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 곳 둥게스와리에서는 아기를 낳다가 죽거나 갓난아기들이 아프고 영양실조에 걸리는 것을 많이 봅니다.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게, 가족 모두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절실히 필요한 것을 알면서도 그동안 인력부족으로 미뤄오던 모자보건 사업이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 7월 가족계획을 위한 피임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먼저 분위기를 좀 띄우기 위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스터와 표어를 공모하였습니다. “적은 가족 행복한 가정”이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늘에 해도 있고 달도 있듯이 문나(아들) 문니(딸) 차별 없이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내용의 포스터를 그린 7학년 디네쉬가 일등을 했습니다. 우수작들은 콘돔을 불어 만든 풍선과 함께 행사장을 장식했지요.

손수 제작한 플래카드를 들고 마을 여기저기에 홍보도 했습니다. 행사 당일, 다른 지역 주민들까지 320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가족계획교육을 받아야 10월부터 진행할 무료 피임시술 캠프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하긴 했지만 마을사람들에게는 그만큼 가족계획이 현실적인 문제였던 것이지요.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에도 아이러니컬하게도 질문의 3분의 2가 불임인데 아기를 가질 수 없느냐는 것이었답니다. 교육 후에는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콘돔을 나눠주었습니다. 머리가 흰 할머니 같은 분도 콘돔을 받아갔습니다.

모자보건 사업은 마을개발팀을 통하여 신생아 접수가 되면 병원팀에서 가정방문 조사를 마치고 옷, 양말, 신발, 담요, 땀띠분 등 신생아용품을 지급합니다. 가정환경이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아기에게 분유도 주고 엄마에게는 식량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아기 발달의 중요지표인 체중을 잽니다. 새 옷을 입고 엄마랑 아기랑 기념촬영도 합니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옷을 입지 않아 버릇해서 새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라치면 엄마는 활짝 웃고 아기는 찡그리거나 거의 울기 직전입니다.

앰뷸런스가 없는 병원에서는 장보는 용으로 갖고 있는 오토릭샤를 이용합니다. 갓난아기들과 차를 타보지 못한 촌 아줌마들이 차멀미로 고생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고 미안스러운데, 우리 병원에서부터 오토릭샤를 타고 가야 시내를 나갈라치면 엄마들이 얼마나 좋아들 하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해도 지금은 백신 값보다 교통비가 훨씬 더 비쌉니다. 조만간 앰뷸런스를 장만하거나 의사를 병원에 초빙해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야겠지요.

신생아들이 모자보건과 교육 사업을 통해서 예방접종과 적절한 영양섭취를 하여 건강하고 밝고 맑게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십 수 년이 흐른 뒤 둥게스와리에도 변화가 보이겠지요. 기초의료와 기초교육을 받은 제1세대가 되고, 다음 세대는 이제 제1세대의 몫으로 돌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장영주 인도제이티에스 사무국장
2006/09/01 00:00 2006/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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