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간사 좌충우돌 적응기ㅡ"택시 안에 마이크 두고 내린 분~"
2007/2007년 08월 :
2007/08/16 20:58
“택시 안에 마이크 두고 내린 분~”
총무팀장인 이지은 간사가 수화기를 넘기기 위해 사무실에서 이렇게 큰 목소리로 외치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줄 알았다. 무선마이크를 분실한 사실이 그만 모두에게 다 알려지고 만 것이다.
실외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참여연대 앰프와 마이크를 챙겨서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돌아온 나는 사무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마이크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혼자 기자회견장으로 급히 가 봤지만 그 어디에도 마이크는 눈에 안 보였다. 마이크를 들고 택시를 탔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거려 이젠 영락없이 죽었구나 싶었다.
다행히 택시비 영수증을 발급받은 게 생각나서 꺼내보았다. 영수증에 기재된 택시 회사로 전화를 걸어 택시기사님의 연락처를 입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기사분이 집에 손전화기를 두고 나갔다 하여 별수 없이 연락해 주시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몇 시간동안 애를 태우며 추적을 거듭해 결국에는 택시 안에 버려진 마이크를 되찾게 되어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릴 수 있었으나, 이번 소동을 끝내 나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데는 실패한 셈이었다.
신입간사로서 내가 저지르는 사건·사고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루는 정부기관을 상대로 공개질의서를 작성했는데 처음 해 보는 것이라 미숙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질의내용을 조목조목 기재하지 않아 부서 팀장이 거의 밑바닥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다시 해내야만 했다. 처음 정보공개청구를 할 때도 간단한 정보 몇 가지를 몰라서 십 분이면 끝낼 일을 두어 시간 동안 헤맨 적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화학교 수업에 필요한 자료집 제작을 맡았을 때는 내용편집은 실수투성이고 종이재질도 허접하기 짝이 없는데 최고가라는 유례없는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참여연대에 들어온 지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입간사 특유의 허둥거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은 무한급수대로 늘어나는 것 같은데,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 실수는 꼭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 이번만큼은 꼼꼼히 잘 해봐야지 하며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마음먹은 만큼 호락호락 되는 법은 없었다.
나의 좌충우돌 행동들이 의도치 않게 다른 분들의 속내를 태우기도 했던 날들을 떠올리면 멋쩍은 마음에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 어쩌면 단번에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세상의 이치를 몸소 겪는 것일까?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활동가가 되겠다는 꿈이 내 영혼 속에서 계속 꿈틀대는 한 나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소중한 과정들로 여겨진다. 더욱 성숙한 활동가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자, 지켜봐주시라. 나의 좌충우돌 역경기는 한동안 쭉 갈 것이다.
총무팀장인 이지은 간사가 수화기를 넘기기 위해 사무실에서 이렇게 큰 목소리로 외치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줄 알았다. 무선마이크를 분실한 사실이 그만 모두에게 다 알려지고 만 것이다.
실외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참여연대 앰프와 마이크를 챙겨서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돌아온 나는 사무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마이크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혼자 기자회견장으로 급히 가 봤지만 그 어디에도 마이크는 눈에 안 보였다. 마이크를 들고 택시를 탔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거려 이젠 영락없이 죽었구나 싶었다.
다행히 택시비 영수증을 발급받은 게 생각나서 꺼내보았다. 영수증에 기재된 택시 회사로 전화를 걸어 택시기사님의 연락처를 입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기사분이 집에 손전화기를 두고 나갔다 하여 별수 없이 연락해 주시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몇 시간동안 애를 태우며 추적을 거듭해 결국에는 택시 안에 버려진 마이크를 되찾게 되어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릴 수 있었으나, 이번 소동을 끝내 나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데는 실패한 셈이었다.
신입간사로서 내가 저지르는 사건·사고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루는 정부기관을 상대로 공개질의서를 작성했는데 처음 해 보는 것이라 미숙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질의내용을 조목조목 기재하지 않아 부서 팀장이 거의 밑바닥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다시 해내야만 했다. 처음 정보공개청구를 할 때도 간단한 정보 몇 가지를 몰라서 십 분이면 끝낼 일을 두어 시간 동안 헤맨 적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화학교 수업에 필요한 자료집 제작을 맡았을 때는 내용편집은 실수투성이고 종이재질도 허접하기 짝이 없는데 최고가라는 유례없는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참여연대에 들어온 지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입간사 특유의 허둥거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은 무한급수대로 늘어나는 것 같은데,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 실수는 꼭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 이번만큼은 꼼꼼히 잘 해봐야지 하며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마음먹은 만큼 호락호락 되는 법은 없었다.
나의 좌충우돌 행동들이 의도치 않게 다른 분들의 속내를 태우기도 했던 날들을 떠올리면 멋쩍은 마음에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 어쩌면 단번에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세상의 이치를 몸소 겪는 것일까?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활동가가 되겠다는 꿈이 내 영혼 속에서 계속 꿈틀대는 한 나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소중한 과정들로 여겨진다. 더욱 성숙한 활동가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자, 지켜봐주시라. 나의 좌충우돌 역경기는 한동안 쭉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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