거의 없다. 차량 한 대를 유지하는데 운전기사 월급과 연료비 등 연 1,500만 원 이상 드는데 정부에서는 고작 월 20만원 지원해준다. 차량 구입비 지원도 물론 없다. 어린이집 수입에서 매년 얼마큼씩 모아서 새 차가 필요하면 할부를 끼고 바꿔야 하니 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시골에서 살기 사실 힘들다. 진학과 취업 기회도 적고 생활편의시설과 문화시설도 부족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매일 맞닥뜨리는 문제는 교통 문제다. 차와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이 집에 늘 있지 않다면 앉은뱅이에, 귀양살이나 다름없다. 우리 집에 놀러온 도시의 지인들은 이런 교통 사정을 듣고는 농반 진반으로 외국 같다고 놀린다. 하교를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 사설 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집도 적지 않다. 좋은 학군의 명문학교가 아니라, 그냥 보통 학교 보내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어느 얼빠진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로 들어가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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