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택석
2000/2000년 03월 :
2000/03/01 00:00
부패전력 문제안될 국회의원 있나?
한나라당은 공천심사후유증이 엄청 심했는데 자민련은 대체로 공천심사결과에 수긍하는 분위기죠?
“아니, 꼭 그런 잡음이 보도돼야 합니까? 그건 무능한 사람들이나…, 저희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심사했기 때문이에요. 내, 요만큼도 사심에 의해 움직이지 않았고, 또 이번 공천심사과정에는 명예총재나 총재가 한마디도 안하기로 했습니다. 또 원래 공천심사는 윗분들이 맡아서 미주알 고주알 하게 되면 잡음이 있게 마련인 거예요.”
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 유독 더 세게 공천심사과정의 투명성이나 공정성이 요구되는 이유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견해는 어떠십니까?
“나도 법대출신인데, 법질서를 초법적으로 운영하는 단체들은 이미 공정성을 잃은 겁니다. 그리고 요새 주민들이 얼마나 약은데요. 동네 유지가 얘기해도 오히려 얘기하는 사람을 흉볼 정도야. 아니, 지 오지랖이 얼마나 넓어서 그러냐, 저나 뜻대로 하지. 대번 반발이 옵니다.”
낙천낙선운동 시민단체들이 이미 공정성을 잃었다고 말씀하셨지만, 여론조사결과도 그렇고, 모이는 성금액도 1억 이상이고, 자원봉사요청이 밀려드는 등 지지가 상당합니다.
“우리 국민이 몇명입니까? 4천만 아닙니까? 그렇게 후원하고, 주변에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기껏해야 기백, 기천 명이에요. 그 욕먹는, 오욕스런 국회의원도 후원회 하면 돈 1억 정도는 모여요. 그 사람들에게 돈 1∼2억 들어오는 거, 전 대단하다고 보지 않아요.”
시민단체의 낙천기준은 부정부패전력, 선거법위반 등으로 이 부분은 사실상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상당히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데, 당선가능성을 위해서라도 그런 사람들은 공천하지 않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앞으로 그런 게 반영되겠지만, 그것은 위법한 상황에서 공개되고, 발표된 것이다, 따라서 우린 그것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거죠. 솔직히 말해서, 국회의원이 자기 땅 팔고, 집 팔아서 운영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있으면 대보세요. 내, 예는 들지 않겠지만 후원금 명목으로 자기 재산의 수십 곱절을 챙겨서 운영하는 사람도 있어요. 사기나 고의적 부도덕함을 가지고 상대편으로부터 갈취한 게 아니라면 나쁜 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봐요. 청교도적 입장에서 판단한다면 과연 거기에 돌 던질 사람이 있겠는가, 그 말이죠.”
다 거기서 거기란 얘기군요. 공천시민연대에서는 김종필 명예총재에게도 정치에서 물러나시라 권고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그야말로 인권유린이죠. 아니, 당신, 나이 먹었으니까 고만 해라. 5·16혁명 일으켰으니까 고만 해라, 40년 전에 이뤄진 일 가지고…, 우린 40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 얘기하는 그 저의가 막연히 있느냐 그거야. 그래서 음모적 저의가 있다, 이렇게 판단했지.”
그래서 음모론이 나온 거군요.
“그럼. 증거 있냐? 귓속말로 쏘근쏘근 대는 와중에 증거가 어딨어? 그 자리에 같이 입석했어도 녹취하지 않으면 증거가 안되는데. 전개되는 정황을 보면 거의 판단할 수 있잖아요?”
그런 이유 때문에 결국 민주당하고는 결별을 한 거죠?
“아, 현재 결별을 했지 않습니까? 아니, 그 사람들(총선시민연대)이 초법적인 일을 하겠다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나서가지고, 4·19혁명이나, 6·10항쟁과 같은 국민적 저항으로서 법으로 다스릴 수 없는 거다, 세상에 법을 준수하겠다고 선서한 대통령의 입으로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합니까?”
실제 민주당도 공천된 걸 보면 시민단체의 뜻을 제대로 반영한 것 같지 않더라구요?
