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밖의 사람들

이시연 참여연대 회원 comosing@nate.com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십 년 지난 기분이다. 대통령 후보시절 BBK사건으로 시끄럽게 하더니 당선 후 영어몰입교육, 한반도 대운하, 교육자율화 조치, 강부자 고소영 내각 구성, 이제는 미친소까지 들이려 하는 등 지난 3개월 동안 국민들은 하루도 쉴 틈 없이 낮엔 직장에서 밤엔 거리에서 집에 와선 인터넷으로 목소리내느라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다. 미친소까지 필요없는 거 같다. 제대로 미쳐가고 있으니….

대국민 담화라고 시끌벅적하게 나오더니 결국엔 “내가 만든 청계천”에서 나가 놀라고 하면서 다시금 분노를 끌어냈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명박과 그의 주변 사람들은 나와 내 가족, 친구, 후손의 건강이 걱정되어 거리에 나온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생활을 했기 때문에라고 하기엔 성의없는 답변인가?

아니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거리에 나와 촛불을 들고 밤새 그러면 안 돼를 외치는 사람들을 과도한 민족주의자라 매도하진 않았으면 한다.

국민들의 분노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를 내 나라의 국민이 먹는 밥상에 턱하니 내놓겠다며 미국에 조공을 받쳤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조차 우려하는 미국의 도축장, 검역실태를 무조건적으로 믿으라며 거짓말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미친소 수입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내놓았던 정책은 전체 국민의 1%도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최고이며 최선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상식이란 게 존재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매일같이 청계광장으로 오는 사람들은 할 일이 없어 오는 게 아니다. 나보다 우리를 위한 마음으로 만사 제쳐두고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이란 사람은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겠다”고 하면서 “한미FTA 비준만은 통과시켜 달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며 국민들을 달래고 있다. 아직도 잘 모르는가. 잘못된 협상을 폐기하고 오만한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라는 국민들의 뜻을 아직도 모르는가.

취임 3개월 만에 지지율 하락은 물론 앞으로 1년의 재직이 어려워 보이는 듯한 현정부의 국정운영에 바라는 건, 제발 국민들이 왜 이러는지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어보기나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미 음식점에선 수입 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 현실인데, 무엇을, 누구를 어떻게 믿고 광우병이 우려되는 미국산 쇠고기를 그냥 받아들일수 있겠는지 말이다.



 

2008/06/02 20:33 2008/06/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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