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에 가면 뭔가 근사한 일이 생긴다.
2006/2006년 10월 :
2006/10/01 00:00
내가 참여연대에 회원으로 가입한 게 언제였더라…….
아마 참여연대가 주축이 되어 벌였던 낙선운동을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낙선운동을 통해 보여주었던 참여연대의 투명함과 미래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치밀한 실무능력에 감동을 받아 적은 월급이지만 조금씩이라도 회비를 내야겠다고 마음먹고 회원으로 가입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정해진 퇴근시간도 없고, 휴일도 보장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얼굴을 내밀지는 못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젠가 직접 참여를 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깊어만 갔다. 그러다 이번에는 굳게 마음을 먹고 신입회원한마당에 참여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어 내심 쑥스럽긴 했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지라 용기를 냈다.
먼저 참여연대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시민참여팀 정지인 팀장의 차분한 목소리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위치와 시간, 프로그램 등 이것저것 물어보는 나에게 하나하나 성의껏 대답해 주었다. 마지막에 내 이름을 물으며 도착해서는 자기를 찾으라고 하였다.
‘아, 이제 적어도 아는 사람이 하나 있으니 그리 외롭지는 않겠다.’ 싶었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상대방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 저어하던 마음에 도장을 찍었다.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어떤 책자에서 한여름에 선풍기도 없는 가난한 사무실 풍경을 소개하면서 회원들의 기부를 기다린다는 글을 읽고는 참여연대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을까 참 궁금했었다. 실제로 사무실은 허름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지금은 에어컨도 있고, 선풍기도 있다고 했지만 책상이나 책장 모두 낡았고, 비품들도 많이 닳은 것들이었다.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책장이다. 정치, 행정, 사법 등 우리 사회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의 행적, 발언, 정보 등을 모아놓은 꼼꼼한 책장. 그렇다. 이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기는 쉬우나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카이사르가 로마 원로원을 장악하기 위해 했던 일 중 하나가 의원들의 발언록을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했던 것이라고 한다. 정보는 생명이며, 기록은 칼보다 강하다. 참여연대의 벽을 가득히 채운 칼날은 용의 뿔도 단숨에 벨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신입회원한마당에 참석한 신입회원은 몇 명 되지 않았다. 참여연대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해 사회 각 분야가 많이 투명해지고, 권력자들도 실상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은 어느 정도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하다. 자신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예리하게 지켜보는 시민단체들이 있는데 어떻게 한 입으로 두말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참여연대가 예전보다는 덜 주목을 받지 않나 싶다. 아직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을 테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공공의 장으로 나오게 이끌 만한 단초가 없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단출하게 진행된 행사였지만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있는 활동들은 그 하나하나가 허투루 할 수 없는 일들이었고, 세상을 향해 정직한 사람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중에서는 대학생들이 유난히 많았다. 여름방학 동안 뭔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어 참여연대에서 자원봉사를 했다고 한다. 유쾌한 일이다. 취업전쟁에 가슴 졸이는 패잔병 같은 대학생들이 아니라 건강한 목소리와 밝은 눈빛으로 무장한 친구들을 보는 것,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다.
아쉬운 마음에 뒷풀이를 한 맥주집은 보통의 어두운 맥주집이 아니라 대낮처럼 밝은 곳이었다. 역시 참여연대 사람들은 술을 마셔도 밝은 데서 마시는구나 싶었다.
혹시 참여연대와 좀 더 깊은 인연을 맺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분들은 시민참여팀으로 전화라도 걸어보길 권한다. 그러면 뭔가 근사한 일이 생길 것이다.
8월 신입회원명단 (31명)
강민구 계민성 고승준 김광련 김만수 김 성 김성길 김연학 김진국 김한준 문도일 박상원 손봉기 양순옥 오유선 이용원 이진선 이창우 이창희 이현주 인정욱 임성룡 조상연 차민석 최관수 최우석 편수빈 한규광 함창수 홍훈기 reobum
아마 참여연대가 주축이 되어 벌였던 낙선운동을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낙선운동을 통해 보여주었던 참여연대의 투명함과 미래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치밀한 실무능력에 감동을 받아 적은 월급이지만 조금씩이라도 회비를 내야겠다고 마음먹고 회원으로 가입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정해진 퇴근시간도 없고, 휴일도 보장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얼굴을 내밀지는 못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젠가 직접 참여를 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깊어만 갔다. 그러다 이번에는 굳게 마음을 먹고 신입회원한마당에 참여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어 내심 쑥스럽긴 했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지라 용기를 냈다.
먼저 참여연대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시민참여팀 정지인 팀장의 차분한 목소리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위치와 시간, 프로그램 등 이것저것 물어보는 나에게 하나하나 성의껏 대답해 주었다. 마지막에 내 이름을 물으며 도착해서는 자기를 찾으라고 하였다.
‘아, 이제 적어도 아는 사람이 하나 있으니 그리 외롭지는 않겠다.’ 싶었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상대방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 저어하던 마음에 도장을 찍었다.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어떤 책자에서 한여름에 선풍기도 없는 가난한 사무실 풍경을 소개하면서 회원들의 기부를 기다린다는 글을 읽고는 참여연대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을까 참 궁금했었다. 실제로 사무실은 허름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지금은 에어컨도 있고, 선풍기도 있다고 했지만 책상이나 책장 모두 낡았고, 비품들도 많이 닳은 것들이었다.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책장이다. 정치, 행정, 사법 등 우리 사회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의 행적, 발언, 정보 등을 모아놓은 꼼꼼한 책장. 그렇다. 이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기는 쉬우나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카이사르가 로마 원로원을 장악하기 위해 했던 일 중 하나가 의원들의 발언록을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했던 것이라고 한다. 정보는 생명이며, 기록은 칼보다 강하다. 참여연대의 벽을 가득히 채운 칼날은 용의 뿔도 단숨에 벨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신입회원한마당에 참석한 신입회원은 몇 명 되지 않았다. 참여연대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해 사회 각 분야가 많이 투명해지고, 권력자들도 실상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은 어느 정도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하다. 자신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예리하게 지켜보는 시민단체들이 있는데 어떻게 한 입으로 두말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참여연대가 예전보다는 덜 주목을 받지 않나 싶다. 아직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을 테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공공의 장으로 나오게 이끌 만한 단초가 없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단출하게 진행된 행사였지만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있는 활동들은 그 하나하나가 허투루 할 수 없는 일들이었고, 세상을 향해 정직한 사람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중에서는 대학생들이 유난히 많았다. 여름방학 동안 뭔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어 참여연대에서 자원봉사를 했다고 한다. 유쾌한 일이다. 취업전쟁에 가슴 졸이는 패잔병 같은 대학생들이 아니라 건강한 목소리와 밝은 눈빛으로 무장한 친구들을 보는 것,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다.
아쉬운 마음에 뒷풀이를 한 맥주집은 보통의 어두운 맥주집이 아니라 대낮처럼 밝은 곳이었다. 역시 참여연대 사람들은 술을 마셔도 밝은 데서 마시는구나 싶었다.
혹시 참여연대와 좀 더 깊은 인연을 맺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분들은 시민참여팀으로 전화라도 걸어보길 권한다. 그러면 뭔가 근사한 일이 생길 것이다.
8월 신입회원명단 (31명)
강민구 계민성 고승준 김광련 김만수 김 성 김성길 김연학 김진국 김한준 문도일 박상원 손봉기 양순옥 오유선 이용원 이진선 이창우 이창희 이현주 인정욱 임성룡 조상연 차민석 최관수 최우석 편수빈 한규광 함창수 홍훈기 reo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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