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생각하며 한 걸음 한 걸음
2006/2006년 08월 :
2006/08/01 00:00
7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반대’를 위한 평화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서울 청와대에서 시작해 평택 대추리까지 총 90.9km를 걷는 긴 여정이었지만 걷기에 자신이 없는지라 8일 오후, 행진의 거의 끝자락에서 선수(?)들과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먼지와 땀으로 뒤범벅되어 거친 숨을 고르고 있는 시민단체의 활동가들과 회원들, 학생들 그리고 평택 주민들을 보고 있으려니 ‘운동’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실천으로 하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평택의 거리거리를 돌며,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협상 반대’를 외쳐봅니다. 아파트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주민들과 ‘빨갱이들 아니냐’, ‘왜 서울 것들이 내려와서 조용한 평택을 어지럽히느냐’며 질책하시는 어르신들이 있는 반면 ‘더운데 고생한다’며 후원금을 건네주시고 행여 사양할까 부랴부랴 걸음을 재촉하시는 중년의 아저씨 등 다양한 얼굴의 평택 시민들이 행진단을 맞이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빨갱이’ 논쟁이 지겨웠지만, 그 옆에서 “맞아, 맞아.”하며 맞장구치는 한 아저씨의 모습에 피식 웃음도 나왔습니다. 비난과 질책, 격려와 박수 속에서 어느 것이 진정 평택 주민들의 목소리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개를 돌려, 행진에 참가한 검게 그을린 평택 주민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문득 며칠 전 읽은 평택 미군기지 관련 사설이 떠올랐습니다. 사설의 요지는 정부 보조금 받고 새 삶의 계획을 착실히 꾸려나가야 할 주민들을 시민단체들이 현혹하여 자신들의 이데올로기 싸움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군재배치계획, 동북아시아의 분쟁 촉발, 주한미군 철군 등은 평택 주민들과는 아무 관계도 없을뿐더러, 주민들이 이해했을리 만무한 이야기들을 꺼내 시민단체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읽어가는 동안 저도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의 이데올로기 싸움이라고 보기에는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뒤로 하고 90.9km의 대장정에 몸을 던진 참가자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평택역에 도착하자 대추리 주민들이 준비해온 저녁식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리밥에 오이냉국, 좀처럼 맛보기 힘든 진짜 ‘시골밥상’의 향내가 묻어나옵니다.
시민단체들의 주장이 평택 주민들로부터 100% 공감을 얻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행진처럼 함께 부대끼며 마음을 나누고 실천으로 운동의 기본정신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한미FTA 협상 반대’ 운동이 살고, 주민이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평택의 거리거리를 돌며,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협상 반대’를 외쳐봅니다. 아파트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주민들과 ‘빨갱이들 아니냐’, ‘왜 서울 것들이 내려와서 조용한 평택을 어지럽히느냐’며 질책하시는 어르신들이 있는 반면 ‘더운데 고생한다’며 후원금을 건네주시고 행여 사양할까 부랴부랴 걸음을 재촉하시는 중년의 아저씨 등 다양한 얼굴의 평택 시민들이 행진단을 맞이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빨갱이’ 논쟁이 지겨웠지만, 그 옆에서 “맞아, 맞아.”하며 맞장구치는 한 아저씨의 모습에 피식 웃음도 나왔습니다. 비난과 질책, 격려와 박수 속에서 어느 것이 진정 평택 주민들의 목소리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개를 돌려, 행진에 참가한 검게 그을린 평택 주민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문득 며칠 전 읽은 평택 미군기지 관련 사설이 떠올랐습니다. 사설의 요지는 정부 보조금 받고 새 삶의 계획을 착실히 꾸려나가야 할 주민들을 시민단체들이 현혹하여 자신들의 이데올로기 싸움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군재배치계획, 동북아시아의 분쟁 촉발, 주한미군 철군 등은 평택 주민들과는 아무 관계도 없을뿐더러, 주민들이 이해했을리 만무한 이야기들을 꺼내 시민단체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읽어가는 동안 저도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의 이데올로기 싸움이라고 보기에는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뒤로 하고 90.9km의 대장정에 몸을 던진 참가자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평택역에 도착하자 대추리 주민들이 준비해온 저녁식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리밥에 오이냉국, 좀처럼 맛보기 힘든 진짜 ‘시골밥상’의 향내가 묻어나옵니다.
시민단체들의 주장이 평택 주민들로부터 100% 공감을 얻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행진처럼 함께 부대끼며 마음을 나누고 실천으로 운동의 기본정신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한미FTA 협상 반대’ 운동이 살고, 주민이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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