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O. T 강타에게 보내는 수빈이의 편지
2000/2000년 02월 :
2000/02/01 00:00
릴레이 편지의 두 번째 주자는 신창원씨였다. 신창원씨에게 답장을 받지 못해 부득이하게 새로운 사람이 처음부터 이 편지를 이어가게 되었다. 다시 시작은 박수빈 학생에서 출발한다. 박수빈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의 나이로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에 대한 서평을 써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더러 어떤 사람들은 “정말 초등학교 6학년의 글솜씨냐?” 라고 물을 정도로 날카로운 문제제기와 논리로 읽는 이를 당혹케 했다. 박수빈 학생이 자기가 좋아한다는 HOT에게 10대의 시각으로 편지를 다시 띄워보낸다.<편집자 주>
에쵸티 강타에게 보내는 수빈이의 릴레이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곧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박수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강타 아저씨께 편지를 쓸 수 있는 것에 너무너무너무 감격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저는 남에게 별로 그렇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요, 웬일인지 에쵸티만큼은 벌써 3년째, 4년째에 접어들며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신기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왜 에쵸티를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만들어진 인형. 대부분의 에쵸티를 비판하고 있는 어른들이 에쵸티에게 다는 수식어입니다. 그리고 10대들의 우상. 이것은 에쵸티를 좋아하는 10대들이 달아놓은 수식어이고요. 사실 에쵸티에게 너희는 이수만(아저씨)이 만들어 놓은 인형이다, 상품이다, 라고 말한다면 팬들은 할 말이 없습니다. 에쵸티가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고, 많은 에쵸티 상품들이 팬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으니까요. 저도 사모으고는 있지만 그 에쵸티 상품이라는 것의 가격이 팬들에게는 버겁거든요. 하지만 어쩌면 에쵸티가 그렇게 만들어진 인형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팬들은 ‘만들어진’ 에쵸티와 더불어 그 만들어진 틀에서 벗어나 훌륭한 어른으로 함께 도약하기를 바라며 에쵸티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 제 일방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이유로 에쵸티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가수로서의 비중보다 사회 현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할 수 있을 만큼의 에쵸티.
안티사이트 아시죠. 저도 그곳에서 여러 차례 글을 쓰면서 내가 왜 에쵸티를 좋아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지금은 운영자의 개인 사정과 일부 빠순이라 불리는 분들이 ‘오빠들에게 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게시판을 가득 메워놓아서 많이 망가져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런 의문이 생겼어요. 에쵸티가 정말 10대를 대변하고 있는가? 거의 자신의 하루 일과를 몽땅 에쵸티에게 쏟아 붓는 그 10대들을 대변하고 있느냔 말입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쵸티가 말하고 있는 10대들은 에쵸티에게 빠지지 않은 10대들이고, 에쵸티에게 빠진 10대들은 에쵸티가 대변하고 있는 10대가 아닙니다. 이게 에쵸티의 가장 큰 모순입니다. 분명 에쵸티는 TV에서 멋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고 노래에도 너무나 큰 메시지를 담아 많은 것을 비판하며 10대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아니 대변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에쵸티가 정말로 그것의 문제점을 절실히 느끼고 그 문제점을 꼭 고쳐나가야겠다는 의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에쵸티는 비판만 하고 있습니다. 겨우 삼, 사분 되는 노래 한 곡에서 모든 것을 말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에쵸티가 정말 절실히 느끼고 있는 그 어떤 문제에 대해서 남들이 들어도 절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할 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다 쓰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마지막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너무 좋아하는 강타 아저씨(제 방에 와보시면 아마 기절할 거예요. 에쵸티 사진으로 거의 도배하다시피 해놨거든요). 광팬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좋은 곡을 많이 쓰려면 훌륭한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내면이 꽉 차야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요.
아저씨도 좋은 가사와 곡 쓰시길 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5집은 팬들이 좋아하는, 일명 ‘아부식’의 곡만 쓰지 말고, 그러니까 팬에게 치중한 음악이 아닌 팬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에쵸티의 앨범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앨범이 군데군데 따로 노는 느낌이 아닌, 전부 다른 곡인데도 불구하고 앨범 전체가 엮어지는 듯한 느낌의 앨범으로 만드셨으면 합니다.
