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대국 통일한국의 미래를 꿈꾼다
2000/2000년 08월 :
2000/08/01 00:00
통일캠프에서 만난 10대들
지금의 십대들. 그들은 어떻게 통일을 인식하고, 분단을 경험하고 있을까? 7월 20일부터 오대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치러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통일을 생각하는 서울 교사모임과 서울 학교통일교육연구회가 주관한 ‘청소년 통일 캠프’에 참여한 서울 시내 중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들과 98년 한국으로 귀순한 탈북 청소년을 만나, 통일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관심이 없지.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만 관심 있어요. 통일에 대해 얘기하면 자신의 문제라고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재미없어 하죠. 편리한 것만 추구하는 요즘 아이들의 특징이죠.”
통일 일세대들은 어떨까? 한 대안학교 사회과목을 담당하는 교사에게 물어보았더니 하는 얘기였다. 그 학교에서는 대안적인 통일이념을 수업시간에 적용하여 교육하고, 통일에 대한 체험학습도 정기적으로 가진다는 얘기를 듣고 기대에 찬 질문을 했던 것인데, 교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현실은 암담하다. “선생님이 가자고 해서 참여했어요.” 통일 캠프에 참가한 동기에 대해 하나같이 무성의하게 대답하는 그들. 어쩌면 그 교사의 말이 정답인 지도 모르겠다. 이들은 과연 개인주의적이고, 경쟁적이고, 이기적이어서 희망을 기대하기보다는 절망적인 부분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을까?
“통일되면 일본 따라잡기 시간문제”
통일 캠프에서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질 무렵, 역삼중학교 3학년 남성준, 김태우 학생은 다소 진지한 모습으로 학교 통일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학교 통일교육에 문제가 많죠. 미흡해요. 이번 남북정상회담 때 여실히 드러났잖아요. 저는 북한이 그렇게 잘 사는 줄 몰랐어요.”
“북한을 이해할 수 있게 실제적인 교육을 좀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시험문제에나 나오는 식으로 하지 말고요.”
여기에 덧붙여 통일이 되기 위해 가장 바꾸고 준비해야 할 것으로 남성준 학생은 “남남이라는, 차별하는 마음”을 꼽았다. 김태우 학생은 “우리가 북한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좀더 경제적인 형편이 나으니까”라며 친구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이들은 북한을 이해하고 싶으나 학교교육이 미흡함을 지적했다. 그리고 통일은 생각보다 빨리 될 것이라며, 5년 내지는 10년이라는 숫자로 얘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통일만 되면 일본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인데…”라며 서로 얘기를 주고받았다. 향후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동북아의 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등의 예측도 해가면서.
한편, 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팀별 구호와 이름을 정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통일 관련 팀의 구호를 정하자는 분위기였는데 한 아이가 “선생님, 우리 막걸리라고 해요”라고 한다. 교사가 이유를 묻자 “통일하면 정주영인데, 정주영이 막걸리 먹지 않아요?”라고 답한다. 학생들 대부분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통일에 대해 당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나 통일을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는 주제라기 보다는 선진국 대열에 끼기 위해서라는 힘의 논리와 매스컴에서의 이벤트나 경제적인 효과의 논리가 스며 있었다.
캠프에 참여중인 언남중학교 도덕담당 박찬석 교사는 “아이들에게만 근본적인 변화를 바라기는 힘듭니다. 통일교육도 사회의 변화와 맞추어져야 하는데, 통일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는데 교육만 달리 한다고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정, 사회, 학교에서 같은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고등학교 김민곤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개인으로 보면 양순하고 착한 아이인데 집단화되었을 때, 타인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할 지 모르는 것 같아요. 한 아이가 자기의 특성을 드러내고, 독특함을 표현했을 때 다수의 아이들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집단화 되면 폭력적으로 돌변합니다.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통일교육은 이상적인 이념을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을 발전시켜 다른 체제와 문화를 이해시키고, 체계화된 평화교육과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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