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성찰
2000/2000년 08월 :
2000/08/01 00:00
미셸 푸코
'현재의 심장을 겨누는 화살', 이는 그의 돌연한 죽음 앞에서 추모한 하버마스의 말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에 가까워오지만, 돌이켜보면 이 말만큼 푸코의 삶과 사상을 간명히 요약한 것도 드문 듯하다. 무엇보다도 그의 삶은 날카로운 화살 그 자체였다. 1960년대 초 『광기의 역사』를 통해 서구 지성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푸코는 『병원의 탄생』, 『말과 사물』, 『지식의 고고학』,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등 일련의 저작을 통해, 그리고 감옥개혁운동, 여성해방운동, 동성애자 권리를 위한 투쟁 등 주변화된 사람들을 위한 정치적 실천을 통해 일생 내내 당대 사상과 자기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수와도 같은 삶을 살아 왔다. 그리하여 전후 현대 사상의 또 하나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하버마스는 그의 삶과 사상을 ‘현재의 심장을 겨누는 화살’이라 명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식 - 권력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
푸코의 사상은 말 그대로 대단히 문제적이다. 근대 인문사회과학적 가정과 주장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그의 문제제기는 매우 도발적이자 전복적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경험적 연구는 이제까지의 인문사회과학에서 소홀히 취급된 감옥, 병원, 성 등에 주목함으로써 새로운 연구 대상을 개척하고 있다. 사상과 사유의 새로움은 무릇 그 연구방법의 새로움에 기인하는 바가 많은 법인데, 푸코는 고고학과 계보학이라는 독자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이를 활용하여 우리가 이제까지 당연시해 왔던 근대 지식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또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푸코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신사회운동과 연관해 볼 때 푸코의 사회학적 사유의 핵심은 지식-권력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있다. 푸코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근대 지식의 생산 및 재생산이 권력의 행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지식 속에는 권력이 관철되어 있는 동시에 권력은 자신의 행사를 위해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있다. 과학을 지향하는 담론으로서의 지식이 권력의 행사를 정당화하고 또한 은폐시킴으로써 지배를 재생산하는 데 적극 기여한다는 점이야말로 현대 사회가 갖고 있는 동전의 다른 면이라는 것이 푸코의 주장이다.
푸코에게 권력이 독특한 의미를 갖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곧 권력이란 개인이나 집단을 지배하는 힘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관계이자 전략이며, 또한 효과이자 기능이다. 그에 따르면,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권력의 그물망들은 성, 가족, 지식, 기술, 그리고 인간의 신체를 규정하고, 이러한 권력이 지식과 담론을 활용하여 순종하는 현대적 인간을 만들어낸 것이 근대 이후 역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인간과학적 지식과 이 지식을 포괄하는 문학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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