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만의 좌충우돌 캠핑기
2006/2006년 09월 :
2006/09/01 00:00
아이들 방학 중에 친하게 지내는 이웃의 두 가족과 함께 오대산국립공원으로 캠핑을 다녀왔다. 휴가인파를 피해 일요일에 출발하느라 출근해야 하는 아빠들은 자연스럽게 빠지고 텐트도 치지 못하는 엄마들 셋이 네 살 코흘리개부터 초등 6학년까지 아이들 여섯과 함께 용감무쌍하게 떠났다.
휴가철의 야영장에 혹독한 기후, 희박한 공기 따위 무슨 자연의 시련이 있을 것인가. 그곳에는 사람과의 부대낌만 있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줄줄이 다치거나 말썽을 피워 엄마들 애를 태웠다.
도착하자마자 2학년 이봄이는 주차장에서 넘어져 무릎을 깼다. 계속 걷고 움직이니까 피가 그치지 않았다. 6학년 지현이는 엄마에게 과자를 사달라고 졸랐다. 텐트 칠 곳을 정하고 짐을 모조리 부렸으나 텐트 플라이 덮는 방법을 몰라 오락가락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는 사이 아이들은 언제 계곡에 갈 거냐고 보챘다. 엄마들에게도 텐트 치고 야영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부모교육 같은 것은 왜 없는지 누구에겐지 모를 애꿎은 원망마저 생겨나는 것이었다.
치던 텐트 그대로 두고 수박 한 덩이를 비롯한 자잘한 짐들을 늘어놓은 채 우리는 대책 없이 계곡으로 향했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걱정을 잊은 것도 잠시 네 살배기 우림이가 불에 덴 듯 울음을 터뜨렸다. 눈에 날벌레가 들어갔나 보다. 물로 씻어주고 혀로 핥아주며 진땀을 흘리던 아이 엄마가 아이를 들쳐 업고 간 뒤 계곡은 평화를 되찾은 듯 했으나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바위에 널어두었던 옷가지와 펼쳐놓고 먹던 간식을 챙겨 텐트로 달려가는 사이 다행히 비는 그쳤다.
또다시 텐트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 우리를 진작부터 딱한 눈길로 지켜보던 이웃들로부터 참다못한 도움의 손길이 쇄도했다. 노련한 야외생활 꾼의 분위기를 풍기는 이웃 텐트의 아저씨와 우리 것과 같은 종류의 텐트를 친 다른 아저씨가 달려와 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 밤 찬 이슬을 맞으며 한뎃잠을 잤을까?
천신만고 끝에 비와 이슬을 가려줄 잠자리를 마련한 우리는 밥만 지어 집에서 가져온 반찬으로 저녁을 먹었다. 어른들에겐 너무나 길고 고단한 하루였건만 아이들은 무엇이 즐거운지 쉬지 않고 재잘대고 떠들었다. 아이들 재운 뒤 별빛 아래 정담 나눠보자고 챙긴 맥주를 엄마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이튿날은 식탐 버릇이 있는 3학년 형민이가 전날 저녁의 과식이 원인이었던 듯 체한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엄마들이 돌아가며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동안 내 안에선 바깥 날씨보다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비교적 순하고 무던한 아이들만 키워온 나는 왜 저 아이들은 저럴까 은근히 화내고 혼냈으며 옹졸한 자신에게 또다시 속이 상했다. 그렇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캠핑 또 가자는 아이들의 호응과 다음엔 분명 이번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즐거운 예감은 1박2일의 부대낌에서 거둔 작지만 알찬 열매일 것이다.
휴가철의 야영장에 혹독한 기후, 희박한 공기 따위 무슨 자연의 시련이 있을 것인가. 그곳에는 사람과의 부대낌만 있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줄줄이 다치거나 말썽을 피워 엄마들 애를 태웠다.
도착하자마자 2학년 이봄이는 주차장에서 넘어져 무릎을 깼다. 계속 걷고 움직이니까 피가 그치지 않았다. 6학년 지현이는 엄마에게 과자를 사달라고 졸랐다. 텐트 칠 곳을 정하고 짐을 모조리 부렸으나 텐트 플라이 덮는 방법을 몰라 오락가락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는 사이 아이들은 언제 계곡에 갈 거냐고 보챘다. 엄마들에게도 텐트 치고 야영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부모교육 같은 것은 왜 없는지 누구에겐지 모를 애꿎은 원망마저 생겨나는 것이었다.
치던 텐트 그대로 두고 수박 한 덩이를 비롯한 자잘한 짐들을 늘어놓은 채 우리는 대책 없이 계곡으로 향했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걱정을 잊은 것도 잠시 네 살배기 우림이가 불에 덴 듯 울음을 터뜨렸다. 눈에 날벌레가 들어갔나 보다. 물로 씻어주고 혀로 핥아주며 진땀을 흘리던 아이 엄마가 아이를 들쳐 업고 간 뒤 계곡은 평화를 되찾은 듯 했으나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바위에 널어두었던 옷가지와 펼쳐놓고 먹던 간식을 챙겨 텐트로 달려가는 사이 다행히 비는 그쳤다.
또다시 텐트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 우리를 진작부터 딱한 눈길로 지켜보던 이웃들로부터 참다못한 도움의 손길이 쇄도했다. 노련한 야외생활 꾼의 분위기를 풍기는 이웃 텐트의 아저씨와 우리 것과 같은 종류의 텐트를 친 다른 아저씨가 달려와 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 밤 찬 이슬을 맞으며 한뎃잠을 잤을까?
천신만고 끝에 비와 이슬을 가려줄 잠자리를 마련한 우리는 밥만 지어 집에서 가져온 반찬으로 저녁을 먹었다. 어른들에겐 너무나 길고 고단한 하루였건만 아이들은 무엇이 즐거운지 쉬지 않고 재잘대고 떠들었다. 아이들 재운 뒤 별빛 아래 정담 나눠보자고 챙긴 맥주를 엄마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이튿날은 식탐 버릇이 있는 3학년 형민이가 전날 저녁의 과식이 원인이었던 듯 체한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엄마들이 돌아가며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동안 내 안에선 바깥 날씨보다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비교적 순하고 무던한 아이들만 키워온 나는 왜 저 아이들은 저럴까 은근히 화내고 혼냈으며 옹졸한 자신에게 또다시 속이 상했다. 그렇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캠핑 또 가자는 아이들의 호응과 다음엔 분명 이번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즐거운 예감은 1박2일의 부대낌에서 거둔 작지만 알찬 열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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