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보건소, 기업만도 못한 정부
2006/2006년 06월 :
2006/06/01 00:00
우리 동네, 여주 산북면에는 병원이 한 곳도 없다.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인간적 고통 따위는 초월한 신선들만 모여 살아서겠는가. 3천도 안 되는 인구가 그 까닭일 것이다. 병원 대신 보건지소가 있다. 작지만 일반 진료 외에 치과와 한방 진료도 있어서 이사 왔을 때 내심 반가웠다. 그러나 보건소에 대한 환상은 오래 가지 않아 깨어졌다. 이제는 아이들 이 뽑을 때나 찾는데도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작년 가을, 큰 애 이가 흔들려 치과에 전화를 했다. 치위생사는 일찍 와주었으면 했으나 아이 학원이 끝나는 시간이 오후 4시쯤이라 어렵게 4시로 예약을 했다. 차를 몰고 가 학원에서 아이를 태우고 보건소에 도착하니 의사(공중보건의) 혼자 있었다. 치위생사가 일이 있어 먼저 가서 이를 뽑을 수 없다고 했다. 헛걸음 시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한마디 하자 의사는 마지못해 아이 이를 보자고 하는 것이었다.
치과 진료는 월, 수, 금요일에만 한다. 그마저 인근 면에 행사가 있어 간다는 안내문만 붙여놓고 보건소가 닫혀있는 일도 있다. 오후 4시 쯤 치과에 갔을 때 내 뒤로 오는 손님을 거의 보지 못했다. 올 2월, 일곱 살 먹은 둘째 이를 뽑으려고 전화를 했더니 의사는 들뜬 목소리로 유럽여행을 간다며 보름 쯤 뒤에 오라고 했다. 지정한 날에 가서 이를 뽑고 보니 제자리보다 안쪽에 이미 이가 자라나 있었다.
얼마 전 둘째 이가 또 흔들렸다. 금요일에 전화를 했더니 출장이라며 다음주 월요일에 오라고 했다. 월요일에 혹시나 해서 먼저 전화를 해보았더니 초등생 홈 메우기 작업을 하고 있어서 또 안 된다는 것이었다. 오후 4∼5시면 끝나지 않겠냐고 물어도 지금 당장 오든지, 화요일 오전에 오라고만 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어서 지금은 안 되고, 어린애를 아침에 이 뽑혀서 어린이집 보내는 일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기어코 말싸움으로 번졌다.
그날 오후 치과를 찾았을 때 환자는 아무도 없었다. 의사는 기다렸다는 듯 허리에 두 손을 짚더니 불쾌해 죽겠다는 듯한 낯빛과 말투로 내게 무례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진료실 안에서 의사는 고성으로 폭언을 했고, 삿대질을 했으며, 두 발을 굴렀다. 그러고도 분이 덜 가라앉은 듯 나를 내보내라고 소리 질렀다. 난동에 가까운 진료실 내 소란 행위를 지켜보던 내가 휴대전화를 들고 찍기 시작하자 그는 전화기를 뺏으려고 날뛰었다. 사람들이 달려와 그를 뜯어말렸다. 진료를 거부한다는 확인서를 써달라고 했더니 그때서야 좀 누그러지는 기색이었다.
대도시 보건소들은 시설을 일류병원처럼 잘 갖춰놓고 서비스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다. 우리 동네는 상당수 주민이 노인이고 교통도 불편한데 ‘찾아오는 서비스’는커녕 찾아가도 서비스 받기 힘들다. 도시인은 일류 국민, 촌사람은 이류 국민인가. 상급기관이 적절하게 지도 감독하는 것 같지도 않다. 언감생심 고품질 의료는 기대도 않는다. 진료 시간 같은 기본이라도 지키라는 것이다. 버스마다 비치된 교통 불편 신고엽서처럼 보건소 문 밖에 이용자의 만족도를 조사하는 엽서라도 놓아두어 보건소 서비스를 평가토록 하라. 그 결과를 보수, 휴가, 재교육, 복무기한 등에 반영하라. 요 몇 년 사이 가전업체 AS 기사들 꽤나 친절해졌다. 그들이 다녀가면 어김없이 회사에서 전화를 해 꼬치꼬치 캐묻는다. 기업 이류, 정부 삼류 소리 들어도 싸다. 정부가 기업만 못해서야 되겠나.
