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황량했던 겨울이 지났다. 이 땅에 사는 모두에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은 시대의 겨울을 보냈을 것이다. 혹은 그 시련의 시기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온몸으로 견뎌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또 다른 봄이 왔다. 새 날의 희망을 간직한 예쁜 꽃들이 수줍은 미소를 띤 채 피어있다. 그 꽃을 반갑게 맞이하는 키 큰 꽃들은 더 예쁘다. 그리고 아주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봄바람도 시원하다. 동토를 녹이려는 아름다운 시작의 몸짓들, 그 씨알들이 영글어 영원한 봄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갈 것 같았다. 그래서 행복했다.

신입회원한마당에 참가하기 위해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안내를 하는 간사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밝고 명랑해서 ‘고음불가’가 아니라 ‘고음가능’이었다. 건네주는 자료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되어 행사가 시작됐을 때 주위를 둘러보고 약간 놀랐다. 젊은 사람들보다는 중년 이상의 세대가 더 많이 참석한 것이었다. 우리의 이웃과 사회에 관심을 갖고 희망을 키우는 일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들이 가정을 꾸리고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어른들이라고 생각하니 젊은이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새로운 희망의 증거를 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런 충격은 참여연대의 역사와 사업,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베이스캠프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나서도 이어졌다. 참여연대 회원들의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들 또한 우리 이웃의 어른들이었다.

신입회원들의 자기 소개 시간에도 봄기운은 넘쳐났다. 참여연대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앞으로의 포부는 신선하고 뚜렷했다. 참여연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꽃망울을 톡톡 터트리는 봄의 전령들처럼 씩씩했다. 그 당찬 소망들이 연대를 통해 더욱 커지고 또 다른 대안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식적인 순서가 마무리되고 신입회원들과 간사들, 그리고 기존회원들간의 대화의 자리가 조촐한 다과와 함께 마련되었다. 참여연대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에 회원 수가 만 명이 안 된다는 내용을 보고 조금은 충격을 받았던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물어보았다. 한 때는 회원 수가 만 명이 훨씬 넘었던 적도 있었으나 회원 각자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회원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언제나 우리에게 봄기운 같은 소식들을 전해주고자 노력하는 참여연대에 대해 나의 이웃들이 너무 무관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아쉽고 실망스러웠다.

또 올 가을이면 참여연대가 새로운 둥지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의 손길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니 회원을 늘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여연대를 알리기 위해 가까운 친구들부터 만나서 이야기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계절의 봄은 자연의 섭리 그대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시대의 봄은 참여와 연대를 통해서 우리가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는 그런 역사적 사실들을 겪기도 했다. 참여연대 신입한마당 행사에서 나는 희망의 새싹들과 언제나 한결같은 봄기운을 확인하고 돌아왔고 숙제도 한아름 받아왔다. 이제 그 과제들을 같이 풀기 위해 새로운 참여연대 회원을 찾아 나서야 할 때인 것 같다. 봄은 누구에게나 봄이어야 한다.

3월 신입회원명단 (총178명)

김양기 박육의 강정윤 강지영 강진숙 강효정 고석찬 고유창 고형숙 곽해자 권은영 금철영 김남형 김대영 김대윤 김동건 김동아 김미경 김미선 김미자 김봉진 김상림 김상문 김석기 김선자 김세하 김수진 김영우 김영욱 김영태 김일선 김임학 김정선 김종현 김종화 김주성 김찬우 김창주 김철훈 김태정 김학주 김현주 김형대 김혜승 김휘윤 김희순 도영민 두수연 류시전 류화선 문 돈 박건영 박범이 박병권 박병엽 박성근 박성희 박언재 박연진 박왕규 박은홍 박지원 박지혜 박찬표 박태헌 박혜옥 배자옥 백준현 백진욱 백현욱 산사랑 서순남

손승일 송근성 송상기 송세영 송정욱 송호창 신성용 신희은 심효진 양은열 양은영 양은희 양지훈 양 현 오두영 오언석 오재성 오재윤 우종태 원종호 원희연 유송화 유정은 윤인숙 윤홍민 이경희 이기섭 이길호 이남주 이동은 이방주 이수민 이수연 이은영 이재희 이정아

이정은 이창복 이현우 이혜경 이혜영 이혜정 이호상 이 훈 이희원 임성훈 임수정 임승현 임용철 임재황 한은정 임경묵 임희영 장동기 장세걸 장예리 장 우 장진영 장희석 전상근 전상직 전성철 전순표 전은섭 전재원 전재학 전제성 정강자 정명훈 정민정 정연근 정인철 정재원 정주연 정진용 정홍표 정 훈 정희숙 제천모 조성대 조성렬 조윤민 조효제 지찬능 최강현 최경수 최상천 최성종 최우정 최인경 최재천 최준석 최호열 표종록 하정하 하종규 한지원 한홍구 허주헌 현준철 홍대업 홍성희 황영애 황정순 황철기
김세하
2006/05/01 00:00 200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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