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가 아니라 연대를 키우는 ‘친구’같은 은행
2007/2007년 01월 :
2007/01/01 00:00
요즘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광고 중에 하나는 돈을 빌려주겠다는 광고다. 예전에는 스팸메일에서나 볼 수 있던 광고를 이제는 TV나 신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클릭한번’, ‘무담보·무보증’, ‘친구’, ‘믿음’ 이런 단어들이 광고에 주로 쓰인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최고 연 66%의 금리를 받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폭리를 취하면서 ‘친구’와 ‘믿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억지스럽다.
친구 같은 대출
그럼 정말 친구 같은 대출은 없을까? 2006년 서울평화상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빈곤퇴치 운동가 유누스 박사가 창시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 같은 마이크로 크레딧이라면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마이크로 크레딧이란 담보를 제공할 수 없는 빈곤계층을 대상으로 소규모의 생업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대출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빈곤 탈출과 경제적 자립을 목적으로 신용 대출 제도로 유누스 박사가 83년 설립한 그라민 은행이 그 최초이다.
그라민 은행은 약 150달러 안팎의 적은 돈을 빌려주는 소액 대출은행으로 현재 방글라데시를 비롯 전세계에 2000개가 넘는 지점에서 지금 까지 600만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약 30억 달러를 대출해 줬다고 한다. 그리고 수혜자 가운데 58%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다는 통계도 있다. 주로 극빈자에게 무담보로 대출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금 회수율이 낮을 것 같지만, 원금을 떼이지 않고 회수한 비율은 무려 98.91%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일반은행에 비해서도 경이적인 수치다.
한국의 마이크로 크레딧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으로 우리사회에도 마이크로 크레딧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이는 곳은 그라민은행의 한국지부인 ‘신나는 조합’과 여성노동자협의회, YWCA등이 만든 ‘사회연대은행’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지난 2000년에 국내 최초의 마이크로 크레딧인 ‘신나는 조합’을 만들었다. 신나는 조합은 대표인 강명순씨가 1999년 방글라데시 그라민 트러스트가 마련한 교육에서 참가하고 돌아와 그라민 은행이 미국 씨티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에서 5만달러를 받아 무담보·무보증 대출을 시작함으로 문을 열었다. 도시빈민·여성·알콜중독자·노숙자·장애인·신용불량자 등 은행으로부터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소외계층에게 1인당 최고 500만원, 평균 200만원 정도를 개인 대출이 아닌 3-5명의 공동대출 형식으로 빌려주고 있다. 연 2~4%의 저금리로 대출해준 후 두레일꾼이라는 제도를 통해 이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경영과 마케팅 자문을 해주고, 상환은 매주 원금과 이자를 주간단위로 최장 100주 동안 나눠 조금씩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주간 상환방식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과 동일한 방식으로 일주일의 노력에 대해 체크하는 방식으로 상환의 강제성보다는 책임과 약속이행에 대한 훈련이라고 한다.
사회연대은행은 2002년에 만들어 졌다. 2003년 초 경기 안산시의 ‘퍼니독’이라는 애완견 의류업체가 첫 대출을 통해 창업을 했고 이후 수백 여 곳이 창업지원을 받았다. 이곳은 주로 기업과 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아 저소득층 여성, 신용불량자, 성매매피해 여성등의 창업 위탁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은 1인당 대출금액이 500만~2천만원으로 신나는 조합보다 많다. 이자율은 연 2~4% 이고 공동 대출 뿐 아니라 개인 대출을 한다는 점도 신나는 조합과 차이가 난다. 사회연대은행의 창업지원은 2003년 2억3000만원에서 2006년 30억원 정도로 늘어났다.
