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에게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여성잡지 한 권도 보지 않고 오직 『참여사회』만 보는 아줌마. 잡지가 도착하면 어느 새 한 달이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과 잊지 않고 챙겨줘서 너무 고맙다는 독자. 이렇듯 『참여사회』를 너무나 아끼는 안영선 씨(37세, 주부)가 바로 3월의 독자데이트에서 만난 사람이다. 인천에서 종로까지 2시간 동안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타고 직접 사무실로 찾아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그래서 오히려 기자로 하여금 미안한 마음만 들게 하는 버거운(?) 독자이다. 안영선 씨는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쪽방 자원활동가로 활동한 적이 있다.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는 대학 3학년 간호사 실습 때였다고. 당시 병원에 실려온 한 행려자가 심한 동상에 걸려 발이 퉁퉁 부어 있었다. 다급한 마음에 우선 혈압부터 쟀지만 전혀 잡히지 않았다. 혹여 실수였을까 몇 번을 시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거기에 심한 악취까지…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거의 빈사상태였고 위장출혈로 검은변까지 본 상태였다. 그 이후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참여연대에서 쪽방거주자들의 기초생활보장법 혜택을 위한 수급권되찾기 운동을 할 당시 영등포에서 말소된 주민등록증 발급 자원활동을 하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고 가슴 아픕니다. 그들은 결과만을 기다리는데 말이에요.” 시할머니가 다치는 바람에 활동의 끝마무리를 못한 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쪽방 기사가 『참여사회』에 실렸을 때 다른 건 제쳐두고 그것부터 읽었다는 그는, 『참여사회』가 깊이 있을 뿐더러 잘 모르는 다른 세계에 대한 소개도 많아서 재미있다고 한다. 특히 ‘지역운동중계차’를 통해 접하게 되는 각 지방의 소식이 신선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평소에 관심있는 빈곤·복지에 관한 기사를 주의깊게 읽는 건 기본이란다. 지난 달 시리즈로 나갔던 대구 쪽방 기사는 구체적 통계까지 제시해서 한층 돋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두 아이와 남편, 시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안영선 씨. 그에게 마지막으로 『참여사회』를 위해 한마디 부탁했다. 그런데 단박에 사양부터 한다. 워낙 다른 매체에서 보도하지 않는 내용을 다루는 잡지라 너무 좋을 뿐이란다. 그리고 이렇게 힘들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거침없이 하는 이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곁들인다. 이처럼 눙치는 독자가 더 무서운 까닭은 왜일까?
최경석(참여사회 기자)
2001/03/01 00:00 2001/03/01 00:00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Magazine/trackback/3572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