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참여연대는 ‘새롭게 더 가까이, 시민 곁으로’라는 활동방향을 가지고 시민 속에서 운동과제를 찾고, 회원과의 토론을 통해 실천하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유쾌한 정치토크’를 시작했습니다. 유쾌한 정치토크는 회원들과 함께 정치 현안을 논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참여자 모두가 토론자가 되는 그야말로 ‘참여형 토론회’입니다.

첫 번째 유쾌한 정치토크는 지난 3월 ‘참여연대 회원, 대선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유쾌한 정치토크’라는 제목 때문인지 술을 먹지 않아도 정치를 주제로 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토론에 앞서 강원택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의 ‘현재 정치상황의 진단과 전망’에 대한 발제가 있었습니다. “현재 쏟아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현 시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선 후보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이미지로 부각되고 있고 경제성장이 이번 대선에서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라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참고로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정치토크 토론자들은 “과연 현재 경제가 안 좋은 것인가? 경제성장률로 보아서는 결코 나쁜 것은 아닌데”, “정말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면 과연 그것이 여당만의 문제인지, 경제위기설은 야당의 악의적인 공세이며 언론이 동조하고 있는 분위기 때문”이라는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또 “이번 대선의 초점이 경제라면, 단순히 성장 위주 경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의견을 주기도 했습니다.

토론의 결과 ‘삶의 질’의 문제는 곧 민생문제이며, 시민단체는 민생문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가지고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를 선택하는데 있어 기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어서 현 정부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졌는데, “노무현 정권은 실용주의적이고 정치 공학적 사고를 가졌을지 모르지만 민주적이거나 진보적이지 않다는 것이 명확하고,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진보 세력의 실력이 그만큼 없는 것이며, ‘정권 창출을 못해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라는 최근 최장집, 손호철 교수의 주장이 오히려 진솔하지 않은가”라는 평가와 함께 “지금 상황은 현 정부의 문제를 넘어 민주화세력의 위기이며 민주세력의 성찰이 필요할 때”라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두 번째 토론과제 ‘어떻게 시민의 힘을 발휘하고 참여연대가 집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양립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시민단체도 뜻이 있다면 정치에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국민의식이 아직 민주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2000년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의 파괴력은 정치인의 도덕성을 검증하고 가치중립적이라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문제와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과, 대선에 이어 내년 4월 총선까지도 고려해 활동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민영 사무처장은 토론 말미에 국민들이 요구하는 핵심의제에 대한 이슈화와 후보들의 정책공약에 대한 정밀 검증 형식의 대선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이번 토론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하겠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정치토크에 참여하지 못한 회원 분들께 이날 토론되었던 다양한 의견을 생생하게 이야기하고자 했지만, 그날 주고받은 유쾌하고 호탕한 웃음은 직접 오신 분들만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여연대의 운동방식을 두고 ‘과연 국민들 수준에 맞는 운동을 하고 있는가?’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쾌한 정치토크’ 또한 그러한 자성에 따른 새로운 시도라 생각하고요. 우선 참여연대가 시민들과 회원들과 눈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흐뭇합니다.

저는 ‘유쾌한 정치토크’가 술을 마시지 않고도 즐겁고 유쾌하게 정치를 이야기할 수 있고, 한국사회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이 또 하나의 새로운 토론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참여연대 또한 부동산, 교육, 일자리 등 민생과 같은 생활정치 이슈에 대해 시민들의 많은 의견을 듣고, 실현 가능하고 참여 가능한 정책 대안을 만들어 대중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박진호 참여연대 회원
2007/05/01 00:00 2007/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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