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모임 큰얘기


나와 산사랑과 참여연대


이해숙 참여연대 회원

산사랑은 참여연대 회원 중에서 등산에 취미가 있는 회원들의 모임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산행을 하며 일 년에 한 번 MT를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8월 23~4일에 강촌리조트에서 산사랑 MT가 열렸다. 첫날 아침에 준비물이 많은 나를 태우러 오는 차와 합류하기 위한 통화부터 둘째 날 MT를 마치고 집에 잘 도착했다는 회원의 연락까지, 내 휴대전화에 찍힌 번호는 80개가 넘었다. “어디쯤 오고 있나요”, “리조트버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 차를 타고 리조트로 오세요” “검봉산 A코스로 일단 출발합니다” “단체 촬영이 있으니 분수대 앞으로 모이세요” 인원이 23명이나 되니 휴대폰으로 수시로 연락하지 않고는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옆에 있던 회원은 그 통화의 반은 쓸데없는 통화였다고 핀잔을 주었다. 뒷전에 조용히 앉아 있어도 MT는 잘 진행될 텐데, 사전답사를 두 번이나 가고 남의 법인 회원권까지 동원하여 숙소를 예약하며 새벽같이 출발하여 MT 장보기를 하는 등, 혼자서 설쳐대는 것이 딱해 보였던가 보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애정이 있으면 적극적이 되는 것을…. 사실 전임 회장일 뿐 올해는 아무 직책도 아니면서 그리 나서자니 눈치가 보였다. 하지만 MT를 쾌적하고 넉넉하며 즐겁게 진행하자면 서로서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런 마음들 덕분에 ‘2008 산사랑 MT’도 깔끔하고 알차게 마무리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으로 돌아오면서 산사랑의 모체인 참여연대를 생각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14년 동안 사회를 맑고 밝게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하였다. 사법개혁, 낙천낙선운동, 작은권리찾기, 경제민주화운동, 삼성불법증여고발, 핸드폰 요금인하, FTA 반대 등, 세상에 대한 애정이 많으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발 벗고 앞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쇠고기 정국에는 연일 촛불 시위로 상근자들이 모두 핼쑥해질 정도로 수고하였지만 누가 알아주거나 상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많은 사람들로부터 핀잔을 듣고 상근자가 구속되고 사전영장발부까지 받으며 핍박을 당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참여연대는 불의를 보고는 못 참고 민주주의에 헌신하기 위해 태어난 것을. 그 속에서 청춘을 다 바치면서도 늘 가슴앓이를 하고 야근에 시달리는 상근자들이 애처럽고, 앞으로도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 현실이 그저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여연대가 가만히 있어도 세상은 진보하거나 퇴보하면서 무심하게 흘러갈 것이다. 또 참여연대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원하는 대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먼 훗날 그때 너희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적어도 열심히 노력했노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희망의 작은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 9월 산행 일정
벌써 가을의 문턱인 9월에 접어들었고 민족의 제일 큰명절인 추석이 둘째주 일요일입니다. 따라서 산행을 하지 않습니다.

첫째주 일요일(7일) 도봉산
둘째주 일요일(14일) 추석으로 산행 없음
셋째주 일요일(21일) 천마산
넷째주 토요일 (27일) 삼성산


2008/09/01 21:53 2008/09/01 21:53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Magazine/trackback/21092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