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민단체 탐방기
2000/2000년 02월 :
2000/02/01 00:00
NGO코디네이터 JANIC
지난해 도쿄에 있는 ICU(國際基督敎大學)와의 대학생 학술교류 프로그램에 조교로 참여하면서 일본 방문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보름간의 짧은 일정 때문에 소문난 관광지나 명소는 많이 다니지 못했지만, 시민단체와 관련된 자료를 찾기 위해 여러 대학교의 도서관이나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면서 도쿄 지하철 노선은 도쿄 시민들보다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
NGO 컨설턴트 ‘JANIC’
일본에서는 활동의 지역적 범위에 따라 흔히 국제적인 교류활동을 하는 시민단체는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로, 국내적인 차원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시민단체는 NPO(Non-Profit Organization)로 일컬어진다. 일본의 경우 NPO는 기업이나 개인에 의해 설립된 공익재단도 포함함으로써 NGO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시민단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비정부·비영리 영역의 민간단체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수록한 『한국민간단체 총람』이 출간된 바 있다. 일본에서 먼저 찾고자 했던 단체도 바로 일본의 시민운동이나 시민단체와 관련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 이런 목적으로 먼저 찾아간 단체가 ‘JANIC(Japanese NGO Center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 NGO활동추진센터)’이다. JANIC은 1987년에 설립되어 일본 NGO들 사이의 교류와 정보제공, NGO 활동가에 대한 교육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 활동으로는 NGO와 외무성(外務省)의 정기협의회에서 사무국 역할과 ‘NGO시민정보센터’를 통한 조사와 출판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적인 해외 협력사업으로서 아시아 후진국의 농지개혁을 지원하면서 국내 단체의 해외교류를 지원하는 활동을 한다.
방문약속을 하고 찾아간 곳이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해 고생하는 손님을 위해 마중까지 나온 30대 중반의 상근자는 친절하게 단체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다. JANIC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인상은 작은 도서관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50여 평의 사무실 한쪽 편에 상근자들의 책상이 있고, 나머지 대부분의 공간이 책장과 책상으로 채워져 있었다. 알고 보니 JANIC 사무실은 상근자들이 실무를 보는 곳이기도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NGO에 대한 정보를 얻는 정보센터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5백엔씩의 정보이용료를 내야 했다. 동행한 친구와 어색하게 1천엔을 건넨 후, 이곳에서 1998년에 발간한 『NGO 디렉토리』와 국제협력과 관련된 시민단체에 대한 통계자료가 실린 출판물을 구입하고 상근자와 일본의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우리나라와 같이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상근자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낮은 급여수준 때문에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그런데 우리를 안내한 상근자는 일반 기업에서 받는 월급에 턱없이 못 미치는 급여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국제적인 협력사업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앞으로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할 것이라는 기대로 밝은 표정이었다. 실제로 일본 NGO에서 활동하는 상근자들의 경우, 국제협력사업 등을 통해 일반 기업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해외연수의 기회나 국제기구와의 교류 경험을 가짐으로써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였다.
‘민권협’은 재일동포의 인권 문제 해결사
JANIC에서 구입한 『NGO 디렉토리-98』에서 활동주제별로 나누어 인터뷰 계획을 세우던 중 인권단체들 가운데 ‘재일한국민주인권협의회(이하 민권협)’를 발견했다. 민권협은 도쿄와 오사카에 두 개의 사무실을 두고 있었는데, 방문한 도쿄 사무실은 국립도쿄대학교와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역시 도쿄 민권협의 대표인 하현일씨가 지하철역까지 마중나오는 친절을 보여주었다. 20여 평의 민권협 도쿄 사무실에는 세 명의 상근자가 있었는데 하현일 대표의 경우 한국어를 잘해서 편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민권협은 1987년 이전 한국 내의 열악한 인권의 개선과 민주화 투쟁을 위한 해외 활동기지로서의 역할을 하다가 1990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국내에 대한 관심보다는 일본 내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인권문제 개선과 한국 시민단체와의 교류를 주된 활동으로 한다. 사무실 안에는 한국 일간지와 시민단체 소식지 등이 비치되어 있어, 상근자들이 한국 시민단체의 최근 소식까지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민권협의 경우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정책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활동의 특성상,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은 전무한 상태다. 그래서 재일 한국인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회원들의 회비와, 국적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후원자의 찬조금으로 대부분의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특히 후원자의 50% 이상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주목할 만한데, 이들은 민권협에서 마련한 ‘한국 스터디투어’를 통해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한국 관광상품 광고의 대부분이 값싼 음식이나 저렴한 관광비용에 관한 것이 대부분인 것을 고려해 볼 때, 민권협의 이러한 활동은 일본인들이 한국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민권협에서 한국 시민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한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는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참여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일본 내의 북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화합 분위기도 조성되었다고 한다. 일본 시민단체에 대한 자료나 책자를 선물받고 차(茶) 대접까지 받고 그냥 나오기가 미안해 적은 액수지만 회비를 내고 싶다고 하자, 상근자들 모두 재일 한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고 극구 사양했다. 하지만 어머니도 재일 한국인이었고, 해방이 된 이후 한국에 들어오셨기 때문에 자격이 있다고 우겨서 겨우 조그만 성의를 표시할 수 있었다.
시민 관심 높으나 직접 참여는 미진
일본에서 방문한 시민단체들 중 ‘JANIC’과 ‘민권협’에서 얻은 정보와 자료가 가장 많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시민단체에 자원활동가로서 참여하는 모습은 지역적인 수준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숙소와 인접한 ‘미타카’나 ‘코가네이’ 지역에는 구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자원봉사센터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주부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일본어 강습을 하거나 지역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시민단체에 참여하거나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정부가 국제협력을 주로 하는 NGO를 국민들이 낸 세금을 통해 지원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경제성장과 걸맞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가 결국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시민단체에 회원이나 자원활동가로서 참여한다는 인식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것 같았다. 대신 일반 시민들은 직장 내의 동호회 활동이나 지역주민 중심의 환경운동 및 일상생활과 관련된 생활협동조합 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학계에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실상 대형서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시민단체 관련 단행본은 몇 권에 불과하다. 도쿄의 번화가인 신주쿠에 있는 대형서점에는 NGO, NPO와 관련된 서적이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시민단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일반인의 관심도 높다. 특히 일본은 1995년 발생한 고베 대지진 때 시민단체의 활동이 주목받으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NPO법안이 다양한 논의과정을 거쳐 3년 만에 입법되어 법적 제도화의 수준도 높다. 따라서 앞으로 NGO와 NPO로 대표되는 일본의 시민단체의 역할은 보다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권협: krgtokyo@fa2.so-net.or.jp
(전화 03-5689-8638)
JANIC: janic@jca.ax.apc.org
(전화 03-3294-5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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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예술활동의 우수성을 알려주세요..
학교에서 사회 교과서127쪽 (2번)숙제인데 해외에 알리고 싶은 자랑거리를 잘 찾지 못해서
숙제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예술활동에 대해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