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이장욱┃문학수첩
2006/2006년 08월 :
2006/08/01 00:00
그는 나의 예전 친구다. 그렇다. 이젠 ‘옛’ 친구인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한때 우리는 같은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여전히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는 ‘증권거래소’ 같은 곳에서 밥 벌어 먹고사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시를 쓰고 있었다. 그러다가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이란 책으로 작가상을 수상했고 지금은 본격적인 소설쓰기를 위해 강의도 시도 다 그만두었다고 했다. 전업 작가로 먹고살기가 쉽지 않을 터라며 염려하는 지인들에게, 소설쓰기는 다른 것과 병행하기엔 만만찮게 힘든 일이라며 “어떻게든 되겠죠”한다.
어떤 이는 이 책이 지적이긴 하지만 너무 건조하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문장이 탄탄한 작품이라고도 했다. 이야기가 술술 읽히지만 메시지는 여름 밤 휴양지에서 읽을 만큼 편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애초부터 객관적일 수 없는 나는 무조건 그에게 점수를 주기로 했다. 구소련의 작가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한 여자아이가 해바라기씨에 미끄러져 마침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전철에 치여 죽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도 시작은 전철과 죽음이다. 어쩌면 이장욱의 불가코프에 대한 오마쥬인지도 모를 일이라고 넘겨짚어 보면서, 이 여름 소설쓰기에 전념하고 있을 그가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잔뜩 기대하고 있는 참이다.
어떤 이는 이 책이 지적이긴 하지만 너무 건조하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문장이 탄탄한 작품이라고도 했다. 이야기가 술술 읽히지만 메시지는 여름 밤 휴양지에서 읽을 만큼 편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애초부터 객관적일 수 없는 나는 무조건 그에게 점수를 주기로 했다. 구소련의 작가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한 여자아이가 해바라기씨에 미끄러져 마침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전철에 치여 죽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도 시작은 전철과 죽음이다. 어쩌면 이장욱의 불가코프에 대한 오마쥬인지도 모를 일이라고 넘겨짚어 보면서, 이 여름 소설쓰기에 전념하고 있을 그가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잔뜩 기대하고 있는 참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