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들은 우스개 소리 중에는 여자 친구가 한명 있는 사람을 한심한 사람이라 부른단다. 두 명 있으면 양심 없는 사람이며 세 명이면 세심한, 그리고 여자 친구가 열 명 정도면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 한다나. 그 척도로 보면 이상민 간사는 단연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여자 친구가 많은 이유를 물었더니 단지 친구일 뿐인데 굳이 단점을 들추어낼 필요가 없다보니 이 친구도 좋고 저 친구도 좋아 주변에 친구가 많은 건 사실이란다. 그렇지만 아직 애인은 한명도 없다고.

그는 전공 분야도 다양하게 접하였다. 대학 입학은 생물학과로 하였지만 졸업은 화학과로 하였고, 미국으로 건너가 1년간 공부할 때는 식품영양학으로 전과를 하였으며 대학원 공부는 경희대학에서 NGO 학과를 수료했다. 그리고 참여연대에서는 조세개혁팀에서 2년째 일하면서 경제에 관해서 배우고 있단다. 전공이 자연과학, 응용과학, 사회과학으로 다 분야가 틀리고 전과할 때마다 고민과 적응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모두가 현재 일하는데 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참여연대에서도 가장 특이한 사람

공부뿐이랴. 취미생활도 각양각색이었다. 산악자전거로 태백산맥의 거의 모든 고개를 넘었단다. 아무리 비탈이 심한 산길이라도 절대로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았지만 서울로 돌아올 때만은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창밖을 내다보고 혼곤한 피로감으로 행복에 젖곤 했다. 돌아갈 때마저 자전거 페달을 저어야한다고 생각하면 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 그 순간에 체력을 다 쏟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란다. 그런 자전거 여행은 보름동안 도쿄에서 삿뽀르를 잇는 1500km까지 이어졌다. 페달을 밟으며 일출을 맞는 황홀감이나 길목에 서 있거나 마주 달려오던 차안에서 쳐주던 박수소리에 우쭐했던 기억은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했다.

철인 3종 경기에도 여러 차례 출전했던 그가 특히 즐기는 취미생활은 음악과 요리이다. 현대 음악에서부터 록까지 다 좋아한다고. 그런 취향과도 무관하지 않게 요즘 성악이랑 드럼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화려한 싱글을 즐기려면 요리는 기본, 그는 면 종류는 다 자신 있다. 며칠 전에는 혼자서 요리한 음식에다 아름다운 선율을 깔아놓고 햇살 가득한 실내에 앉아 있었는데 그리 행복할 수가 없더란다. 여러 가지 방면에 호기심이 많고 추진력과 집념도 있으며 긍정적인 시선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며 순간순간을 즐기는 낙천가의 진면목이 한눈에 그려졌다.

매순간에 최선을 다해 행복한 삶

앞으로의 꿈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꿈은 없단다. 하긴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행복한데 무슨 미래에 대한 갈망이 있겠는가. 하지만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안타까움은 있다. 바로 참여연대에서 홈런 한방을 못 날린 것이란 한다.

참여연대 조세개혁팀을 전담하는 유일한 상근자이다. 말하자면 자신이 기획자이자 실무자인데 혼자서 하는 일이 한계가 있어서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고 기획이 잘 안될때 답답하다고 한다.

최근에 조세개혁팀에서는 복지국가가 되기 위한 재정확충에서 세금을 올리지 않고 세금을 더 걷히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였다. 그러려면 납세 불성실자에게 세금을 내게 하는 방법과 면제 해당자를 줄여야한다는 것을 착안하였다. 특히 조세특례 조항이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인식시켜왔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이용되던 이러면 면세, 저러면 감면, 임시투자세액공제 등의 면제조항이 조세중립성을 해치고 실효성이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일조를 하였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준비 중인데 이는 재벌2세 혹은 3세들이 비상장 계열회사를 차리고 그 회사에 일거리를 몰아주는 방식 등으로 편법 증여를 꾀하는 것에 대하여 과세를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하는 일이다.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 참여연대에 일조를 하고 싶다는 그는 어떻게 참여연대에 오게 되었을까.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급진적 세상을 꿈꾸며

그의 아이디는 cadicalce이다. 앞 뒤 철자는 common sense(상식)에서 따왔고 그 사이에 radical(급진)을 두었다. 즉, 급진적이되 상식을 벗어나지 않아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2004년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을 하면서 그와 성향이 딱 맞는 참여연대의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어서 상근자가 되었고, 열린 마음과 여유로운 사고가 가능한 참여연대 분위기에 만족하는 마음은 이년이 지났어도 여전하단다.

최근에 약간의 침체기와 같은 참여연대 분위기에 대해서는 계속 일을 벌려야한다고 주장하였다. 참여연대의 힘이 일개 시민단체로 보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정도가 되니까 견제 세력이 등장하고 그 세력이 또 성장한 것인데 이는 당연한 통과의례로써 언론의 오보나 호들갑쯤은 무시하고 참여연대는 누가 무어라 하건 (무소의 뿔처럼) 꾸준하게 가야한다고 하였다.

그가 누가 뭐라건 열심히 살듯이.
이해숙 참여연대 회원
2006/11/01 00:00 2006/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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