작년 가을, 큰 애 이가 흔들려 치과에 전화를 했다. 치위생사는 일찍 와주었으면 했으나 아이 학원이 끝나는 시간이 오후 4시쯤이라 어렵게 4시로 예약을 했다. 차를 몰고 가 학원에서 아이를 태우고 보건소에 도착하니 의사(공중보건의) 혼자 있었다. 치위생사가 일이 있어 먼저 가서 이를 뽑을 수 없다고 했다. 헛걸음 시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한마디 하자 의사는 마지못해 아이 이를 보자고 하는 것이었다.
치과 진료는 월, 수, 금요일에만 한다. 그마저 인근 면에 행사가 있어 간다는 안내문만 붙여놓고 보건소가 닫혀있는 일도 있다. 오후 4시 쯤 치과에 갔을 때 내 뒤로 오는 손님을 거의 보지 못했다. 올 2월, 일곱 살 먹은 둘째 이를 뽑으려고 전화를 했더니 의사는 들뜬 목소리로 유럽여행을 간다며 보름 쯤 뒤에 오라고 했다. 지정한 날에 가서 이를 뽑고 보니 제자리보다 안쪽에 이미 이가 자라나 있었다.
얼마 전 둘째 이가 또 흔들렸다. 금요일에 전화를 했더니 출장이라며 다음주 월요일에 오라고 했다. 월요일에 혹시나 해서 먼저 전화를 해보았더니 초등생 홈 메우기 작업을 하고 있어서 또 안 된다는 것이었다. 오후 4∼5시면 끝나지 않겠냐고 물어도 지금 당장 오든지, 화요일 오전에 오라고만 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어서 지금은 안 되고, 어린애를 아침에 이 뽑혀서 어린이집 보내는 일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기어코 말싸움으로 번졌다.
그날 오후 치과를 찾았을 때 환자는 아무도 없었다. 의사는 기다렸다는 듯 허리에 두 손을 짚더니 불쾌해 죽겠다는 듯한 낯빛과 말투로 내게 무례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진료실 안에서 의사는 고성으로 폭언을 했고, 삿대질을 했으며, 두 발을 굴렀다. 그러고도 분이 덜 가라앉은 듯 나를 내보내라고 소리 질렀다. 난동에 가까운 진료실 내 소란 행위를 지켜보던 내가 휴대전화를 들고 찍기 시작하자 그는 전화기를 뺏으려고 날뛰었다. 사람들이 달려와 그를 뜯어말렸다. 진료를 거부한다는 확인서를 써달라고 했더니 그때서야 좀 누그러지는 기색이었다.
대도시 보건소들은 시설을 일류병원처럼 잘 갖춰놓고 서비스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다. 우리 동네는 상당수 주민이 노인이고 교통도 불편한데 ‘찾아오는 서비스’는커녕 찾아가도 서비스 받기 힘들다. 도시인은 일류 국민, 촌사람은 이류 국민인가. 상급기관이 적절하게 지도 감독하는 것 같지도 않다. 언감생심 고품질 의료는 기대도 않는다. 진료 시간 같은 기본이라도 지키라는 것이다. 버스마다 비치된 교통 불편 신고엽서처럼 보건소 문 밖에 이용자의 만족도를 조사하는 엽서라도 놓아두어 보건소 서비스를 평가토록 하라. 그 결과를 보수, 휴가, 재교육, 복무기한 등에 반영하라. 요 몇 년 사이 가전업체 AS 기사들 꽤나 친절해졌다. 그들이 다녀가면 어김없이 회사에서 전화를 해 꼬치꼬치 캐묻는다. 기업 이류, 정부 삼류 소리 들어도 싸다. 정부가 기업만 못해서야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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