“아니, 대체 시민단체, 그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들이길래, 남은 국가건설을 위해 피땀 흘리고 있는데, 노동현장이나 공직현장에서 말이죠. 그렇게 피땀 흘리는 사람들을 상대로 쇠몽둥이 들고, 불지르고, 데모하던 사람들. 그 사람들(민주당에 새로 영입된 386세대를 지칭한 듯)을 대거, 내 더 이상 말은 안하겠지만…, 그 사람들이, 조사해보니까 서산간첩사건 때, 서울에서 벌써 몇번 만나고, 그런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대통령이 그들을 지지하고 햇볕정책 어쩌구 하면서 현대 통해 북한에 현찰 갖다주고 말이죠. 북침이라고 주장하던 최장집 교수를 핵심에 갔다 꽂지를 않나, … 이거 정치 잘못한 겁니다.”
공동정부시절에는 햇볕정책 등에 대해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이러는 이유는 뭡니까?
“아, 대통령책임제 하에서 국무총리가 대통령이 잘못하는 걸 사사건건 물고 늘어져서 비틀면 나라가 되겠습니까? 할 얘기도 참고, 차츰차츰 개선되겠지, 기대했는데, 그 기대는커녕 끝내는 음모론이 나올 정도로까지 몰고 나가니 우리로선 이게 아니다,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처신했지.”
자민련의 경우 이번 공천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던 건 무엇인가요?
“오랜 세월 익힌 정치감각으로 또, 그동안 쭉 들은 풍월이 있기 때문에 대강 지역상황을 파악하고, 특히 참 묘한 것은 기자들이 대체로 옳습디다. 99% 적중시키더라구.”
그럼 기자들의 의견과 공천심사위원들의 정치적 감각, 그걸로? 그러나 실제 그런 방식은 정당법에 명시된 상향식 공천제도가 왜곡되는 현상, 아닙니까?
“아직은 제도가 앞서가는 거고. 그것도 현실과 이론이 괴리되는 거요. 평민당 시절, 한 의원이 자기가 자신있다 해서 가장 민주적인 상향식 공천을 통한 경선을 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그때 묘하게 동수가 되니까, 그걸 보고 기겁해가지고 다시 경선안하더라구. 그런 거야. 실제로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치의식수준이 그럴만하지 못하다고 봐야돼요. 아직은 멀었다. 선거법도 그래요. 법이 앞서 간다고 해서 꼭 그렇게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여태까지 준법의식을 강조해오던 의원님의 태도와 자못 다른 모습을?
“아니죠. 형식적으론 공천제도를 따르는 거죠. 개편대회가 뭔대요. 개편대회때 반란을 일으키려면 소위 대의원들이 “이의있습니다” 그러면 경선하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천편일률적으로 복사한 것처럼 애당심이나, 지역여건을 고려해 이 사람을 추천합니다, 그래요. 이게 바로 민주적인 상향식 방법인 겁니다.”
얘기를 좀 돌려보죠. 얼마전 자민련은 신보수주의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그 속엔 ‘전국민의 중산층화’가 들어 있던 데요. 어떻게 이걸 이루겠다는 거죠?
“YS가 문민정부 이끌고 들어오기 이전에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극히 소수의 극빈자, 생활무능력자를 제외하고는 집 칸이라도 가지고 살면 ‘나는 중산층이다’ 이런 의식이 있었다구요. 우리가 중산층화 하겠다는 것은, 예전에 국민들이 가졌던 프라이드, ‘우리도 중산층이다’ 이런 자부심을 회복하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라는 걸 의미합니다.”
사회복지제도를 확충하거나 소외된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 이런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는 게 아니군요.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는 기승을 부릴 전망이 우세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의식 속에서 상당히 희석됐다고 보고 있어요. 충청도 사람이기 때문에 충청도 찍어야 한다, 아니에요. 우리도 충청도에서 JP표가 와장창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정치개혁을 바라는 20~30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한마디 던진다면?
“시류에 편승하지 말고, 과연 누가 적정한가를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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