사람은 언젠간 늙을 것이고 그러므로 늙어서 사상이 다른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무조건적인 반항을 꿈꾸는 에쵸티가 아닌 기성세대와 10대를 엮어줄 수 있는 에쵸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 말 많은 초딩이었습니다.
2000년 1월 14일
이제 더 이상 10대가 아닌 기성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강타 아저씨께 박수빈 드림.
에쵸티 강타에게 보내는 수빈이의 릴레이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곧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박수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강타 아저씨께 편지를 쓸 수 있는 것에 너무너무너무 감격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저는 남에게 별로 그렇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요, 웬일인지 에쵸티만큼은 벌써 3년째, 4년째에 접어들며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신기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왜 에쵸티를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만들어진 인형. 대부분의 에쵸티를 비판하고 있는 어른들이 에쵸티에게 다는 수식어입니다. 그리고 10대들의 우상. 이것은 에쵸티를 좋아하는 10대들이 달아놓은 수식어이고요. 사실 에쵸티에게 너희는 이수만(아저씨)이 만들어 놓은 인형이다, 상품이다, 라고 말한다면 팬들은 할 말이 없습니다. 에쵸티가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고, 많은 에쵸티 상품들이 팬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으니까요. 저도 사모으고는 있지만 그 에쵸티 상품이라는 것의 가격이 팬들에게는 버겁거든요. 하지만 어쩌면 에쵸티가 그렇게 만들어진 인형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팬들은 ‘만들어진’ 에쵸티와 더불어 그 만들어진 틀에서 벗어나 훌륭한 어른으로 함께 도약하기를 바라며 에쵸티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 제 일방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이유로 에쵸티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가수로서의 비중보다 사회 현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할 수 있을 만큼의 에쵸티.
안티사이트 아시죠. 저도 그곳에서 여러 차례 글을 쓰면서 내가 왜 에쵸티를 좋아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지금은 운영자의 개인 사정과 일부 빠순이라 불리는 분들이 ‘오빠들에게 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게시판을 가득 메워놓아서 많이 망가져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런 의문이 생겼어요. 에쵸티가 정말 10대를 대변하고 있는가? 거의 자신의 하루 일과를 몽땅 에쵸티에게 쏟아 붓는 그 10대들을 대변하고 있느냔 말입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쵸티가 말하고 있는 10대들은 에쵸티에게 빠지지 않은 10대들이고, 에쵸티에게 빠진 10대들은 에쵸티가 대변하고 있는 10대가 아닙니다. 이게 에쵸티의 가장 큰 모순입니다. 분명 에쵸티는 TV에서 멋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고 노래에도 너무나 큰 메시지를 담아 많은 것을 비판하며 10대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아니 대변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에쵸티가 정말로 그것의 문제점을 절실히 느끼고 그 문제점을 꼭 고쳐나가야겠다는 의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에쵸티는 비판만 하고 있습니다. 겨우 삼, 사분 되는 노래 한 곡에서 모든 것을 말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에쵸티가 정말 절실히 느끼고 있는 그 어떤 문제에 대해서 남들이 들어도 절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할 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다 쓰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마지막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너무 좋아하는 강타 아저씨(제 방에 와보시면 아마 기절할 거예요. 에쵸티 사진으로 거의 도배하다시피 해놨거든요). 광팬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좋은 곡을 많이 쓰려면 훌륭한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내면이 꽉 차야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요.
아저씨도 좋은 가사와 곡 쓰시길 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5집은 팬들이 좋아하는, 일명 ‘아부식’의 곡만 쓰지 말고, 그러니까 팬에게 치중한 음악이 아닌 팬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에쵸티의 앨범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앨범이 군데군데 따로 노는 느낌이 아닌, 전부 다른 곡인데도 불구하고 앨범 전체가 엮어지는 듯한 느낌의 앨범으로 만드셨으면 합니다.
사람은 언젠간 늙을 것이고 그러므로 늙어서 사상이 다른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무조건적인 반항을 꿈꾸는 에쵸티가 아닌 기성세대와 10대를 엮어줄 수 있는 에쵸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 말 많은 초딩이었습니다.
2000년 1월 14일
이제 더 이상 10대가 아닌 기성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강타 아저씨께 박수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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