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재정확보 백태
시민단체들이 재정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과거 재야운동에서 계승된 일일호프는 이제 전통적 방식. ‘회원=재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회원확충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재정확충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환경연합 등 일부 단체들은 인터넷업체와 제휴한 컨텐츠 임대 사업을 벌이는 등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회원확보형:환경운동연합의 전국회원은 7만 명. 94년만 해도 1만 2,000명과 비교하면 엄청난 비약이다. 최근 들어선 한달에 평균 800여명씩 회원이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에 가장 큰 수훈을 세운 맹장은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길거리 회원확보 캠페인’. 2명이 1개조가 돼 시민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매일 달려간다. 그간 환경연합의 길거리 캠페인에 호응한 신규회원은 매달 400여명 정도다.

이들은 또 한달에 15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라디오 광고를 하고, 시민참여형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해 시민들에게 손짓하거나 회비납부율을 높이기 위해 CMS 계좌이체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참여형:환경연합, 여성의 전화, 한국복지재단은 대형할인점인 롯데마그넷의 가족 마일리지 카드 사용시 소비자로부터 사용할 때마다 올라가는 마일리지 포인트에 따라 일정 비율의 후원금을 받는다.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지원받는 형식. 3개 단체 후원을 원하는 소비자는 카드 이용자의 18%이다. 환경연합의 경우 한달에 120만원 정도의 후원을 받고 있다.

YMCA의 프로그램 회원은 회비와는 별도로 청소년, 사회교육, 시민운동, 사회체육 등 각종 프로그램 참가비를 낸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종류는 전국적으로 볼 때 200여개가 넘는다.

녹색연합도 회원 프로그램으로 서울시로부터 500여평의 땅을 분양받아 ‘환경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아직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최근들어 시민단체들은 ARS 전화를 개설해 시민들로부터 직접 소액 다수의 후원금을 받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첨단형:역시 환경연합이 첨단을 달리고 있다. 이메일 업체의 컨텐츠를 채워주고 광고 금액의 일정 부분을 받고 있으며, 인터넷 공동구매업체와 계약을 맺어 공동구매시 적립해 둔 일정 비용을 지원받고 있다.

◇기금형:지난해 출범한 인권재단, 여성재단에 이어 참여연대의 아름다운재단이 발족할 예정이다. 척박한 기부문화 토양을 튼실히 해줄 공익기금이다. 이같은 공익재단은 기업 또는 정부로부터의 직접 지원 방식을 탈피해 상대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녹색연합은 백두대간 보전운동, 갯벌 보존운동, 반핵운동 등에 사용될 환경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 밖에 중소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시민운동지원기금이 시민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후원회:대부분의 단체들이 매년 1∼2차례 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일일호프처럼 다소 전통적인 재정확보 방식. 하지만 최근 들어선 규모도 커지고, 행사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성연합의 경우는 단체 후원을 위한 별도 조직을 갖고 있다. 98년 1월에 발족한 ‘21세기 여성포럼’. 지난해에는 한강 유람선에서 ‘초가을 밤의 뱃놀이’라는 주제로 후원의 밤 행사를 성황리에 열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이 매년 1∼2 차례 개최하는 환경음악회도 대형행사다. 최근들어선 평균 1,500만원의 협찬금을 받고, 실비를 빼도 1억여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인다.

◇기타:이 밖에도 환경연합은 3M사로부터 푸름이 캐릭터를 매직테이프에 붙이는 조건으로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 또 참여연대는 예산낭비방지법상 낭비사례 적발시 신고한 금액의 10%를 돌려받는다는 규정에 근거해 운동도 하면서 ‘돈벌이’도 하는 효과를 낼 예정이다.
김병기(참여사회 기자)
2000/07/01 00:00 200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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