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의 전쟁은 끝났지만· · ·
1999/1999년 04월 :
1999/04/01 00:00
'쥐'와의 전쟁은 끝났지만· · ·
민주노총 산하 연맹에서 상근자로 일하는 친구가 있다. 같은 사회운동을 하는 친구라서 훨씬 더 잘 통하는 사이인데 엊그제 그 친구로부터 난데없는 항의를 받았다. 말인즉 민주노총이 주최하고 그 친구가 있는 단위연맹에서 주관한 집회가 있었단다. ‘고용안정 보장…’ 이런 제목의 집회였는데 그날 저녁 텔레비전 보도에는 난데없이 ‘참여연대 등이 주최한 집회’로 나왔다는 것이다. 알아보니 흔히 하는 모양새로 그 집회는 각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주관한 형식을 가졌고 기자들은 그 공동주최 단체에서 참여연대가 제일 유명하니까(?) 그냥 ‘참여연대 등’ 식으로 기사를 다뤘던 것이었다. 일종의 해프닝이지만 내가 그 입장이었더라도 공들여 준비한 집회가 텔레비전에는 다른 이름으로 나갔다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상당히 섭섭했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들었다.
내가 2년전 처음 참여연대의 문을 열었을 때를 돌이켜 본다. 당시만해도 참여연대는 참여민주주의라는 새 기준을 알려가고 있었던 터라 일반시민 조직 등에는 미처 손이 닿지 못했고 덕분에 회원수도 1,000명 남짓, 참여연대를 아는 사람들도 큰 단체, 영향력 있는 단체라고 느끼지 못하는 때였다. 또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전통이 크게 남아 있기도 했다. ‘가난함과 신념이 조화를 가지는’ 그런 분위기말이다. 당시 용산 사무실에는 쥐가 많아서 심각한 회의 도중에 쥐가 튀어나와 갑자기 쥐잡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고, 자원활동가들도 적어서 거의 모든 상근자들이 날밤을 새면서 일하는 ‘신념과 의지의 인간’이 돼야 했다. 쥐와 격무를? 용산시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다.
처음 참여연대가 크게 알려진 것은 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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