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님께

안녕하신지요? 한번도 뵙지 못한 분이지만 자주 뵌 분처럼 느껴지는군요. 여러 번 참여연대와 저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런저런 비판을 하셨으니 저도 강 교수님을 모를 리가 없지요. 언제나 전제하셨듯이 ‘감사와 존경’을 바탕에 깔고 한 비판이니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더구나 사람을 비판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우리의 풍토에서 저같이 나약한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인간비평을 업으로 삼고 계시니 정말 저야말로 강 교수님과 그 작업에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지요.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저는 강 교수님에게 겁이 덜컥 납니다. 저보고 “뒷집의 똥개가 뭐라고 하더라도 그 똥개의 의견에 공개적으로 답을 주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고 일갈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강 교수님이 ‘똥개’로 보인 것이 아니라 사나운 사람으로만 여겨졌습니다. 어디 강 교수님의 표적 가운데 성한 사람이 있었나요? 사실 강 교수님의 글 속의 저야말로 여지없이 ‘똥개’가 되어 있더군요. 그리곤 반론을 안한다고 이렇게 호통치시니 참으로 고통스럽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 글에 대해서도 강 교수님은 분명 또 온갖 독설로 공격하시겠지요. 그리고 또 답하라고, 겸손하지 못하다고 윽박지르시겠지요.

물론 저라고 할 말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언젠가는 저도 시간이 나면 강 교수님의 비판에 제대로 응답을 드릴 것을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시간이 나야 말이죠. 지금도 원고 마감날에 임박해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와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강 교수님의 여러 지적들이 사실에 터잡지 않은 경우를 보고 놀랐습니다. ‘특검제에 대한 한나라당과의 연대’ 부분이나 ‘이회창 총재와 주고받은 대화’ ‘지역감정에 대한 발언’ ‘병역비리에 대한 의견’ ‘총선연대 기간중의
2000/06/01 00:00 200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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