세상을 바꾸는 공동체 운동
독거노인, 노숙인, 영세가정의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급식소와 빈곤층의 자활지원활동과 극빈가정과 독거노인 중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을 위해 무료로 연탄을 언제든지 가져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탄은행’을 운영하는 원주밥상공동체가 설립한 ‘신나는 은행’역시 자활 가능한 노숙인, 여성가장, 쪽방생활자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주거보증금 및 소규모창업지원금 100만원 한도 내에서 대출해주고 있다. 신나는 은행의 상환기간은 2년으로 대출금의 20%를 상환하게 되며, 대출 기간 동안 자립 또는 사업 활동이 긍정적이었다면 심의를 통해 80%를 ‘자립지원금으로 전환’ 할 수 있다.
얼마 전 신발 이동 판매점인 ‘신고 뛰는 가게’가 ‘뜨네 좋은 가게(의류)’와 ‘로드마켓(잡화)’에 이어 세번째로 창업했다.
서울 도봉동 서울광염교회가 2005년 11월 세운 ‘SOS은행’은 장애인이나 장애인 가족에게 사회복지사의 추천을 받아 ‘무이자·무독촉’의 원칙아래 백만원 한도로 빌려주는 소액대출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추천을 해줄뿐 보증을 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SOS은행은 SOS가 의미하듯이 위기 상황 가운데 있는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은행으로 백만원 이내의 금액에서 위기상황을 모면 할 수 있도록 대출해주고 상환 조건이나 기간도 본인이 정하도록 하였다.
현재는 은행이 위치한 지역인 인근 지역인 노원구, 도봉구, 의정부시의 저소득장애인 가구를 대상으로 먼저 시행해 본 후에 지역과 비장애인가구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 남산동2가 높은뜻숭의교회에서는 2003년 교인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시민사회선교부라는 모임이 생겨났고 ‘밑천나눔은행’를 만들어 창업을 희망하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담보 없이 3백만원 정도를 대출하는 사업을 벌였다. 이자율은 3%이며, 5년 내에 갚으면 된다. 교회측은 앞으로 만들어질 열매나눔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운동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평화를 만드는 작지만 큰 돈
유누스 박사는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뒤 가진 연설에서 “군사행동으로는 테러에 대해 결코 승리할 수 없으며 전 세계가 전쟁이 아닌 빈곤 퇴치를 통해 평화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평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사회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일중에 하나는 마이크로 크레딧에 ‘예금’하는 일이 아닐까.
친구 같은 대출
그럼 정말 친구 같은 대출은 없을까? 2006년 서울평화상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빈곤퇴치 운동가 유누스 박사가 창시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 같은 마이크로 크레딧이라면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마이크로 크레딧이란 담보를 제공할 수 없는 빈곤계층을 대상으로 소규모의 생업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대출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빈곤 탈출과 경제적 자립을 목적으로 신용 대출 제도로 유누스 박사가 83년 설립한 그라민 은행이 그 최초이다.
그라민 은행은 약 150달러 안팎의 적은 돈을 빌려주는 소액 대출은행으로 현재 방글라데시를 비롯 전세계에 2000개가 넘는 지점에서 지금 까지 600만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약 30억 달러를 대출해 줬다고 한다. 그리고 수혜자 가운데 58%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다는 통계도 있다. 주로 극빈자에게 무담보로 대출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금 회수율이 낮을 것 같지만, 원금을 떼이지 않고 회수한 비율은 무려 98.91%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일반은행에 비해서도 경이적인 수치다.
