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에서 지방으로 관심돌려야
2002/2002년 05월 :
2002/04/28 00:00
참여사회 4월호 독자평가
대학(원)생들의 눈에 비친 참여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참여사회』 4월호에 대한 모니터를 부탁하자 양명지(25세·연세대학원 사회학), 김윤미(22세·서울대 지구시스템학), 김정헌 씨(20세·서강대 경영학)는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다. 비 온 뒤 청명해진 하늘과 4월의 햇빛.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 가기 딱 좋은 토요일 오전이었는데도 그들은 흔쾌히 시간을 내주었다. 5월호가 『참여사회』 창간 7주년 기념호라고 강조하며 특별히 신랄하게 비판해달라고 주문했고, 그들은 젊은이답게 톡톡 튀는 평가들을 내놓았다. 독자 속으로 들어가 보자.
김윤미 - 한반도가 있고, 등돌린 부시와 그의 영향력이 한반도에 미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표지는 적절했다고 봐요. 커버스토리는 쉽게 접근하려고 한 노력이 느껴져요. 하지만 문제제기 차원에서 그치고 깊이 파고들지 못한 것 같아요. 미국 문제는 워낙 광범위하고 민감한 문제이니 계속해서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김정헌 - 진중권 씨 인터뷰 기사에서 ‘엔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00학번 이후 학생들에겐 좀 낯선 단어거든요. 개념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 졌더라면 좋았을 텐데…. 정치·시사 기사가 대부분인데 학생이나 주부들도 쉽게 볼 수 있는 문화적인 읽을 거리도 다뤄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대부분 국내기사들에 치우쳐 있는데, 이스라엘 문제처럼 국제적인 핫 이슈들도 다뤘으면 합니다.
양명지 - 『참여사회』에서 문화면을 다루는 것은 회의적이라고 생각해요. 각종 주간지나 월간지들에서 이미 많이 다루고 있는데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참여사회』는 아무래도 참여연대와 관련성이 높은 잡지잖아요? 그러니까 시민운동이나 시민단체에 관련된 기사에 비중을 두었으면 해요.
김윤미 - 『참여사회』를 컬러로 뽑을 수는 없나요? 요즘같은 비주얼 시대에 흑백일색으로 편집된 잡지에는 눈이 잘 안 가요. 잡지가 전체적으로 너무 밋밋해요. 컬러로 하는 것이 무리라고 해도 커버스토리에서처럼 삽화 같은 것을 잘 활용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월간지의 특성상 한달 간 터져 나온 사안들을 빠짐없이 담아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기사들이 너무 산만한 느낌이 들어요. 어느 정도 큰 틀이 갖추어지고 그 안에서 기사들이 정돈되었으면 해요.
김정헌 - 4월호에 실린 ‘재계가 밀어주는 시민단체?’ 기사는 객관적인 기사가 못된 것 같아요. 제목부터 선입견을 가지고 보게 될 것 같고. 실제로 바람직하지 않은 시민단체라고 할지라도, 독자가 해야 할 판단을 기자가 미리 해버린 것 같아요.
양명지 - 커버스토리 중 ‘김동성’이후 맥도널드 안 먹는다’, ‘부시 또 오면 또 들어간다’ 등은 제목부터 감정적으로 흐른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불매운동의 요인은 단순한 민족주의부터 다국적기업의 횡포까지 다양한데, 제목에서는 불매운동이 ‘김동성 사태’ 하나에 기인한 것처럼 보이게 하죠. 읽다보면 내용은 오히려 다르고요.
김윤미 - 이번 호는 발로 뛰는 기사가 많아서 좋았어요. 『참여사회』는 다른 언론매체에 비해 자유로운 잡지라고 생각해요. 메이저 언론만 접하다가 대학 와서 『참여사회』같은 대안매체를 접하고 내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모르는 이면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다른 매체들의 기사는 서울에만 치우치고 지방 이야기는 없는데 『참여사회』 만큼은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돌았으면 좋겠
어요.
양명지 - 사실 예전보다 많이 쉬워지고 재미있어 졌어요. 사람들이 화려하게만 보는 영화스태프들의 현실을 보여준 ‘일하는 빈곤’이나 지방의 시민운동에 대해 소개하는 ‘지역운동중계차’등의 기사가 맘에 들었어요. 『참여사회』가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이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네요. 주변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어요.
김정헌 - 일본 풀뿌리 민주주의를 다룬 ‘주부가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변한다’는 외국 시민운동 사례를 접할 수 있어 좋았어요. 월드컵을 다른 시각에서 본 “꼭 16강에 들어야 합니까?”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김윤미 - ‘서울 만보기’도 좋았고 연중기획물들이 좋은 것 같아요. 표지에 참여연대 로고가 있고, 뒷면에 참여연대 후원 ARS가 나와있는데, 최소한 참여연대가 어떤 단체이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지면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양명지 - 제 생각에는 현대생활을 특징짓는 키워드는 “환경, 정보화, 세계화”라고 생각해요. 『참여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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