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자전거로 선거운동 하는 "개나리 아저씨"
2002/2002년 05월 :
2002/04/28 00:00
광주 제3선거구 시의원 "녹색후보" 조진상 교수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아니, 비키지 않아도 좋다. 사람이 치어서 다칠 만큼 빨리 달리지 않거니와, 부딪히면 사람이 다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전거 앞에 담뿍 담긴 개나리꽃만 상할 뿐이다.
광주 제3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나선 조진상 교수(동신대 조경학과)가 애용하는 교통수단은 바로 세발자전거다.
애 같다고? 천만의 말씀.
일반적인 세발자전거와는 달리 조 교수의 자전거는 앞바퀴가 둘이다.
조 교수는 앞바퀴가 둘인 희한한 자전거에 개나리꽃을 가득 싣고 광주시내를 누비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왜 앞바퀴를 두 개로 했냐는 질문에 “그냥 눈에 띄기 위해서”란다. 이런 독특한 세발자전거를 마련하기 위해 든 비용은 거금(?) 10만 원.
조 교수는 선거기간 내내 이 독특한 세발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선거운동 하는 것을 비롯해 돈 안 드는 선거를 해 보이겠다고 장담했다.
남들처럼 선거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이동은 세발자전거로만 하고, 그 보다 가까운 거리는 도보로 이동 하겠단다. 기존 후보들 처럼 선거운동원을 고용해서 하는 대규모 활동은 꿈도 꾸지 않는다.
자전거 이외에도 그는 매주 주민과 함께 지역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회를 마련하고 있다. 토론의 주제는 학교 앞 어린이 통행로 개설문제부터 월드컵 경기와 지역상권화 방안까지 광범위하다. 토론은 강당이나 세미나실이 아닌, 아파트 입주자 대표자실 또는 동네공원 혹은 정자 등 주민 누구라도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생활공간에서 이루어진다.
4월 21일에는 ‘거주의 날’을 기념해 자전거 달리기 대회도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광주를 자전거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또 주민과 함께 하는 광주천 도보 탐사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정책대안 환경운동을 표방하는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주민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발자전거 앞에 늘 개나리를 담고 다닌 덕에 그는 이미 ‘개나리 아저씨’로 통하고 있다. 이제 개나리도 다 졌는데 다음엔 무슨 꽃을 담고 다녀야 할 지 고심 중이란다.
수업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 빠듯하다면서 예의 세발자전거에 몸을 싣고 힘차게 페달을 밟는 모습을 보니 모 의류회사의 광고 카피가 떠올랐다.
“그의 자전거가 유권자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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