한국의 마이크로 크레딧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으로 우리사회에도 마이크로 크레딧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이는 곳은 그라민은행의 한국지부인 ‘신나는 조합’과 여성노동자협의회, YWCA등이 만든 ‘사회연대은행’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지난 2000년에 국내 최초의 마이크로 크레딧인 ‘신나는 조합’을 만들었다. 신나는 조합은 대표인 강명순씨가 1999년 방글라데시 그라민 트러스트가 마련한 교육에서 참가하고 돌아와 그라민 은행이 미국 씨티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에서 5만달러를 받아 무담보·무보증 대출을 시작함으로 문을 열었다. 도시빈민·여성·알콜중독자·노숙자·장애인·신용불량자 등 은행으로부터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소외계층에게 1인당 최고 500만원, 평균 200만원 정도를 개인 대출이 아닌 3-5명의 공동대출 형식으로 빌려주고 있다. 연 2~4%의 저금리로 대출해준 후 두레일꾼이라는 제도를 통해 이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경영과 마케팅 자문을 해주고, 상환은 매주 원금과 이자를 주간단위로 최장 100주 동안 나눠 조금씩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주간 상환방식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과 동일한 방식으로 일주일의 노력에 대해 체크하는 방식으로 상환의 강제성보다는 책임과 약속이행에 대한 훈련이라고 한다.
사회연대은행은 2002년에 만들어 졌다. 2003년 초 경기 안산시의 ‘퍼니독’이라는 애완견 의류업체가 첫 대출을 통해 창업을 했고 이후 수백 여 곳이 창업지원을 받았다. 이곳은 주로 기업과 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아 저소득층 여성, 신용불량자, 성매매피해 여성등의 창업 위탁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은 1인당 대출금액이 500만~2천만원으로 신나는 조합보다 많다. 이자율은 연 2~4% 이고 공동 대출 뿐 아니라 개인 대출을 한다는 점도 신나는 조합과 차이가 난다. 사회연대은행의 창업지원은 2003년 2억3000만원에서 2006년 30억원 정도로 늘어났다.
세상을 바꾸는 공동체 운동
독거노인, 노숙인, 영세가정의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급식소와 빈곤층의 자활지원활동과 극빈가정과 독거노인 중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을 위해 무료로 연탄을 언제든지 가져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탄은행’을 운영하는 원주밥상공동체가 설립한 ‘신나는 은행’역시 자활 가능한 노숙인, 여성가장, 쪽방생활자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주거보증금 및 소규모창업지원금 100만원 한도 내에서 대출해주고 있다. 신나는 은행의 상환기간은 2년으로 대출금의 20%를 상환하게 되며, 대출 기간 동안 자립 또는 사업 활동이 긍정적이었다면 심의를 통해 80%를 ‘자립지원금으로 전환’ 할 수 있다.
얼마 전 신발 이동 판매점인 ‘신고 뛰는 가게’가 ‘뜨네 좋은 가게(의류)’와 ‘로드마켓(잡화)’에 이어 세번째로 창업했다.
서울 도봉동 서울광염교회가 2005년 11월 세운 ‘SOS은행’은 장애인이나 장애인 가족에게 사회복지사의 추천을 받아 ‘무이자·무독촉’의 원칙아래 백만원 한도로 빌려주는 소액대출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추천을 해줄뿐 보증을 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SOS은행은 SOS가 의미하듯이 위기 상황 가운데 있는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은행으로 백만원 이내의 금액에서 위기상황을 모면 할 수 있도록 대출해주고 상환 조건이나 기간도 본인이 정하도록 하였다.
현재는 은행이 위치한 지역인 인근 지역인 노원구, 도봉구, 의정부시의 저소득장애인 가구를 대상으로 먼저 시행해 본 후에 지역과 비장애인가구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 남산동2가 높은뜻숭의교회에서는 2003년 교인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시민사회선교부라는 모임이 생겨났고 ‘밑천나눔은행’를 만들어 창업을 희망하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담보 없이 3백만원 정도를 대출하는 사업을 벌였다. 이자율은 3%이며, 5년 내에 갚으면 된다. 교회측은 앞으로 만들어질 열매나눔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운동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평화를 만드는 작지만 큰 돈
유누스 박사는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뒤 가진 연설에서 “군사행동으로는 테러에 대해 결코 승리할 수 없으며 전 세계가 전쟁이 아닌 빈곤 퇴치를 통해 평화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평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사회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일중에 하나는 마이크로 크레딧에 ‘예금’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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